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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밤 시모음
    좋은 시 2022. 7. 10. 10:01

     

     

     

     

    여름밤 시모음

    여름밤에 읽으면 좋은 시모음입니다.

     

    뜨거운 도시의 열기를 피해

    숲 속 안식처를 찾아갑니다.

     

    한낮에 뜨겁게 비추는 해는

    나뭇잎으로 가리고 피해 다니지만

    해가 지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에는

    다가가 멍하니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해는 지고

    어둠이 내리면 선선함 바람이

    무더웠던 나의 하루를

    어루만져주는 여름밤

    풀벌레들의 합창소리와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의 세상이 됩니다.

     

    촘촘하게 밤하늘에 박혀 있는 별은

    눈이 부시도록 빛나고 우리들은

    속닥속닥 이야기 꽃을 피우며 웃음만

    가득 해지는 여름밤입니다.

     

    여름밤은 사랑 가득한 행복한 밤입니다.

     

     

     

     

    별이 빛나는 파란 빛 밤하늘과 초록빛 나무와 풀

     

     

     

     

     

     

    여름밤 

     

                                      이준관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 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름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 들도록 놓아주지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회중전등을 켜고 우리들의 추억을

    깜짝깜짝 깨워놓는구나

    아들아, 세상에 대하여 궁금한 것이 많은

    너는 밤새 물어라

    저 별들이 아름다운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 열손가락에 달을 달아주마

    달이 시들면

    손가락을 펴서 하늘가에 달을 뿌려라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짧은 여름밤이 다 가지 전에(그래, 아름다운 것은 짧은 법!)

    뜬눈으로

    눈이 빨개지도록 아름다움을 보자.

     

     

     

     

    별이 빛나는 보라빛 밤하늘에 손전등 비추고 있는 사람

     

     

     

     

     

     

    여름밤

     

                                     정호승

     

     

    들깻잎에 초승달을 싸서

    어머님께 드린다

    어머니는 맛있다고 자꾸

    잡수신다

     

    내일 밤엔 

    상추잎에 별을 싸서 드려야지

     

     

     

     

    초승달이 떠 있는 밤하늘

     

     

     

     

     

     

    깜깜한 여름밤

     

                                           나태주

     

     

     

    저녁밥을 먹고 나서도 쉬지 못하는 어머니는

    뒤뜰에다가 멍석을 깔고

    식구들의 빨래를

    다림질하고 있었다

     

    때로 어머니는

    마음씨 고약한 산적 같은 아버지한테

    붙잡혀 와 고생고생하며 살아가는

    선녀님이 아닐까 생각하는 때가

    있었다

     

    엄니, 나 엄니를 위해서라면

    무어든지 될래요

    엄니가 돈 많은 사람 되라면 돈 많은 사람 되고

    높은 사람 되라면 높은 사람되고

    공부하는 사람이든 유명한 사람이든

    무엇이든 되어드릴 거예요

     

    물컷 들어갈라

    어여 문 닫고

    나머지 숙제나 하려무나

     

    그런 날이면 나는

    어머니의 진짜 아들이었다

     

    반하늘의 별들은 이름을 얻지 못하고서도

    저들 혼자만의 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엄니, 별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네요

     

    그러게 말이다

    별들이 우리 애기 주먹만이나 하구나

     

    나는 다 자란 뒤에도

    어머니가 애기라 불러주는 것이

    은근히 속으로 좋았다

     

     

     

     

    멀리 마을 불빛이 보이는 별이 빛나는 보라빛 밤하늘

     

     

     

     

     

     

    중년의 여름밤

     

                                         이채

     

     

    화가는 별을 보고 그림을 그리고

    시인은 별을 보고 시를 쓰겠지만

    나는 별을 보고 추억에 젖습니다

     

    여름이 오고, 또 밤이 오면

    밤바람 시원한 창가에서

    어린 날의 눈망울처럼

    초롱초롱한 별을 바라봅니다

     

    웃고 있어요 별도 나도

    유난히 내 눈에 빛나는 별 하나

    나를 알고 있나 봅니다

    퍽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별

    잊지 않고 기억해줘서 고마운 별

     

    밤마다 별을 심은 적이 있었지요

    어른이 되면 그 별을 꼭 따오리라 믿으며

    우정의 별로 일기를 쓰고

    사랑의 별로 편지를 쓰고

    소망의 별로 꿈을 꾸던 나이

     

    세월은 흘러도 별은 늙지 않고

    어느덧 나는 중년이 되었지요

    눈물의 별로 술을 마시고

    추억의 별로 커피를 마시는 나이

    이제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어요

     

    별은 따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워하며, 이렇게 그리워하며

    그저 바라보는 것이라고..

