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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나리 시모음 개나리 꽃말과 개나리꽃에 관한 시
    좋은 시 2023. 2. 8. 17:57

    개나리 시 모음을 준비하며 개나리 꽃말이 궁금하여 찾아봤어요. 봄이 되면 노랗게 피는 개나리 꽃말은 '희망', '기대', '깊은 정', '달성'이라고 합니다. 봄꽃 하면 제일 먼저 노란 개나리꽃이 생각나는데요 봄을 대표하는 개나리에 관한 시 소개해 드릴게요.

     

    개나리
    개나리

     

    개나리 시모음

     

    개나리꽃 대 / 나태주

     

    개나리 꽃대에 노랑 불이 붙었다 활활

    개나리 가늘은 꽃대를 타고 올라가면

    아슬아슬 하늘나라까지라도 올라가 볼 듯

    심청이와 흥부네가 사는 동네 올라가 볼 듯

     

     

    개나리 / 나태주

     

    너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들가들 턱 떨려라,

    따스운 봄인가 빠끔히 창문 열고 나왔다가

    되서리에 얼어 짓무른 손톱 끝 발톱 끝

     

    여덟 식구 밥시중 옷시중 설거지까지 마치고

    손에 묻은 물기조차 씻을 새 없이

    종종걸음 쳐 가던 등굣길의 언 손 아이 내 누이야

     

    그렇지만 매양 지각하여

    얼음 박힌 손을 쳐들고 벌을 서야만 했던 내 누이야

     

    너를 생각하면 지금도 두세두세 가슴 저려라

    밥 짓기 설거지 빨래하기 싫다고

    서울 와서 뒷골목 두터운 그늘에 깔려

    어리배기 천지의 눈을 치뜨고 섰는 무우다리

    내 고향의 숫배가 누이들의 무우다리

     

    너희들의 상업은 또 오늘 밤

    한 묶음에 얼마씩 팔려가야만 한다는 거냐

     

     

    개나리 / 이해인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 이야기

    봄 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 나온

    네잎의 별 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 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내는

    샛노란 눈 웃음꽃

     

     

    노란 개나리 / 유일하

     

    수줍어 시선 흘렸던 어제의 너의 얼굴에

    내모습과 살포시 포개어 바라다보니

    어쩜 요렇게도 노란 얼굴들

    방긋방긋 웃으며 바라보는 것일까

     

    태양의 가시광선은 굴절되지 않은 채

    노란 얼굴에 홍조빛 연지 바르고

    봄바람에 살랑이는 미니스커트

    짤막한 하이 굽에 뻗어 내린 긴 다리

     

    겨우내 숨죽이고 인고의 세월을 보낸지라

    참을 수 없는 그리움에 봇물 터지듯

    노란 손수건들이 대지에서 춤을 춘다

     

    흔한 너의 모습이 새롭게 보임은

    반복되는 삶 속에서 새로운 떨침이겠지

    정해진 시간 속에 단순한 생활들이

    탈바꿈되어 성숙한 사십대의 반란이랄까

     

    노오란 미소들

    살짝 내미는 연두색 떡잎

    향기 찾아 날아드는 인연의 업보들

    겪어가야할 시련의 가시밭길 일지라도

    그래도 살아있으매 웃음 띤 노란얼굴들

     

     

     

    개나리꽃 / 도종환

     

    산 속에서 제일 먼저 노랗게

    봄꽃을 피우는 생강나무나

    뒤들에서 맨 먼저 피어 노랗게 봄을 전하는

    산수유나무 앞에 서 있으면

    며칠 전부터 기다리던 손님을 마주한 것 같다

     

    잎에서 나는 싸아한 생강 냄새에

    상처받은 뼈마디가 가뿐해질 것 같고

    햇볕 잘 들고 물 잘 빠지는 곳에서 환하게 웃는

    산수유나무를 보면 그날은

    근심도 불편함도 뒷전으로 밀어두게 된다

     

    그러나 나는 아무래도 개나리꽃에 마음이 더 간다

    그늘진 곳과 햇볕 드는 곳을 가리지 않고

    본해 살던 곳과 옮겨 심은 곳을

    까다롭게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깊은 산 속이나 정원에서만 피는 것이 아니라

    산동네든 공장 울타리든 먼지 많은 도심이든 

    구분하지 않고 바람과 티끌 속에서

    그곳을 환하게 바뚜며 피기 때문이다

     

    검은 물이 흐르는 하천 둑에서도 피고

    소음과 아우성 소리에도 귀 막지 않고 피고

    세속이 눅눅한 땅이나 메마른 땅을

    가리지 않고 피기 때문이다

     

    꽃피우기 / 도종환

     

