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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련 시 모음 목련 꽃말과 목련에 관한 시
    좋은 시 2023. 2. 5. 07:57

    목련에 관한 시들 중 소개하고 싶은 목련 시모음을 준비했습니다. 이른 봄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는 목련의 꽃말은 목련꽃의 색에 따라 꽃말이 다른데요 백목련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고 자목련은 '숭고한 정신', '우애', '고귀함'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목련에 관한 시 소개해 드릴게요. 

     

    목련
    목련

     

    목련 시 모음

     

    사월 목련 / 도종환

     

    남들도 나처럼

    외로웁지요

     

    남들도 나처럼

    흔들리고 있지요

     

    말할 수 없는 것뿐이지요

    차라리 아무 말

    안 하는 것뿐이지요

     

    소리없이 왔다가

    소리없이 돌아가는

    사월 목련

     

     

    목련꽃 낙화 / 나태주

     

    너 내게서 떠나는 날

    꽃이 피는 날이었으면 좋겠다

    꽃 가운데서도 목련꽃

    하늘과 땅 위에 새하얀 꽃등

    밝히듯 피어오른 그런

    봄날이었으면 좋겠네

     

    너 내게서 떠나는 날

    나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잘 갔다 오라고 다녀오라고

    하루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가볍게 손 흔들듯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네

     

    그렇다 해도 정말

    마음속에서는 너도 모르게

    꽃이 지고 있겠지

    새하얀 목련꽃 흐득흐득

    울음 삼키듯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앉겠지

     

     

    목련 / 윤보영

     

    맑다

    깨끗하다

    곱다

     

    목련꽃을 보다가

    이말이 생각났읍니다

     

    그대를 만났을 때

    나도 모르게 나왔던 말이

     

     

    백목련 / 이해인

     

    꼭 닫혀 있던 문이기에

    더욱 천천히

    조심스레 열리네

     

    침묵속에 키워둔 말

    처음으로 꽃피우며

    하늘 보는 기쁨이여

     

    누구라도 사랑하고

    누구라도 용서하는

    어진 눈빛의 여인

     

    미운 껍질에 깨듯

    부질없는 욕심을 밀어내고

    눈부신 아름다움도

     

    겸허히 다스리며

    서 있는 모습 그대로

    한 송이 시가 되는 백목련

     

    예수아기 안은 성모처럼

    가슴을 활짝 열고

    하늘을 담네

    모든이를 오라 하네

     

    목련에 관한 시

     

    목련 / 류시화

     

    목련을 습관처럼 좋아한 적이 있었다

    잎을 피우기도 전에 꽃을 먼저 피우는 목련처럼

    삶을 채 살아 보기도 전에 나는

    삶의 허무를 키웠다

    목련나무 줄기는 뿌리로부터 꽃물을 밀어올리고

    나는 또 서러운 눈물을 땅에 심었다

    그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모든 것을 나는 버릴 수 있었지만

    차마 나를 버리진 못했다

     

    목련이 필 때 쯤이면

    내 병은 습관적으로 깊어지고

    꿈에서마저 나는 갈 곳이 없었다

    흰 새의 날개들이 나무를 떠나듯

    그렇게 목련의 흰 꽃잎들이

    내 마음을 지나 땅에 묻힐 때

    삶이 허무한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나는 등을 돌리고 서서

    푸르른 하늘에 또 눈물을 심었다

     

     

    목련 / 정호승

     

    목줄을 쥐고

    내가 개를 끌고 가지만

    실은 개가 나를

    끌고 가는 것이다

    봄이 왔다고

    목련을 보러 가자고

    개가 나를 끌고

    백목련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이다

     

     

    목련 / 이정하

     

    당신은 내게

    만나자마자 이별부터 가르쳤지요

    잎이 돋아나기도 전에

    꽃이 지고 마는 목련처럼

     

    당신은 내게

    사랑의 기쁨보다 사랑의 고통을

    먼저 알게 했지요

    며칠간 한껏 아름답다가

    끝내 속절없이 떨어지고야 말

    저 목련꽃

     

    겨우 알 만했는데

    이제사 눈을 뜨기 시작했는데

    당신은 어느새 저만치 가버렸네요

    그렇게 훌쩍 떠나고 없네요

     

     

    자목련 / 도종환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고통스러웠다

     

    마음이 떠나버린 육신을 끌어안고

    뒤척이던 밤이면

    머리맡에서 툭툭 꽃잎이

    지는 소리가 들렸다

     

    백목련 지고 난 뒤

    자목련 피는 뜰에서

    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

    생각하는 건 고통스러웠다

     

