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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축시 결혼에 관한 시모음
    좋은 시 2024. 7. 5. 16:33

    결혼은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날들 중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날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살아갈 것을 약속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신랑 신부에게 축하 인사와 축가, 선물 등으로 마음을 전하는데요 의미가 담긴 축시 한편 낭독해 주면 더 뜻깊은 결혼식이 될 것입니다. 결혼 축하 마음을 듬뿍 담아 친구, 가족, 직장, 주변 지인에게 한 편 읽어주면 좋은 결혼 축시 시모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결혼-결혼축시
    결혼-결혼축시

     

    결혼 축시

     

    결혼에 대하여

     

                    칼릴 지브란

     

     

    그대들은 함께 태어났으며,

    그리고 영원토록 함께 하리라.

    죽음의 하얀 날개가 그대들의 삶을

    흩으러 놓을 때에도 함께 하리라.

    그리고 신의 고요한 기억 속에서 까지도

    그대들은 영원히 함께 하리라.

    그러나 그대들이 서로의 몸과 마음을

    함께 하더라도 거리를 두라.

    그리하여 하늘의 바람이

    그대들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서로를 구속하지는 말라. 

    그보다 그대 영혼의 해안들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가 있게 하라.

    서로의 잔을 채우주되

    같은 잔으로 마시지 말라.

    서로의 빵을 주되

    같은 빵 덩어리에서 먹지 말라.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즐거워하되 

    때로는 서로 홀로 있게 하라.

    현악기의 줄 들이 따로 있을지라도

    같은 음악을 울리듯이.

     

    서로의 마음을 주라,

    그러나 마음속에 서로를

    소유하려고 하지 말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그대들의 마음을 가질 수 있기에.

    함께 서 있어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있지는 말라.

    신전의 기둥들이 따로 서 있는 것처럼,

    참나무와 편백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 자랄 수 없느니.

     

     

     

    결혼 축하

     

                    나태주

     

     

    인생은 길면서도 짧다

    사랑하며 살면 그렇게 된다

     

    인생은 짧으면서도 길다

    사랑하며 살면 또 그렇게 된다

     

    천년을 하루같이

    한날을 천년같이

     

     

     

    결혼에 대하여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 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국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졸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깍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결혼에 관한 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이름

     

                                             도경원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이름

    신랑이여 신부여!

    좋은 날 좋은 시간 찾아서

    새 출발의 길목에 선 그대들에게

    우리 모두 한없는 축복을 보내드리오

    신부여 신랑이여,

    여기 손놓아 보내는 어버이 마음

    사랑스럽고 대견스러워 허전할 줄도 모르실게요

    그대들 섰던 빈자리 채워줄 이도 그대들이라

    가는 길 바쁘다해도 돌아보고 돌아보아 주오

    신랑이여 신부여,

    영롱한 아침이슬도 한순간의 햇살로 지워지고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오래지않아 시들어

    우리네 삶도 그리 길지 않으니 후회 없는 오늘을 만들어가오

    신랑이여 신부여,

    그대들이 입고 있는 검은 연미복과 하얀 드레스의 의미를 아시나요

    세상의 모든 색이 합쳐진 검은색과

    세상의 모든 색을 걷어낸 하얀색은

    그대들에게 주어진 선물이라오

    그대들이 가진 모든 색깔로

    그대들의 하얀 바탕에 그림을 그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꿈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그림을 그려요

    부디 그런 그림을 그려요

     

     

     

    결혼이란 

     

                   안도현

     

     

    결혼이란 그렇지요,

    쌀씻는 소리, 찌개 끓이는 소리 같이 듣는 거지요

    밥 익는 냄새, 생선 굽는 냄새 같이 맡는 거지요

    똑같은 숟가락과 똑같은 젓가락을

    밥상 위에 마주 노는 거지요

    결혼이란 그렇지요,

    한솥밥 먹는 거지요

    더러는 국물이 싱겁고 더러는 김치가 맵고

    더러는 시금치무침이 짜지고 할 테지요

    결혼이란 그렇지요,

    틀린 입맛을 서로 맞춘다는 뜻이지요

    (서로 입을 맞추는 게 결혼이니까요)

    결혼이란 그렇지요,

    혼자 밥 먹던 날들을 떠나보내고

    같이 밥 먹을 날들을 맞아들이는 거지요

    (그렇다면 밥을 다 먹은 뒤에는 무얼 할까요?)

    혼자 잠드는 날들을 맞아들이는 거지요

    같이 잠드는 날들을 맞아들이는 거지요

    결혼이란 그렇지요

    둘이서 하나가 되는 일이지요

    그리하여 하나가 셋을 만들고 넷을 만들고 다섯을 만드는 거지요

    그날을 위해 우리가 할 일은

    "외딴방"에서 혹은,

    '숲으로 된 성벽'에서 말이지요,

    밥도 먹고 떡도 먹고 술도 먹는 일이지요

     

     

     

    아름다운 날에 부치다

     

                                     박미라

     

     

