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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시모음 친구에 관한 시모음
    좋은 시 2022. 7. 12. 09:10

     

     

     

     

    친구 시 모음 친구에 관한 시를 모아 봤습니다.

    친구에 대해 따뜻한 말들로 아름답게 표현한 글을 읽으면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 듭니다.

     

    친구는 판단 없이 있는 그대로 들어주고 마음을 공감해주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친구와 함께 하면 사소한 이야기에도 웃음에 꽃이 피고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립니다.

     

    삶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친구가 참 고맙습니다.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남성 두명 친구

     

     

     

     

     

     

    친구

     

                                      천양희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불행한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것이 다행인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이나 원망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더러워진 발은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만

    더러워지면 안 될 것은 정신인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랬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투덜대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실상의 빛을 가려버리는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발길질이나 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초원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친구들

     

     

     

     

     

     

    내 친구는

     

                                      윤보영

     

     

    가까이 와 있어도 부담 줄까 봐

    선뜻 연락할 수 없는 사람

    주머니에서 꺼냈다 넣었다

    휴대전화기만 귀찮게 만드는 사람

     

    산이 좋아 산에 와 있어도

    물이 좋아 계곡 물을 보고 있다가도

    마음속에 담아 둔 모습 꺼내보게 하는 사람

     

    안부 문자 보내 놓고

    바쁘면 답 안해도 된다고 적어 놓고

    바쁜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휴대전화기만 보게 하는 사람

     

    바쁜 일 때문에

    시간이 훨씬 지나 식당에 와서도

    "식사는 했을까?"

    시장기보다 안부가 궁금하게 하는 사람

    차 한 잔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만났던 날과

    다시 만날 날을 생각하다

    가끔 지하철 역을 지나치게 하는 사람

    되돌아와도 기분 좋고

    발걸음이 가볍게 해주는 사람

     

    봄, 여름, 가을, 겨울 구분 없이

    내 안에 활짝 꽃이 피게 해주는 사람

    함께 그 꽃을 보고 싶은 사람

    생각만 해도 향기가 나는 사람

     

     

     

    잔디에 누워 발을 맞대고 별모양을 만든 친구들

     

     

     

     

     

     

    친구

     

                                         문정희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누가 몰랐으랴

    아무리 사랑하던 사람끼리도

    끝까지 함께 갈 순 없다는 것을...

     

    진실로 슬픈 것은 그게 아니었지

    언젠가 이 손이 낙엽이 되고

    산이 된다는 사실이 아니다

     

    그 언젠가가

    너무 빨리 온다는 사실이지

    미처 숨 돌릴 틈도 없이

    온몸으로 사랑할 겨를도 없이

     

    어느 하루

    잠시 잊었던 친구처럼

    홀연 다가와

    투욱 어깨를 친다는 사실이지

     

     

     

    바닷가 바위 위에 앉아 마주보고 웃고 있는 남성 두명 친구

     

     

     

     

     

     

    보고 싶은 친구에게

     

                                      신경숙

     

     

    보고 싶은 친구에게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어두운 불투명의 고요가 찾아오면

    난 버릇처럼 너를 그린다

    너의 모습,

    네가 떠난 설움처럼 그리움으로 밀려온다

    보고싶다

    내 마음 저 깊은 곳의 미완성 작품처럼

    자꾸만 보고 싶은 너

    우리가 이다음에 만날 때는 어떤 인연보다도

    아름답고 다정한 미소를 나누자

    나는 너에게

    꼭 필요한 친구, 없어서는 안 되는 친구가 되고 싶다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야!

    해가 저물고 있다

    이렇게 너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가고 있다

     

    울어 본 적 있는 친구가....

     

     

     

    나무 사이로 빛이 들어오는 길을 걷고 있는 여성 세명 친구

     

     

     

     

     

     

     

    친구야 너는 아니

     

                                                  이해인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 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 송이

    꽃이 되는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옥상에 누어 손으로 브이를 하고 있는 여성 두명 친구

     

     

     

     

     

     

     

    친구가 된다는 것

     

                                          이동식

     

     

    친구가 된다는 것은

    작은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거예요

    꽃병에 꽃을 꽂는 일은

    사소한 일에 불과하나

    방의 분위기를 환히 살려 놓을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듯,

    친구가 된다는 것은

    이런 작은 일에서 고마움을 느끼고

    아껴주는 마음을 간직하는 거예요

     

    친구가 된다는 것은

    수학처럼 골치가 아프지도 않고

    과학처럼 딱딱하지도 않은

    가을날 은행잎을 주워 책갈피에 꽂는

    아리따운 소녀의 감성 같은 거예요

    언제나 가장 좁은 간격에 서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 그것이

    친구가 된다는 거예요

     

     

     

    가을 숲 길을 걷고 있는 남성 두명

     

     

     

     

     

     

    친구에게

     

                             서윤덕

     

     

     

    구구절절이 내 모든것을 이야기해도

    내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내편이 되어주는 좋은 너

    신이 내게 주신 축복 중에 축복은

    너를 내친구로 만나게 한거라 생각해

     

    스산한 가을 바람 불어올 때에

    내가 향 좋고 따뜻한 차 만들어갈게

    낙엽쌓인 길을 걸으며 삶을 이야기하자

    너로 인해 가을이 행복하고

    다가올 겨울도 춥지 않을거야

     

    우리 오래도록 서로의 어깨를 빌려주자

    언제라도 기댈 수 있도록

     

     

     

    파도치는 바닷가에서 달려오고 있는 소녀 세명 친구

     

     

     

     

     

    친구에게

     

                                       김재진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벤치에 앉아 일몰을 감상하고 있는 여성 두 명

     

     

     

     

     

     

    친구에게

     

                               최복현

     

     

    친구야

    널 한 번도 미워해 본 적이 없어

    나를 멀리한다는 느낌이 들 때도

    네가 밉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미웠어

     

    이렇게 비가 오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그리울 땐

    자꾸 네 생각이 나

    사랑보다 더 강한 것이

    우정이란 걸 넌 아니?

    사랑보다 더 깊은 추억을

    새겨 준 친구야

     

     

     

    오깨동무하고 길을 걷고 있는 어린이 두명

     

     

     

     

     

     

    친구

     

                                  홍수희

     

     

    오랜 침묵을 건너고도

    항상 그 자리에 있네

     

    친구라는 이름 앞엔

    도무지 세월이 흐르지 않아

    세월이 부끄러워

    제 얼굴을 붉히고 숨어 버리지

     

    나이를 먹고도

    네 나이 먹은 줄을 모른다네

     

    항상 조잘댈 준비가 되어 있지

    체면도 위선도 필요가 없어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웃을 수 있지

    애정이 있으되 묶어 놓을 이유가 없네

    사랑하되 질투할 이유도 없네

     

    다만 바라거니

    어디에서건 너의 삶에 충실하기를

    마음 허전할 때에

    벗이 있음을 기억하기를

    신은 우리에게 고귀한 선물을 주셨네

    우정의 나뭇가지에 깃든

    날갯짓 아름다운 새를 주셨네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 셋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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