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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사랑 시모음 가을 사랑에 관한 시
    좋은 시 2022. 8. 24. 10:06

     

     

     

    가을사랑 시모음

    가을사랑에 관한 시모음입니다.

     

    가을사랑 시 읽으며 잠시

    쉬었다 가세요.

     

    가을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붉게 물들이고

    사랑이 가득 차 오르는 사랑하기 좋은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 하늘을 사랑하는 넉넉한 마음으로

    가을 하늘을 닮은 사랑하는 가을 되세요.

     

    짙어져 가는 가을처럼 사랑도

    깊어져 가시길 바라요.

     

     

     

     

     

     

    가을사랑

     

     

                           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지울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 나무 길을 걷고 있는 두사람

     

     

     

     

     

     

    가을처럼 아름다운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채

     

     

     

    당신의 가을 숲은 고요하지만

    고요함 속에서도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은

    높아지는 것이 아니고 낮아지는 것임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임을

    비우지 못하여 무겁기만 한 욕심이

    한낱 부질없이 가벼운 낙엽 한 장이었음을

    오늘의 행복을 위하여

    어제의 숲을 내일까지 가꾸어야 한다는 것을

     

    푸른 나뭇잎의 작은 흔들림이

    여름 숲의 가슴을 식혀주듯이

    때를 알고 떠나는

    얇은 잎새들의 보이지 않는 눈물이 흐르듯이

    나무마다 빨갛게 매달린 열매가

    저마다 쓴 인내의 시간들이 있었음을

    당신의 침묵은 변함없지만

    그 침묵 속에서도 많은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러나 건조하지 않은 서정의 당신

    새들의 낭만을 노래할 줄 알고

    바람의 멋을 즐길 줄 알고

    물의 맛이 어떤 것인지 진실로 아는 당신

    이제 당신의 열정이 타오르 듯 익어갈 때

    진지한 삶에 대한 오랜 침묵과 인내가

    깊은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가을처럼 아름다운 당신을 사랑합니다

     

     

     

     

    노랗게 물든 나무와 노란 나뭇잎이 떨어져 있는 길

     

     

     

     

     

     

    가을 사랑

     

     

                                         이채

     

     

     

    옷깃을 여미기에 얇은 것은 아닐진대

    여미어도 삭풍처럼 추운 것은

    낯 잇은 이 거리 잔추의 낙엽처럼

    떨어지는 것이 있어서야

     

    기울고 떨어지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닐진대

    나 먼저 기울고 떨어지는 것은

    이미 기운 것에 익숙치 않아서야

     

    서산에 해가 기울 듯

    기운 어깨너머로

    한 잎 낙엽이 아는 척을 한다

     

    가을에

    어느 해 가을에 사랑을 했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거짓이라 하여도

    진실로 남겨져야 할 유일한 것이었어

     

    여민 옷깃 속으로

    감겨진 흑백 필름이 느슨하게 풀리면

    쓸쓸한 미소 하나

    낙엽 되어 흩날리는데

     

    옷깃을 여미기에 얇은 것은 아닐진대

    여미어도 여미어도 쓸쓸한 것은

    하나둘씩 벗겨진 얇은 가슴 때문이야

     

    가을엔

    낙엽 지는 가을엔

    사랑을 하는 게 아니었어

     

     

     

     

    떨어져 쌓여 있는 낙엽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 데로 떨어지는지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월의 붉은 달이 지고

    창밖에 따스한 불빛이 그리운 날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 썩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한 잎 낙엽으로 썩어

    다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사랑하라

     

     

     

     

    붉게 물든 낙엽이 쌓인 길 위 벤치

     

     

     

     

     

     

    가을사랑

     

     

                               윤보영

     

     

     

    이제 

    가을이라 해도 되겠네요

    이렇게 시원한 바람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걸 보니

     

    이제

    사랑이라 해도 되겠네요

    시도 때도 없이 그대 생각이

    내 안으로 찾아드는 걸 보니

     

     

     

     

    가까이에서 본 단풍 나뭇잎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붉게 물든 단풍나무 길을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

     

     

     

     

     

     

    가을 사랑

     

     

                            문정희

     

     

     

    가을은

    올 때마다

    내게 사랑 하나씩 가르쳐 주었다

     

    어쩌다 맞는 소슬바람 한 점에도 깜짝깜짝하고

    막다른 가을을 지나 찬바람이 불면 그칠 만도 할 일인데

    오늘도 그건 그대로여서 어수선하여도 매년 그러했던 거여서

    이 가을 또 사랑 배우겠지

     

    은행나무 가로수에 햇빛이 떨어진다

    가을볕이라서 떨어지는 볕만큼 낙엽이 쌓인다

    쌓인 만큼 그리움도 그렇게 쌓이겠지만

     

     

     

     

     

    노랗게 물든 은행 나뭇잎

     

     

     

     

     

    가을 사랑

     

     

                                         남정림

     

     

     

    가을은 수려한 계절이지만

    올가을은 유독 더 빛난다

    네가 내 곁에 있으니

     

    햇볕 쏟아지는 벌판을

    황금빛 베일 걸친 여신처럼

    걸어오는 너를 보고

    가을도 숨이 멎는다

     

    너만큼은 아니지만

    너처럼 아름다운 가을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니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가 있는 공원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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