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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편지 시 모음 가을편지에 관한 시좋은 시 2022. 9. 4. 10:12
가을편지 시모음
가을편지에 관한 시입니다
가을편지 시 읽고 잠시 쉬었다 가세요.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어 가는 만큼
마음도 빨갛게 물들어 갑니다.
가을편지 시 읽으며 아름다움으로
마음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가을편지
나태주
사랑한다는 말을
끝까지 아끼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는 어려웠다
가을의 러브레터
오광수
연분홍 편지지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고운 당신께 편지를 씁니다
여름의 꽃밭에서
까만 분꽃 씨를 받아 당신께 드립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타는 가슴이지만
연분홍 꽃을 피운 분꽃이랍니다
가을편지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 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 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 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가을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가을편지
김시천
사랑한다고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고
끝내 쓰지 못하고
가슴에 고여 출렁이는
그 여러 날 동안
내 마음속 숲에서
단풍이 들어
우수수 우수수
떨어집니다
그렇게
당신의 뜰 안에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밤마다 밤마다
울먹이는 숲길을 건너
나뭇잎 가을 편지 하나
띄워 보냅니다
가을편지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애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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