    꽃을 피운다는 건

    가늠할 수 없는 막막한 허공에 살가지 뻗어

    그곳에 머물고 싶은 풍경으로 바꾸고

    잿빛 대지를 살아 있는 빛깔로 바꾸는 일이다

    봄날의 개나리꽃이 그러하다

     

    꽃을 피운다는 건

    꽃샘바람 뺨을 치고

    황사 눈앞을 가리고

    그 위에 흙비 쏟아져도

    멈추지 않는 일이다

     

    멈추지 않고 자신의 전부를

    밀어올리는 일이다

    밀어올리는 흔적 하나하나가 모여

    눈물겹고 아름다운 얼굴로

    바꾸는 일이다

     

    대지에 눈감고 있는 것들

    하나씩 눈뜨게 하고

    그래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왔어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일이다

    개나리꽃이 그러하다

     

    개나리에 관한 시

     

     

    이 늦은 참회를 너는 아는지 / 안도현

     

    내가 술로 헝클어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어둔 길가에

    개나리꽃이 너무 예쁘게 피오 있었지요

    한 자기 꺾어 들고는

    내 딸년 입술 같은 꽃잎마다

    쪽, 쪽 뽀뽀를 해댔더랬지요

     

    웬걸

    아침에 허겁지겁 나오는데

    간밤에 저질러버린

    다시는 돌이키지 못할 내 잘못이

    길바닥에 노랗게 점점이 피를 뿌려 놓은 것을

    그만 보고 말았지요

     

    개나리야

    개나리야

    나는 고쳐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인간이다 인간도 아니다

     

     

    개나리의 봄 / 오보영

     

    행여 님인가 싶어

    반가움에 맨발로 달려갔더니

    낯선 얼굴 차가운 시선만

    맞아주었네

     

    환한 미소 떠올리며 따라갔는데

    포근한 품 기대하며 달려갔는데

     

    아무래도 좀더

    기다려야 했었나보다

    아무래도 좀더

    삭여야 했었나 보다

     

    님의 체취

    완연히 느껴질 때까지

    님의 음성

    또렷이 들려올 때까지

     

     

     

    개나리꽃 사랑을 / 김덕성

     

    비구름도 떠나가고

    먼지도 말끔히 바람에 밀려가고

    햇살이 따갑게 내리는 날

     

    도봉천 산책길 길섶에

    훈풍에 풍기는 향기로운 화향

    허리를 굽혀 반갑게 인사하는

    샛노란 개나리꽃 사랑

     

    깨끗이 몸단장하고

    노랑 의상을 갖추고 봄 전하는

    수줍은 듯 속삭이는 사랑 꽃

    간지러운 미소 사랑스럽다

     

    내 사랑의 황금 꽃인

    활짝 핀 개나리꽃 한 아름 묶어

    사랑이 가득한 꽃길을 걸으며

    님의 품에 안겨주고 싶다

    내 사랑을 토하면서

     

     

    개나리꽃 만나다 / 김덕성

     

    햇살내리는 산책길

    노란 입술로 햇살과 입맞춤하는

    개나리꽃 만나니

    전율이 오는 듯 너무 곱다

     

    깨끗이 몸단장하고

    수줍은 듯 속삭이는 사랑의 꽃

    평화로운 노란세상 만들고

     

    먼저 해맑게 봄을 전하면서

    희망을 듬뿍 안겨주니

    너무 사랑스럽다

     

    꽃바구니에

    한 아름 꽃을 담아

    임의 품에 안겨주고 싶은

    사랑의 개나리꽃

     

     

    나리 나리 개나리 / 기형도

     

    누이여

    또다시 은비늘 더미를 일으켜 세우며

    시간이 빠르게 이동하였다

    어느 날의 잔잔한 어둠이

    이파리 하나 피우지 못한 너의 생애를

    소리없이 꺾어갔던 그 투명한

    기억을 향하여 봄이 왔다

     

    살아 있는 나는 세월을 모른다

    네가 가져간 시간과 버리고 간

    시간들의 얽힌 영토 속에서

    한 뼘의 폭풍도 없이 나는 고요했다

    다만 햇덩이 이글거리는 벌판을

     

    맨발로 산보할 때

    어김없이 시간은 솟구치며 떨어져

    이슬 턴 풀잎새로 엉겅퀴 바늘을

    살려주었다

     

    봄은 살아 있지 않은 것은 묻지 않는다

    떠다니는 내 기억의 얼음장마다

    부르지 않아도 뜨거운 안개가 쌓일 뿐이다

    잠글 수 없는 것이 어디 시간뿐이랴

    아야, 하나의 작은 죽음이 얼마나 큰 죽음들을 거느리는가

    나리 나리 개나리

    네가 두드릴 곳 하나 없는 거리

    봄은 또다시 접혔던 꽃술을 펴고

    찬물로 눈을 헹구며 유령처럼 나는 꽃을 꺾는다

     