    꽃과 나무가

    서서히 결별하는 시간을 지켜보며

    나무 옆에 서 있는 일은 힘겨웠다

    스스로 참혹해지는

    자신을 지켜보는 일은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오래 고통스러웠다

     

    목련에 관한 좋은 글

     

    목련나무 / 도종환

     

    그가 나무에 기대앉아 울고 있나 보다

    그래서 뜰의 목련나무들이

    세차게 이파리를 흔들고 있나 보다

    살면서 나를 가장 힘들게 한 건 사랑이었다

    살면서 나를 가장 괴롭게 한 건 사랑이었다

    그를 만났을 땐 불꽃 위에서건 얼음 위에서건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숯불 같은 살 위에 몸을 던지지도 못했고

    시냇물이 강물을 따라가듯

    함께 섞여 흘러가지도 못했다

    순한 짐승처럼 어울리어 숲이 시키는 대로

    벌판이 시키는 대로 사랑하고 싶었다

    그러나 결국은 사랑이 가자는 대로 가지 못하였다

    늘 고통스러운 마음뿐

    어두운 하늘과 새벽 별빛 사이를 헤매는 마음뿐

    고개를 들면 다시 문 앞에 와 서 있곤 했다

    그가 어디선가 혼자 울고 있나 보다 그래서

    목련나무잎이 내 곁에 와 몸부림치고 있나 보다

     

     

    가지가 담장을 넘을 때 / 정끝별

     

    이를테면 수양의 늘어진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그건 수양의 가지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얼굴 한번 못 마주친 애먼 뿌리와

    잠시 살 붙었다 적막히 손을 터는 꽃과 잎이

    혼연일체가 믿어 주지 않았다면

    가지 혼자서는 한없이 떨기만 했을 것이다

     

    한 닷새 내리고 내리던 고집 센 비가 아니었으면

    밤새 정분만 쌓던 도리 없는 폭설이 아니었으면

    담을 넘는다는 게

    가지에게는 그리 신명 나는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지의 마음을 머뭇 세우고

    담 밖을 가둬 두는

    저 금단의 담이 아니었으면

    담의 몸을 가로지르고 담의 정수리를 타 넘어

    담을 열 수 있다는 걸

    수양의 늘어진 가지는 꿈도꾸지 못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목련 가지라든가 감나무 가지라든가

    줄장미 줄기하든가 담쟁이 줄기라든가

     

    가지가 담을 넘을 때 가지에게 담은

    무명의 획을 긋는

    도박이자 도반이었을 것이다

     

     

    목련 / 안도현

     

    장하다.

    목련 만개한 것 바라보는 일

     

    이 새상에 와서 여자들과

    나눈 사라이라는 것 중에

    두근거리지 않은 것은 사랑이 아니었으니

     

    두 눈이 퉁퉁 부은

    애인은 울지 말아라

     

    절반쯤만,

    우리 가진 것 절반쯤만 열어놓고

    우리는 여기 머무를 일이다

     

     

    목련꽃 피는 봄날에 / 용혜원

     

    봄 햇살에 간지럼 타 웃음보가 터진 듯

    피어나는 목련꽃 앞에 그대가 서면

    금방이라도 얼굴이 더 밝아질 것만 같습니다

    삶을 살아가며 가장 행복한 모습 그대로

    피어나는 이 꽃을 그대에게 한아름

    선물할 수는 없지만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쁨만으로도 행복합니다

    봄날은 낮은 낮 대로 밤은 밤 대로 아름답기에

    꽃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활짝 피어나는 목련꽃들이 그대 마음에

    웃음 보따리를 한아름 선물합니다

    목련꽃 피어나는 거리를 그대와 함께 걸으면 행복합니다

    우리들의 사랑도 함께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목련 / 조희경

     

    가냘픈 꽃봉오리

    천사의 날개를 달고

    조용히 울고 있었다

     

    밤사이 꽃잎은

    아무도 몰래

    조용히 흔들리며 울었다

     

    바람과 구름이

    흔드는 것도 아니었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울면서 꽃 피우는 걸

    모르고 있었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흔들리면서 꽃 피우는 걸

    모르고 있었다

     

    가냘픈 꽃송이

    천사의 날개를 달고 

    조용히 날아가고 있었다

     

     

    하얀 목련이 필 때면 따스한 봄날씨에 벚꽃도 피고 개나리도 피는 알록달록 예쁜 세상이 됩니다. 목련 시 모음이 아름다운 마음의 색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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