     

     

     

     

    파란 밤하늘과 산과 나무 실루엣

     

     

     

     

     

     

    여름밤

     

                                            김수영

     

     

     

    지상의 소음이 번성하는 날은

    하늘의 소음도 번쩍인다

    여름은 이래서 좋고 여름밤은

    이래서 더욱 좋다

     

    소음에 시달린 마당 한구석에

    철 늦게 핀 여름 장미의 흰 구름

    소나기가 지나고 바람이 불듯

    하더니 또 안 불고

    소음은 더욱 번성해진다

     

    사람이 사람을 아끼는 날

    소음이 더욱 번성하다 남은 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던 날

    소음이 더욱 번성하기 전날

    우리는 언제나 소음의 2층

     

     

     

     

    오로라 밤하늘 풍경

                           

     

     

     

     

     

     

    한여름밤의 꿈

     

                                           이현승

     

     

    나뭇잎에 베인 바람의 비명

    몸이 벌어지면서 나오는 신음들

    수도꼭지의 누수처럼 집요하게 잠을 파고드는

    불편한 소리들,

    아, 들끓는 소리와 소리 사이

    폭발과 폭발 사이 화산의 잠

     

    어둠 속에서 숨죽여 우는 사람이 있다

    누가 밤하늘에 유리조각을 계속 뿌려대고 있다

     

     

     

     

    나무 실루엣이 보이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

     

     

     

     

     

     

    여름밤에 바람

     

                                       이시향

     

     

    여름을 꽉 채운

    바람의 몸짓은

    한 점 흔들림도 없이

    밤이 되어도 

    끈적한 땀방울 흘린다

     

    선선한 가을로

    다이어트한 바람 불어 오길

    바라며 찾은 태화 강변

    부채의 날갯짓으로

    겨울 찬바람을 추억하는

    손놀림이 바쁘다

     

    숨이 턱턱 막히는지

    수면 위로 나와

    뻐끔거리는 열대어

    바라보는 도시의 밤이

    열대야로 흐느적거린다

     

     

     

     

    나무 실루엣이 보이는 별이 빛나는 파란 하늘

     

     

     

     

     

     

    여름밤

     

                                       문인수

     

     

    저인망의 어둠이 온다

     

    더 많이 군데군데 별 돋으면서

    가뭄 타는 들녘 콩싹 터져오르는 소리 난다

     

    가마솥 가득 푹 삶긴 더위

    솥검정 같은 이 더위를 반짝반짝 먹고 있다

     

    보리밥에 짱아찌 씹듯

    저별들이 먹고 있다

     

     

     

     

    노란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밤하늘 오로라

     

     

     

     

     

     

    여름밤

     

                                           김정호

     

     

    바람 스치는 소리였던가

    아니 물 푸른 울음으로 되살아난

    강물 흐르는 소리였던가

    끝내는 화해할 수 없었던

    우리들의 여름밤

    마지막 남은 햇살은

    뜨거운 입김처럼 불어

    언젠가는 한 번은

    헤어져야 한다는

    능소화를 닮은 그애

    꽃잎 붉게 지고 난 자리

    거기

    네 그림자가 서 있다

    아! 이 밤도

    나는, 또

    잠들지 못하고

    밤새껏 강물로 울고 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에 떨어지는 유성 하나

     

     

     

     

     

     

    무더운 여름밤

     

                                        조병화

     

     

    무더운 여름밤

    밤에 익은 애인들이 물가에 모여서

    길수록 외로워지는

    긴 이야기들을 하다간......밤이 깊어

    장미들이 잠들어버린 비탈진 길을

    돌아들 간다

     

    마침내 먼 하늘에 눈부신 작은 별들은 

    잊어버린 사람들의 눈

    무수한 눈알들처럼 마음에 쏟아지고

    나의 애인들은 사랑보다 눈물을 준다

     

    내일이 오면 그날이 오면

    우리 서로 이야기 못한 그 많은 말들을 

    남긴 채

    영 돌아들 갈 고운 밤

     

    나의 애인들이여

    이별이 자주 오는 곳에 나는 살고

    외로움과 슬픔을 받아주는 곳에 내가 산다

     

    무더운 여름

    밤이 줄줄줄 쏟아지는 물가에서

    이별이 서러운 애인들이 밤을 샌다

     

    별이 지고

    별이 뜨고.

     

     

     

     

    별이 빛나는 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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