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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소화 시모음 여름꽃 능소화 시
    좋은 시 2022. 7. 16. 10:25

     

     

     

     

    능소화 시 모음

    여름꽃 능소화에 관한 시 모음입니다.

     

    능소화는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뜻으로

    우리나라 양반들이 아주 좋아해서

    양반꽃이라고도 했습니다. 

     

    슬픈 사연이 있는 능소화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높이

    담장을 타 오르고

    발자국 소리를 들으려고 꽃잎을 넓게

    활짝 벌려 핀다고 합니다.

     

    그리움의 꽃, 눈물의 꽃, 열반의 꽃 

    능소화에 대한 아름다운 시들을 

    감상하며 무더운 여름 잠시 

    쉬었다 가세요.

     

     

     

     

    꽃잎이 활짝 핀 능소화

     

     

     

     

     

     

     

    여름 능소화

     

                                                정끝별

     

     

    꽃의 눈이 감기는 것과

    꽃의 손이 덩글지는 것과

    꽃의 입이 다급히 열리는 것과

    꽃의 허리가 한껏 휘어지는 것이

     

    벼랑이 벼랑 끝에 발을 묻듯

    허공이 하공의 가슴에 달라붙듯

    벼랑에서 벼랑을

    허공에서 허공을 돌파하며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도

    붉은 목젖을 돋우며

    더운 살꽃을 피워내며

     

    오뉴월 불 든 사랑을

    저리 천연스레 완성하고 있다니!

     

    꽃의 살갗이 바람 드는 것과

    꽃의 마음이 붉게 멍드는 것과

    꽃의 목울대에 비린내가 차오르는 것과

    꽃의 온몸이 저리 환히 당겨지는 것까지

     

     

     

     

    주황색 꽃이 활짝 핀 능소화 풍경

     

     

     

     

     

     

    능소화 연가

     

                                                 이해인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

    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레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저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물방울이 맺혀 있는 활짝 핀 능소화

     

     

     

     

     

     

     

    능소화

     

                                             나태주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떨어지는 어여쁜

    슬픔의 입술을 본다

     

    그것도

    비 오는 이른 아침

     

    마디마디 또 일어서는

    어리기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

     

     

     

     

    길 옆 활짝 핀 능소화

     

     

     

     

     

     

    능소화

     

                                              한현수

     

     

    떨어진 꽃잎에서 행여

    파릇한 눈자위 보거든

    사랑할수록

    스스로 깊어가는 강물의 바닥,

     

    아픔에 닿을 것 같아

    차마 못다한 사랑

    눈 감지 못한 꽃을 보거든

    나도 사랑의 덫에 갇혀

    왈칵, 허물어지지는 않을지

    담 밑에 뒹구는 꽃잎을 주워

    가슴에 가져가 보는 주홍빛 사랑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꽃줄기가 밑으로 향해 있는 능소화

     

     

     

     

     

     

     

    능소화

     

                                          김영남

     

     

    오해로 돌아선 이

    그예 그리움으로

    담을 타는 여인

    아래 벗겨진 신발

    모두 매미 소리에 잠들어 있구려

    내 아직 늦지 않았니?

     

     

     

     

    물방울이 맺혀 있는 능소화 꽃 송이들

     

     

     

     

     

     

    능소화

     

                                            권달웅

     

     

    아침 이슬 내린 마당에

    첫사랑의 편지처럼

    능소화가 떨어져 있다

     

    아직도 꽃잎이 생생하다

    너무 고와 주워들었더니

    툭 하고 또 떨어진다

    여기 저기 열하홉 순수가

    아름답게 수 놓여 있다

     

    아침 햇살 퍼지는 마당에

    분홍빛 편지가 온통 가득하다

     

     

     

     

    하늘을 향해 있는 능소화 꽃

     

     

     

     

     

     

    능소화

     

                                           양광모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거지?

     

    어찌 저 꽃은 손나팔까지 불며

    내 할 말을 지가 묻고 있는가

     

    능소화 활짝 필 때

    훌쩍 져버린 사랑 하나 있었다

     

    능소화 훌쩍 질 때

    활짝 피어나는 그리움 하나 있다

     

     

     

     

    짙은 녹색 배경의 주황색 능소화

     

     

     

     

     

     

     

    당신을 향해 피는 꽃

     

                                         박남준

     

     

    능소화를 볼 때마다 생각난다

    다시 나는 능소화라고 불러본다

    두눈에 가물거리며 어떤 여자가 불려 나온다

    누구였지, 누구였더라...

    한번도 본 적 없는 아니 늘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밀던

    여자가 나타났다

    혼자서는 일어설 수 없어 나무에, 돌담에

    몸 기대어 등을 내거는 꽃

    능소화꽃을 보면 항상 떠올랐다

    곱고 화사한 얼굴 어느 깊은 그늘에

    처연한 숙명 같은것이 그녀의 삶을 옥죄고 있을것이란 생각

    마음속에 알고는 있었다

    어린 날 내 기억속에 능소화꽃은 언제나

    높은 가죽나무에 올라가 있었다

    연분처럼 능소화꽃은 가죽나무와 잘 어울렸다

    내 그리움은 이렇게 외줄기 수직으로 곧게 선 나무여야 한다고

    그러다가 아예 돌처럼 굳어가고 말겠다고

    쌓아올린 돌담에 기대어 당신을 향해 키발을 딛고

    이다지 꽃 피어 있노라고

    굽이굽이 이렇게 흘러왔다

    한꽃이 진 자리 한꽃이 피어난다

     

     

     

     

    꽃잎에 물방울이 맺힌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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