    생각하면, 우리들의 별은 얼마나 쓸쓸한가

    이 쓸쓸한 지구라는 별을 함께 지나가자고

    이제 한줄기 빛이 되는 두 사람

    멀리 있었으나 서로의 빛을 바라볼 줄 알았고

    어두웠으나 서로에게 다가갈 줄 알아

    오늘 드디어 두 손을 잡는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동행임을 아는 두 사람은

    잡은 손을 놓지 않되 함부로 잡아끌지 않을 것이며

    서로의 두 눈을 고요히 바라보아

    말하지 않아도 같은 쪽으로 걸어가리라

    수채화처럼 아련히 번지는 꿈의 조각들이

    거짓말처럼 들어맞을 때

    두 사람은 비로소 행복에 대해 말하리라

    여기, 하늘이 마련하신 그대들의 길이 있다

    풀을 베고 돌을 고르고 물을 건너라

    서로가 서로의 땀을 닦아주고 그늘을 권하라

    풀섶에 핀 꽃을 함께 바라보고 들어낼 수 없는 돌을 만나면

    서로의 어깨를 감싸안고 천천히 돌아가라

    건너기 힘든 물을 만날 때면

    물 위에 비치는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시 일어서라

    먼 곳에 준비된 그대들의 낙원에 마침내 이르리니

    해 뜨는 쪽으로 큰 창문을 두어

    빛나는 햇살로 서로의 이마를 헹구고

    바람 서늘한 쪽을 작은 길을 내어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사랑이 드나들게 하라

    그대들의 집은 맑고 밝고 따듯하여

    오해와 불신과 절망 따위가 넘보지 못하리라

    딸아 아들아

    세상 모든 것들의 이름을 신으로 불러 기도하노니

    영원보다 더 오래도록 행복하시라

    행복하시라

     

     

     

    사랑의 사람들이여

     

                                이해인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사랑의 깊이를 확인할 수 있는 두 사람이

    꽃과 나무처럼 걸어와서

    서로의 모든것이 되기 위해

    오랜 기다림 끝에 혼례식을 치르는 날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라

     

     

     

    결혼 

       

                    나태주

     

     

    외로운 

    별 하나가

    역시

    외로운 별 하나와

    만났다

     

    세상에 빛나는 별

    두 개가 생겼다

     

    언제나 춥고

    쓸쓸한 여자,

    사내 옆에 서서

    오늘은

    따뜻해 보인다

     

     

     

    결혼에 관한 좋은글

     

    축복의 노래

     

                        문정희

     

     

    사랑의 이름으로 반지 만들고

    영혼의 향기로 촛불 밝혔네

     

    저 멀리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 하나

    둘이 함께 바라보며 걸어가리라

     

    오늘은 새 길을 떠나는 축복의 날

    내딛는 발자국마다 햇살이 내리어

    그대의 맑은 눈빛 이슬 맺혔네

     

    둘이서 하나되어 행복의 문을 열면

    비바람인들 어이 눈부시지 않으리

    추위인들 어이 따스하지 않으리

     

    아아 오늘은 아름다운 약속의 날

    사랑의 이름으로 축복하리라

     

     

     

    둘이서 하나가 되어

     

                                   김후란

     

     

    밝은 이 자리에 떨리는 두 가슴

    말없이 손잡고 서 있습니다

    두 시내 합치어 큰 강을 이루듯

    천사가 놓아준 금빛다리를 건너

    두 사람 마주 걸어와 한자리에 섰습니다

     

    언젠가는 오늘이 올 것을 믿었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시간이 있어 주리란 것을...

    그때 우리는 이슬 젖은 솔숲을 거닐면서 말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라라고

     

    푸른 밤 고요한 달빛 아래

    손가락 마주 걸고 맹세도 했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하나가 되라라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순수한 것처럼

    우리의 앞날을 순수하게 키워가자고

     

    사람들은 누구나 말합니다

    사노라면 기쁨과 즐거움 뒤에 

    어려움과 아픔이 따르기 마련이며

    비에 젖어 쓸쓸한 날도 있다는 겋

    모래성을 쌓듯 몇 번이고 헛된 꿈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걸

     

    그럴수록 우리는

    둘이서 둘이 아닌 하나이 되렵니다

    둘이서 하나이 되면

    둘이서 하나이 되면

    찬바람 목둘레에 감겨든단들

    마음이야 언제나 따땃한 불빛

    외로울 때는

    심장에서 빼어 준 소망의 언어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잊을 수 없는 우리만의 밀어

    버릴 수 없는 우리소망의 꿈

    약속의 언어로 쌓아올린 종탑

    높은 정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가장 꼭대기에 매어단

    사랑과 헌신의 종을 힘껏 치렵니다

     

    아, 이토록 가슴이 빛나는 날에

    둘이서 하나가 되면

    둘이서 하나가 되면

    지상의 온갖 별들이 머리 위에서 빛나고

    불멸의 힘으로 피어나는 날들이

    우리들을 끌어갈 것입니다

     

    우리의 손을 잡고

    같은 쪽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가렵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두 사람

     

                                   아파치족 인디언 

     

     

    이제 두 사람은 비를 맞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지붕이 되어 줄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춥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더 이상 외롭지 않으리라

    서로가 서로에게 동행이 될 테니까

     

    이제 두 사람은 두 개의 몸이지만

    두 사람의 앞에는 오직 하나의 인생만이 있으리라

     

    이제 그대들의 집으로 들어가라

    함께 있는 날들 속으로 들어가라

     

    이 대지 뒤에서 그대들은 오랫동안 행복하리라

     

     

     

    결혼은 인생의 또 다른 의미의 출발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믿고 지지해 주며 힘차게 출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축시에 녹여 전하면 진한 감동이 마음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을 것입니다. 결혼을 앞둔 모든 신랑 신부님 축복하며 언제나 함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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