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힘들 때 위로가 되는 시 모음
    좋은 시 2022. 3. 27. 18:23

     


    기나긴 추운 겨울을 숨죽여 봄날을 기다려 왔을 벚꽃이 꽃망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 벚꽃이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탄한 삶은 없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듯 우리의 삶 또한 겨울을 지나 본 사람이 봄의 따사로움이 더 반갑고 잘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일들을 되새겨 보면 끝나지 않을 어려운 일들도 잘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듯이 힘든 시기에 희망 잃지 말고 용기 내어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들 때 위로가 되는 나태주 「혼자서」 도종환 「흔들이며 피는 꽃」 류시화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마야 안젤루「나는 배웠다」 시를 모아 보았습니다.

    힘들고 지친 당신에게 위로가 되어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날 힘을 얻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혼자서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류시화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라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


     

     

     

     





    나는 배웠다

                               마야 안젤루



    나는 배웠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것이 오늘 아무리 안 좋아 보여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내일이면 더 나아진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궂은날과 잃어버린 가방과
    엉킨 크리스마스트리 전구
    이 세 가지에 대처하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당신과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하든
    그들이 당신 삶에서 떠나갔을 때
    그들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배웠다,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은 같지 않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삶은 때로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양쪽 손에 포수 글로브를 끼고
    살면 안 된다는 것을.
    무엇인가를 다시 던져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열린 마음을 갖고 무언가를 결정할 때
    대개 올바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나에게 고통이 있을 때에도
    내가 그 고통이 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날마다 손을 뻗어 누군가와 접촉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따뜻한 포옹,
    혹은 그저 다정히 등을 두드려 주는 것도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내가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 당신이 한 행동은 잊지만
    당신이 그들에게 어떻게 느끼게 했는가는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을.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