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 시모음 여름 무더위에 관한 시좋은 시 2022. 7. 15. 14:00
무더위 시모음
무더위에 관한 시를 모아 보았습니다.
지루하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는 무더운 날씨지만
너무 덥다고 짜증내고 힘들어 하기보다는
여름을 즐기며 이겨 내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 이 계절에
할 수 있는 일들을 누리며 하루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무더위에 관한 시 읽으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무더위
오보영
지난겨울 하도 추워하길래
긴 장마에 많이 지루해하길래
얼어있는 맘 좀 녹여주려고
젖어있는 몸 좀 말려주려고
햇빛이 좀 더 달구어 비춰줬더니
이젠
열기 좀 식혀달라고
마른 목 좀 축여 달라고
저리도 아우성이니
제발
맘에 좀 안 든다고
견디기에 다소 힘이 든다고
자꾸만
새로운
없는 것만 찾지 말고
이미 지난 것들만 아쉬워 말고
주어진 여건에 순종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면서
더 나은 내일을 소망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시구려
추우면 식힐 수 있어서 좋고
비 오면 적실 수 있어서 좋고
햇볕 나면
말릴 수 있어서 좋으니까요
불볕더위에게
정연복
네가 아무리
불같이 뜨겁다고 해도
걷잡을 수 없이
어찌할 수 없이
모진 그리움의
열병을 앓고 있는
내 가슴 속보다
뜨거울 수는 없으리
무더위
박인걸
당신의 뜨거운 포옹에
나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무장해제당하고 말았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두 팔은 힘이 쭉 빠지고
얼굴은 화끈거리고
심장은 멈출 것만 같다
온몸으로 전달되는
그대 사랑의 에너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류처럼 번져나간다
잔디밭이라도
어느 그늘진 곳이라도
아무 말 없이 드러누울 테니
그대 맘대로 하시라
무더위
전병철
등에 불이 붙는가 하면
머리 위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
아스팔트는 펄펄 끓는가 했더니
어느새 엿가락 늘어지듯 허물거린다
이에 뒤질세라
오징어 굽는 고소함이
콧속의 열판을 진동시키고
달걀이 후라이가 될 것 같은 고통이
호흡을 감당 못하게 가로막는다
무더위
남시호
거기 누구 없소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무리 불러 보아도
겨울 한 점 없네
젊은 부채가 힘껏 불러보아도
그 겨울은 아니어라
그 맛 아니어라
아무래도
누군가가 그 겨울만
금지 했길래
숨넘어가는 무더위에
그 겨울의 열정 한 점 있으면
지루한 삶도 지워질텐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아무리 불러 보아도
열대야
김인숙
뜨겁게 타오르는 팔월의 밤
끊임없이 끓는 정열을 과시하며
너도 나만큼 뜨거울 수 있느냐?
나 잡아 봐라
메롱 메롱
잠 못 들게 하는구나!
복더위
박주일
어지간하다
한 점 바람도 없는
이 적막 속을
코 하나 달랑 밀어내 놓고
복날을 넘기는데
매미 울음이 하늘 끝을 돌아나가면서
더위를 감아올렸다가
풀어놓았다가 하긴 하는데
복더위는 복더위다
찜통더위
장수남
7월 긴 장마
무너뜨린 찜통더위 녀석
이제는 뭐. 할꼬.
열대야. 찜통더위
못된 자식들...
지금은 폭염특보입니다.
뻘건 해가 발가벗은 채
가마솥에 불 지피고 푹푹
내리 삶는다
행님아.
어찌할꼬.
겨울나라 개구쟁이
큰아이 작은아이들은 긴
밧줄 내려놓고
비지땀 뻘뻘 흘리며
꽁꽁 묶어놓고 구름위로
해를 건져 올린다
무더위
오보영
멍하니 그저
푸른 숲 나뭇가지에 시선 던지고
앞을 향해 발길 내어딛는다
머리가
텅
비어서인가
가슴이
팍
막혀서인가
늘어지는 무더위
백원기
늘어지더니 점점 더 늘어진다
한 번 맛 들이면 의기양양한가
무더위 몰려오면
날씨만 늘어지나 했더니
초목이나 강아지 고양이나
나나 모두 그렇다
팽팽해야 새도 앉고
바람 소리 명랑한데
축 늘어진 전깃줄이라
아무 쓸모가 없네
초복 대서 중복 지나 찬바람 나야
제 모습 찾아 팽팽해지려나
내가 하는 말 네가 하는 말
서로의 귀에 잘 들리고
오수에 곁눈질로 대충 보던 거
선선한 가을바람에
잘 들리고 잘 보여서
그럴듯한 시어 쏟아낼 거야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 시모음 행복에 관한 시모음 (0) 2022.07.19 능소화 시모음 여름꽃 능소화 시 (0) 2022.07.16 친구 시모음 친구에 관한 시모음 (0) 2022.07.12 여름밤 시모음 (0) 2022.07.10 아침 시모음 아침에 읽으면 좋은시 (0) 2022.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