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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마 시모음 장마에 관한 좋은시 모음
    좋은 시 2022. 6. 21. 00:55

     

     

     

    장마 시모음 장마에 관한 좋은시 모음

    장마철 읽기 좋은 장마에 관한 시들 입니다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마철이 되면 무섭게 비가 

    쏟아지기도 하고 습하여

    기분이 처지게 됩니다.

     

    장마로 날씨는 우중충해도

    마음은 더욱 밝은 에너지로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습한 장마 기간 동안 

    몸 건강,

    마음 건강 관리 잘하시고

    장미 시 읽으며 잠깐의 여유를

    느껴보세요.

     

     

     

    빗방울이 맺혀 있는 빨간 장미 꽃잎과 초록색 나뭇잎

     

     

     

     

     

    장마

     

                                   나태주

     

     

    하늘이여 하늘이여 하늘이시여

    억수로 비 쏟아져 땅을 휩쓸던 날.

     

     

     

    옅은 분홍색 꽃이 있는 지붕에 세차게 내리는 비

     

     

     

     

     

     

    장마철 여행 떠나기

     

                                          목필균

     

     

    며칠을 두들겨대던 빗줄기 끝에

    장마는 잠시 틈을 내어 쉬고 있었다.

     

    밤새

    길 떠날 이의 가슴엔 빗소리로 엉겨든

    불안한 징조가 떠나질 않더니

    설핏 잦아든 빗소리가 반가워

    배낭을 베고 나선다

     

    차창에 비치는 산야는 물안개에 잠겨

    그윽한데

    강줄기에 넘치는 듯 시뻘건 황토 물이

    맑고 고요한 물보다 격정을 더하게 한다.

     

    수많은 토사물이 뒤섞여 흘러가는 강물

    그 속에 일상이 찌꺼기도 던져 보낸다

    미련없이

     

     

     

     

    세차게 내리는 비를 맞고 있는 초록색 레몬 나무

     

     

     

     

     

     

    8월 장마

     

                                         오보영

     

     

    꼭 

    너한테만 내리는 게 아니란다

     

    너만 위해 내리는 건 더더욱 아니란다

     

    아직 날 기다리는

    나무들 있단다

    반겨하며 맞이해줄

    들꽃이 있단다

     

    조금은 네게

    불편할지 몰라도

    너한텐 다소

    넘쳐날지 몰라도

     

     

     

     

    빗방울이 맺혀 있는 창문에서 바라 본 초록 풍경

     

     

     

     

     

     

    장마 뒤의 햇볕

     

                           이해인

     

    비 오는 내내

    나는 우울했어요

    사소한 일로 속상해

    울기도 했어요

    날씨 탓이라고

    원망도 했답니다

     

    오랜만에 햇볕 드니

    기뻐요 고마워요

    내 마음도 밝아져요

     

    "오, 해를 보니

    살 것 같네!"

    외치는 사람들 속에

    나도 있어요

     

    마음에 낀 곰팡이도

    꺼내서 말려야겠어요

    더 밝은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겠어요

    푸른 하늘 아래

    환히 웃고 있는

    붉은 칸나와 같이······

     

     

     

     

    부산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비오는 카페 야외 테라스

     

     

     

     

     

     

     

    여름 장마

     

                                          이병률

     

     

     

    미안하다고 구름을 올려다보지 않으리라

    좋아,라고 말하지도 않으리라

     

    그대를 데려다주는 일

    그대의 미래를 나누는 일

    그 일에만 나를 사용하리라

     

    한 사람이 와서 나는 어렵지만

    두 평이라도 어디 땅을 사서

    당신의 뿌리를 담가야겠지만

    그것으로도 어려우리라

     

    꽃집을 지나면서도 어떻게 살지?

    좁은 골목에 앉아서도 어떻게 살지?