     

    나리나리 개나리 / 임영준

     

    노란 날개에 매달리다 보면

    내내 움츠렸던 마음이 활짝 펼쳐질 겁니다

    만나고 싶을 땐 언제 어디서나

    함박웃음으로 다가와 따스하게 반겨줄 겁니다

     

    무심코 쳐다보았다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종알거리던

    어릴 적 풋풋했던 소녀들이 웃음소리가 들려

    흘려보냈던 날들이 새삼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한 아름 꺾어 들면 그토록 엉켜있던 실타래들이

    쉬 풀어질 것도 같아 자꾸 눈에 담게 됩니다

    이맘때만 되면 두근거리는 풋풋한 희망들이

    손닿는 곳 어디에나 무더기로 피어 있습니다

     

    개나리에 대한 좋은 시 모음

     

     

    개나리꽃 피는 봄 / 용혜원

     

    개나리꽃 피는

    봄이 왔다

    노란 꽃들이 재잘거리며

    떠드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의 어린 시절이 다가온다

     

    웃음 가득한

    개구쟁이 친구들의

    보송보송한 얼굴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개나리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곳에 있으면

    마음속까지 꽃 핀 듯이

    벅차오른다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다

    문득 사랑에 빠질 것 같다

     

     

    개나리꽃 / 남정림

     

    바람 따라 개나리 덤불에 놀러 왔던

    참새 떼가 벗어두고 간

    샛노란 저 조끼들

     

    이제 봄이 입고 있다

     

     

    개나리꽃 / 장석주

     

    짧게 내리던 비 그친다

    봄밤 주공아파느 작은 둔덕 아래

    아무 슬픔도 없는 것들이 모의하듯이

    무더기로 피어 있다

    개나리꽃 무리지어 핀 지 며칠이 지났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다

    빗속에서 개나리꽃들은 밀려오는 어둠을

    힘겹게 밀어내고 있다

    개나리꽃은 왜 저렇게 피어나 있는 것일까

    노란 꽃덤불에 마음마저 환해져

    넌 누구니? 난 요즘 사랑에 빠졌단다!

    노란 개나리꽃 덤불 앞에서

    혼자 묻고 혼자 동문서답한다

     

     

    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당신입니다

     

     

    개나리 / 김사인

     

    한번은 보았던 듯도 해라

    황홀하게 자지러드는

    저 현기증과 아우성 소리

    내 목숨 샛노란 병아리떼 되어 순결한 입술로 짹짹거릴 때

    그때쯤 한번은

    우리 만났던 듯도 해라

     

    몇 날 몇 밤을 그대

    눈 홉떠 기다렸을 것이나

    어쩔거나

    그리운 얼굴 보이지 않으니

     

    4월 하늘

    현기증 나는 비수로다

    그대 아뜩한 절망의 유혹을 이기고 

    내가 가리

     

     

    개나리 / 이은상

     

    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자옵고

    개나리 한창이란 대답을 보내었소

    둘이다 '봄'이란 말은 차마 쓰기 어려워서

     

     

    개나리꽃 폈다 / 김종해

     

    삼월의 첫째 주일

    약속한 날이

    발 밑에 와 있다

    햇빛과 바람이 먼저 깨운다

    삼월의 둘째 주일

    전 지역에서 쓸 소리와

    불꽃을 준비했다

    삼월의 셋째 주일

    봄비가 한밤에서 새벽녘까지

    가야금을 뜯었다

    실핏줄이 가렵다

    삼월의 넷째 주일

    그대가 점지한 날

    다함께 하늘을 들어올리고

    촛불을 켠 채 뛰어나갔다

    개나리꽃 폈다

     

     

    개나리꽃 핀다 / 신달자

     

    바람 부는 3월

    진회색 개나리 가지들 속에서

    노오란 머리 비집고 나오는

    신생아들

    순금의 애기부처들이

    지난해 못다 준 말씀을

    세상에 와르르 쏟아내고 계시다

    온 몸으로 순금의 등을 켜고

    거리에 순금의 자비를 내리신다

    화가 잔뜩 난 사람들 여기를 봐라

    하늘의 선물로 내린 빛의 아기들

    세상을 순화시키려고

    거리마다 신생아실을 짓는다

    절하라

    거기가 어디든 모두 법당 안이다

    아기부처들을 태운 황금열차가

    세상의 거리를 달려간다

    3월 설법으로

    개나리꽃 핀다

     

     

    노란 개나리꽃을 보면 희망을 품게 됩니다. 개나리 시모음이 다가오는 이 봄 새로운 희망 꿈꾸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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