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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을수록 더 좋은 시
    좋은 시 2022. 2. 21. 12:46

     

    01

    내가 너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02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03

    못난이 인형

     

    못나서 오히려 귀엽구나

    작은 눈 찌푸러진 얼굴

     

    애게게 금방이라도 울음보

    터뜨릴 것 같네

     

    그래도 사랑한다 얘야

    너를 사랑한다

     

     

     

    04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05

    날마다 기도

     

    간구의 첫 번째 사람은 너이고

    참회의 첫 번째 이름 또한 너이다.

     

     

     

    06

    한 사람 건너

     

    한 사람 건너 한 사람

    다시 한 사람 건너 또 한 사람

     

    애기 보듯 너를 본다

     

    찡그린 이마

    앙다문 입술

    무슨 마음 불편한 일이라도

    있는 것이냐?

     

    꽃을 보듯 너를 본다.

     

     

     

    07

    첫눈

     

    요즘 며칠 너 보지 못해

    목이 말랐다

     

    어제 밤에도 깜깜한 밤

    보고 싶은 마음에

    더욱 깐깐한 마음이었다

     

    몇날 며칠 보고 ㅅㅍ어

    목이 말랐던 마음

    깜깜한 마음이

    눈이 되어 내렸다

     

    네 하얀 마음이 나를

    감싸 안았다.

     

     

     

    ㅡ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꽃잎은 흰색 수술은 보라색인 꽃 크로즈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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