    요 며칠 혼자 하는 말은 이 말뿐이지만

    당신으로 살아가리라

     

    힘주지 않으리라

    무엇이 비 되어 내리는 지도

    무엇으로 저 햇빛을 받아야 하는지도 모르리라

     

    하지만 세상에는

    공기만으로도 살아가는

    공기란(空氣蘭) 이라는 존재가 있음을 알았으니

    당신으로 살지는 않으리라

     

    물 없이

    흙도

    햇빛도 없어

    사람 없이

    나는 참 공기만으로 살아가리라

     

     

     

     

    붉은 보도블록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장마

     

                                            안도현

     

     

    창턱으로 뛰어든 빗방울의 발자국 몇 갸나 되나 헤아려보자

     

    천둥 번개 치면 소나기를 한 천오백 근 끊어 와 볶는 중이라고 하자

     

    침묵은 입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비명이거나 울음 같은 것

     

    가끔은 시누대 숲의 습도를 재며 밥 먹는 직업이 없나 궁리해보고

     

    저녁에 저어새 무리가 기착지를 묻거든 줄포만 가는 이정표를 보여주자

     

     

     

     

    빗물 흫허내리는 창문에서 바라 본 노란색 꽃 한 송이

     

     

     

     

     

     

    오래된 장마

     

                                      정끝별

     

     

    새파란 마음에

    구멍이 뚫린다는 거

    잠기고 뒤집힌다는 거

    눈물바다가 된다는 거

    둥둥

    뿌리 뽑힌다는 거

    사태 지고 두절된다는 거

    물벼락 고기들이 창궐한다는 거

    어린 낙과(洛果) 들이

    바닥을 친다는 거

    마음에 물고랑이 파인다는 거

    때로 사람에 가까워진다는 거

     

    울면, 쏟아질까?

     

     

     

    검은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장마

     

                                      오보영

     

     

    무슨 말인가 할 것 같아서

    무슨 말이든 들을 것 같아서

    나무를 본다

    그저

    불어오는 바람에 몸 내어 맡기고

    내리는 비 철철

    맞고만 서있는

    나무를 본다

    무슨 말이든 듣고 싶어서

    무슨 말인가 하고 싶어서

     

     

     

    빗물이 고여 있는 곳에 떨어진ㄴ 빗방울

     

     

     

     

     

     

    장마

     

                                   원태연

     

     

    며칠 전부터 이렇게 잠이 오지 않는다

    소리를 내지 않는 둥근 벽시계는 두 시에서 세 시를

    묵묵히 건너가고 있는데 쓸데없는 이야기를 끄적이며

    시간을 잡아먹고 있다

    아마도 며칠 전부터 시작된 장마 때문인 것 같다

    작년 장마 때도 이렇게 빗소리 끄적이며

    보냈던 것 같은데, 올해도 빗소리 쓸 줄 몰라

    이렇게 끄적이고만 있다

    며칠 전부터 통 잠이 오지 않는다

     

    "그립지. 그리워 죽겠지. 왜 아니겠어

    그러나 말할 틈을 주지 않잖아.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잖아

    내가 어떤 그림을 그리는지. 이빨이 또 아픈지

    니가 보고 싶다가 머리가 너무 아파서 또 울었는지

    답답해서 왜 이렇게 답답할까 생각해보면

    그 끝에 너의 얼굴이 그려지고 있잖아"

     

    눈물에 ······ 얼굴을 묻는다

     

    쓰라린 마음. 쓰라린  기억. 쓰라린 나의 이름

     

     

     

    붉은 꽃이 핀 화단에 떨어지는 비

     

     

     

     

     

     

    장마의 계절

     

                                      조병화

     

     

    지금 나는 비에 갇혀 있습니다

    갈 곳도 없거니와

    갈 수도 없습니다

    매일매일 계속되는 이 축축한

    무료

    적요

    어찌 이 고독한 나날을 다 이야기하겠습니까

    비는 내리다간 쏘와! 쏟아지고

    쏟아져선 길을 개울로 만듭니다

    훅, 번개가 지나가면

    하늘이 무너져 내는 천둥소리

    하늘은 첩첩이 검은 구름

    지금 세상 만물이 비에 묶여 있습니다.

     

     

     

    나뭇잎에 맺혀 있는 빗방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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