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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의 시 모음 - 아름다운 봄날
    좋은 시 2022. 3. 31. 00:22

     

    봄의 시작을 알렸던 3월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고 봄 향기 가득할 4월에게 벌써 반갑다고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4월의 시 모아 문 활짝 열어 달라고 두드려 봅니다.

     

    아직 마음의 봄을 느껴 보지 못했다면 더 활짝 피는 4월에 마음의 봄 가득 담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분홍색 벚꽃으로 가득찬 하늘

     

     

     

     

    사월의 시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맘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적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여러 종류의 꽃이 섞여 있는 화려한 정원

     

     

     

     

     

     

    4월의 노래 / 노천명

     

    사월이 오면은,

    사월이 오면은,

    향기로운 라일락이 우거지리

    회색빛 우울을 걷어 버리고

    가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저 라일락 아래로

    라일락 아래로

    푸른물 다담뿍 안고 사월이 오면

    가냘푼 맥박에도 피가 더하리니

     

    나의 사람아 눈물을 걷자

    청춘의 노래를 사월의 정령을

    드높이 기운차게 불려 보지 않으려나

     

    앙상한 얼굴이 구름을 벗기고

    사월의 태양을 맞기 위해

    다시 거문고의 줄을 골라

    내 노래에 맞추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활짝핀 보라색 라일락 꽃들

     

     

     

     

     

     

    4월에 꿈꾸는 사랑 / 이 채

     

    4월엔 그대와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빨강 꽃도 좋고요

    노랑 꽃도 좋아요

     

    빗깔도 향기도 다르지만

    꽃 가슴 가슴끼리 함께 피어요

    홀로 피는 꽃은 쓸쓸하고요

    함께 피는 꽃은 아름다워요

     

    인연이 깊다 한들

    출렁임이 없을까요

    인연이 곱다 한들

    미움이 없을까요

     

    나누는 정

    베푸는 사랑으로

    생각의 잡초가 자라지 않게

    불만의 먼지가 쌓이지 않게

     

    햇살에 피는 꽃은

    바람에 흔들려도

    기쁨의 향기로 고요를 다스려요

    꽃잎 속에 맑은 이슬은 기도가 되지요

     

    4월엔 그대와 나

    알록달록 꽃으로 피어요

    진달래도 좋아요

    개나리도 좋아요

     

     

    개나리꽃과 벚꽃이 함께 보이는 하늘 풍경

     

     

     

     

     

     

    4월의 시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둔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

    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을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올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가지 끝에 핀 하얀 목련

     

     

     

     

     

    내 4월의 향기를 / 윤보영

     

    내 4월은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3월에 피었던 꽃향기와

    4월에 피게 될 꽃향기

    고스란히 내안으로 스며들어

    눈빛까지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를 나누며

    향기를 즐기며

    아름다운 4월로 만들고

    싱그러운 5월을 맞을 수 있게

    마음을 열어 두어야겠어요

    4월에는

    한달 내내 향기속에 나처럼

    당신도 향기가 났으면 더 좋겠습니다

    마주보며 웃을 수 있게

    그 웃음이 내 행복이 될 수 있기에......

     

    들판에 피어 있는 보라색 라벤더 무리

     

     

     

     

     

     

    봄이여, 4월이여 / 조병화

     

    하늘로 하늘로 당겨오르는 가슴

    이걸 생명이라고 할까 자유라고 할까

    해방이라고 할까

    4월은 이러한 힘으로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밖으로, 밖으로, 인생 밖으로

    한없이, 한없이 끌어내어

    하늘에 가득히 풀어놓는다

    멀리 가물거리는 것은 유록인가

    그리움인가

    사랑이라는 아지랑인가

    잊었던 꿈이 다시 살아난다

    오, 봄이여, 4월이여

    이 어지러움을 어찌하리

     

    노란 유채꽃밭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

     

     

     

     

     

     

    4월의 꽃 / 신달자

     

    홀로 피는 꽃은 그저 꽃이지만,

    와르르 몰려

    숨 넘어가듯

    엉겨 피어 쌓는 저 사건 뭉치들

    개나리 진달래 산수유

    벚꽃 철쭉들

    저 집합의 무리는

    우르르 몰려 몰려

    뜻 맞추어 무슨 결의라도 하듯이

    그래 좋다 한마음으로 왁자히

    필 때까지 피어보는

    서럽고 억울한 4월의 혼령들

    잠시 이승에 불러모아

    한번은 화끈하게

    환생의 잔치를 베풀게 하는

    신이 벌이는 4월의 이벤트

     

    공원 의자 옆에 피어 있는 분홍색 철쭉꽃

     

     

     

     

     

    4월의 비빔밥 / 정애정

     

    햇살 한 줌 주세요

    새순도 몇 잎 넣어주세요

    바람 잔잔한 오후 한 큰 술에

    산목련 향은 두 방울만

    새들의 합창을 실은

    아기병아리 걸음은

    열 걸음이 좋겠어요

    수줍은 아랫마을 순이 생각을 

    듬뿍 넣을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마음을 고명으로 얹어주세요

     

    라일락 나무 가지 끝에 돋아난 어린 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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