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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시모음 국화에 관한 시좋은 시 2022. 8. 27. 16:28
국화 시모음
국화에 관한 시
국화 시모음 읽고 잠시 쉬었다 가세요.
국화는 9월에서 11월에 피는 대표적인
가을꽃입니다.
국화의 꽃말은 꽃의 색에 따라 달라요.
빨간색 국화는 진실,
노란색 국화는 짝사랑, 실망
하얀색 국화는 성실, 진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국화는 짙어져 가는
가을을 절정으로 끌어올려
가을 풍경을 완성합니다.
향기 따라 걸어가며
국화꽃 만나러 가기 좋은
계절입니다.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도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
나태주
꽃 보고 싶은 마음
가을에도 죽지 않아서
단풍조차 꽃으로 보이는 날
그날을 기념하여
그대 오셨구려
가을날에 오직 한 분
어여쁜 분이여
국화꽃
남정림
계절의 마디를 넘고
기다림의 긴 풀숲을 지나야 비로소
빙그레 웃고 있는 그대가 보이지요
소중한 것은 오랜 기다림 끝에 온다지요
오래 기다렸기에 소중해졌는지도 몰라요
귀한 것이기에 영원을 향해 떠날 때
함께 가는 꽃이지요
그리움, 외로움, 아쉬움
어린 꽃잎 속에 묻고 끝끝내
그윽한 향기로 승천하는 울 엄마꽃
늦게 피지만 오래 피기에
지상에서 아직 피지 못한 시간이
그대로부터 열리지요
국화꽃 한 송이
강은교
국화꽃 한 송이
날아간다
날아간다
국화꽃 꽃잎 한 장
별이 붙는다
별은 젖어
가장 먼 곳에서
가장 가까이 달려오는
그대의 꽃잎 젖은
한 장
노란 국화 한 송이
용혜원
가을에 사랑하는 이를 만날 때는
노란 국화 한 송이를
선물하세요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두 사람을 더 가까이
있고 싶어지게 만들어줄 거예요
깊어만 가는 가을밤
서로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가고
불어오는 바람도 포근한
행복에 감싸게 해 줄 거예요
밤하늘의 별들도
그대들을 위해 빛을 발하고
밤길을 밝혀주는 가로등도
헤어지기 싫어하는
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있을 거예요
국화꽃 이야기
윤보영
그리움을 간직한 사람들 수만큼
꽃을 피운다는
국화꽃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가을이 되면
국화가 왜 많이 피는지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국화차 한 잔
이인혁
생명이 꿈틀대는
엷은 초록 빛깔처럼
곱고 깊은 맛, 뒤끝이
깨끗한 삶을 위해
차 한 잔 앞에 놓고
뜨거운 물속에 차 잎을
띄운다
채 우려내지도 못한
차 잎의 떫은맛 같던
날들은
국화의 향기로 짙어지고
진솔함으로 잘 우려낸다
국화차 한 잔,
연노랑 빛 따스함이 스며나온
담백하면서도 향긋한
여운이 남는
삶을 음미하며
은근하면서 잔잔하게
우려낸 국화차 한 잔을
가만히 내려다본다
엷은 초록 빛깔처럼
곱고 아름다운 얼굴을
보노라면
오랜만에 가슴이 더워진다
국화가 피는 것은
길상호
바람 차가운 날
국화가 피는 것은,
한 잎 한 잎 꽃잎을 펼 때마다
품고 있던 향기 날실로 뽑아
바람의 가닥에 엮어 보내는 것은,
생의 희망을 접고 떠도는 벌들
불러 모으기 위함이다
그 여린 날갯짓에
한 모금의 달콤한 기억을
남겨 주려는 이유에서이다
그리하여 마당 한편에
햇빛처럼 밝은 꽃들이 피어
지금은 윙윙거리는 저 소리들로
다시 살아 오르는 오후,
저마다 누런 잎을 접으면서도
억척스럽게 국화가 피는 것은
아직 접어서는 안 될
작은 날개들이 저마다의 가슴에
움트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꽃 국화
안경원
해는 저만큼 물러서고
들판에 떨어져 남은 낟알들 위에
서리 하얗게 내리고
굴참나무 숲은
그 많은 잎을 다 쏟아내고 있다
하루하루 도토리 여물고
하루하루 강물 차가워질 때
살아있음의 절정에 닿는
가을꽃 국화
땅의 열기 식도록
향기 담고 있다가
사람들 무채색의 시간을 덮으며
한 뼘씩 점령한다
남아있는 날들을 물들인다
국화꽃을 따다
김규리
햇볕과 맑은 바람에
잘 그을린
국화를 고른다
그리움이 꿈틀거리는
향내를 최대한 숨기고 있는
국화꽃을 딴다
국화차로 거듭나기 위해
누군가의 손에 간택되어질 때까지
다음 생을 침묵으로 마감하며
태양과 호흡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가을의 뜨락에서
청춘을 바치고
비로소 빈 들녘처럼 떠나갈
아름다움이여,
꽃술을 흔들며
그 흔한 고독을 느껴 볼 겨를도 없이
나의 찻잔 속에서
윤회의 고통을 우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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