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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꽃으로 물든 산을 보면
김소월 시인이 생각납니다.
김소월 시인의 아름다운 시
읽으며 마음의 진달래 꽃
피워 보세요.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어
꽃이 지네
바람과 봄
봄에 부는 바람, 바람 부는 봄,
적은가지 흔들리는 부는 봄 바람
내 가슴 흔들리는 바람 부는 봄,
봄이라 바람이라 이내몸에는
꽃이라 술잔이라 하며 우노라
꿈길
물 구슬의 봄 새벽 아득한 길
하늘이며 들 사이에 넓은 숲
젖은 향기 불긋한 잎 위의 길
실 그물의 바람 비처 젖은 숲
나는 걸어가노라 이러한 길
밤 저녁의 그늘진 그대의 꿈
흔들리는 다리 위 무지개 길
바람조차 가을 봄 걷히는 꿈.
가는 길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 번...
저 산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 강물, 뒷 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서 연달아 흐릅디다려.
그를 꿈꾼 밤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여라.
들리는 듯, 마는 듯,
발자국 소리
스러져 가는 발자국 소리
아무리 혼자 누워 몸을 뒤채도
잃어버린 잠은 다시 안 와라.
야밤중, 불빛이 발갛게
어렴풋이 보여라.
못 잊어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한 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오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 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껏 이렇지요
그리워 살뜨리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나겠지요?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봄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꿈으로 오는 한 사람
나이 차지면서 가지게 되었노라
숨어 있던 한 사람이, 언제나 나의,
다시 깊은 잠 속의 꿈으로 와라
불그레한 얼굴에 가느다란 손가락의,
모르는 듯한 거동도 전말의 모양대로
그는 의젓이 나의 팔 위에 누워라
그러나 그래도 그러나!
말할 아무것도 다시 없는가
그냥 먹먹할 뿐, 그대로
그는 일어나라. 닭의 홰치는 소리.
깨어도 늘, 거리의 사람을
밝은 대낮에 잘못보고는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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