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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시모음 추석에 관한 시좋은 시 2022. 9. 2. 08:50
추석 시 모음
추석에 관한 시 읽고 잠시
쉬었다가 가세요.
추석은 음력 8월 15일 가을 한가운데 달이며 가장 큰 명절입니다.
추석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오곡백과가 풍성하고 즐거운 날입니다.
추석날 밤에는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하여 크고 둥근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고 송편을 나눠 먹으며 가족과 함께 합니다.
추석에 관한 시 읽으며 즐거운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한가위를 맞이하는 마음과 마음
이채
사는 일에 묻혀서
안부를 묻기에도 바쁜 나날들, 그러나
반가운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는 명절의 기쁨
부푼 마음에는 벌써부터 보름달이 뜹니다
고향의 단풍은 여전히 곱겠지요
이웃과 벗들이 정겨운 그곳엔
나이를 먹어도 어릴 적 꿈이 살아 숨 쉽니다
고향의 들녘은 언제나 풍요로운 가슴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정성스레 가을꽃 한 송이의 리본을 달 때
좋아하실까?라는 생각
엷은 미소 지으며 설레는 마음
그동안 소홀했던 인사도 함께 포장합니다
송편처럼 둥글게 빚은 마음으로
우애를 다지며 모나지 않게 살기를
기울면 차고, 차면 또 기운다는
삶의 이치를 깨닫기까지 너무 많이 써버릴 시간들
열어야 비로소 담을 수 있음을, 안을 수 있음을
이제는 알게 하시어
보름달처럼 멀리 비추는 겸허한 빛으로 살 수 있기를
생각하면 그립고
그리우면 눈물 나는
아버지, 어머니, 부를수록 부르면
어두운 한켠이 서서히 환해지고
비좁던 마음도 넓게 넓게 밝혀주시는
보름달처럼 변함없는 사랑
그 크신 사랑으로 맞이하는 한가위가 마냥 행복합니다
한가위에 꿈꾸는 사랑
이채
사랑은 미움이 사라진 마음에
피어나는 꽃입니다
행복은 비워낸 마음에
채워지는 기쁨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어찌 미움이 없겠으며
사람이 한평생 살아감에
어찌 불만이 없겠습니까 마는
한번 더 이해하고 한번 더 양보하는
보름달처럼 온유한 모습으로
나를 밝혀 남을 비추는 삶은 지혜롭습니다
나를 접고 남을 배려하는 삶은 아름답습니다
달빛 기도 - 한가위에
이해인
너도 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달이 되는 한가위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
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 내
좀 더 환해지기를
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
좀 더 둥글어지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
하늘보다 내 마음에
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
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
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 둥글게!
추석 달을 보며
문정희
그대 안에는
아무래도 옛날 우리 어머니가
장독대에 떠놓았던 정한수 속의
그 맑은 신이 살고 있나 보다
지난여름 모진 홍수와
지난봄의 온갖 가시덤불 속에서도
솔 향내 푸르게 배인 송편으로
떠올랐구나
사발마다 가득히 채운 향기
손바닥이 닿도록
빌고 또 빌던 말씀
참으로 옥양목같이 희고 맑은
우리들의 살결로 살아났구나
모든 산맥이 조용히 힘줄을 세우는
오늘은 한가윗날
헤어져 그리운 얼굴들 겉으로
가을처럼 곱게 다가서고 싶다
가혹한 짐승의 소리로
녹슨 양철처럼 구겨 버린
북쪽의 달, 남쪽의 달
이제는 제발
크고 둥근 하나로 띄워 놓고
나의 추석 달은
백동전 같이 눈부신 이마를 번쩍이며
밤 깊도록 그리운 얘기를 나누고 싶다
추석 한가위
전혜령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사랑을
두 손 모아
비는 가슴마다
축복으로 응답하여 주시고
일 년 동안 수고하는
농부님 흘린 땀은
황금물결 출렁이는
드넓은 벌판에
황금 알곡 추수하여
감사가 넘쳐나게 하시고
고운 단풍 손짓하는
아름다운 가을에
시린 가슴 부여안고
따뜻한 정 그리는
차가운 음지에
사랑 꽃 만개하게 하소서
하늘에 감사하고
땅에서는 나눔으로
무지개 다리 넘나드는
기쁨으로 충만하는
한가위 추석 명절 되게 하소서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 오고
뒷산에서 노루들이 좋아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도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달님더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팔월 한가위
반기룡
길가에 풀어놓은
코스모스 반가이 영접하고
황금물결 일렁이는
가을의 들녘을 바라보며
그리움과 설레임이
밀물처럼 달려오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한동안 뜸했던
친구와 친지, 친척 만나보고
모두가 어우러져
까르르 웃음 짓는 희망과 기쁨이
깃발처럼 펄럭이는
그런 날이었으면 합니다
꽉 찬 보름달처럼 풍성하고
넉넉한 인심과 인정이 샘솟아
고향길이 아무리 멀고 힘들지라도
슬며시 옛 추억과 동심을 불러내어
아름다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 수 있는 의미 있고 소중한
팔월 한가위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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