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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꽃 시모음 가을꽃에 관한 시좋은 시 2022. 8. 23. 08:46
가을꽃 시모음
가을꽃에 관한 시 모음입니다.
가을꽃 시 읽고 잠시 쉬었다 가세요.
가을 하면 맑은 하늘과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
그리고 예쁘게 피어나는 코스모스, 국화꽃,
구절초꽃 들이 떠오릅니다.
가을은 아름다운 풍경화 작품입니다.
가을 풍경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은 감동으로
채워지고 감성을 깨워주는 가을은 풍경화
작품입니다.
가을꽃에 관한 시 읽으며
예쁜 가을 풍경화 작품 감상해보세요.
들국화 · 1
나태주
1
울지 않는다면서 먼저
눈썹이 젖어
말로는 잊겠다면서 다시
생각이 나서
어찌하여 우리는
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입니까?
말로는 잊어버리마고
잊어버리마고······
등피
아래서
2
살다 보면 눈물날 일도
많고 많지만
밤마다 호롱불 밝혀
네 강심(江心)에 노를 젓는
나는 나룻배
아침이면
이슬길 풀섶길 돌고 돌아
후미진 곳
너 보고픈 마음에
하얀 꽃송이 하날 피웠나부다.
들국화 · 2
나태주
바람 부는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생각 말자고,
아주아주 생각 말자고
갈꽃 핀 등성이에
혼자 올라서
두고 온 옛날은
잊었노라고,
아주아주 잊었노라고
구름이 헤적이는
하늘을 보며
어느 사이
두 눈에 고이는 눈물
꽃잎에 젖는 이슬.
구절초꽃
김용택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산그늘 따라서 걷다 보면은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꽃 피면은 가을 오고요
구절초꽃 지면은 가을 가는데
하루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에
산 너머 그 너머 검은 산 너머
서늘한 저녁달만 떠오릅니다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에
달빛만 하얗게 모여듭니다
소쩍새만 서럽게 울어댑니다
국화꽃
남정림
계절의 마디를 넘고
기다림의 긴 풀숲을 지나야 비로소
빙그레 웃고 있는 그대가 보이지요
소중한 것은 오랜 기다림 끝에 온다지요
오래 기다렸기에 소중해졌는지도 몰라요
귀한 것이기에 영원을 향해 떠날 때
함께 가는 꽃이지요
그리움, 외로움, 아쉬움
어린 꽃잎 속에 묻고 끝끝내
그윽한 향기로 승천하는 울 엄마꽃
늦게 피지만 오래 피기에
지상에서 아직 피니 못한 시간이
그대로부터 열리지요
코스모스 가을
오보영
당신이 있어
내 얼굴이
더욱 곱게 빛납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자태가
멋지게 출렁입니다
청명한 하늘
소슬한 바람
당신들이 있음으로
비로소
이 가을에
나의 존재가
또렷이
도드라져 보입니다
가을꽃
정호승
이제는 지는 꽃이 아름답구나
언제나 너는 오지 않고 가고
눈물도 없는 강가에 서면
이제는 지는 꽃도 눈부시구나
진리에 굶주린 사내 하나
빈 소주병을 들고 서있던 거리에도
종소리처럼 낙엽은 떨어지고
황국도 꽃을 떨고 뿌리를 내리나니
그동안 나를 이긴 것은 사랑이었다고
눈물이 아니라 사랑이었다고
물 깊은 밤 차가운 땅에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
가을을 파는 꽃집
용혜원
꽃집에서
가을을 팔고 있습니다
가을 연인같은 갈대와 마른 나뭇가지
그리고 가을꽃들
가을이 다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가을바람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거리에서 가슴으로 느껴보세요
사람들 속에서도 불어오니까요
어느 사이에
그대 가슴에도 불고 있지 않나요
가을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
가을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을을 파는 꽃집으로 다 찾아오세요
가을을 팝니다
원하는 만큼 팔고 있습니다
고독은 덤으로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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