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감정 비워내기
    오늘의 좋은글 2022. 3. 9. 12:40

     

    자신의 열등감이나 아픔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열등감과 상처에 휘둘리며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어린 시절 자라온 성장 과정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어린시절 감정들이 차곡히 쌓여 어른이 된 지금도 그 감정들이 열들감과 상처로 마음을 힘들게 합니다.

    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 성장기 시절 주변 환경 그중에서도 제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부모는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의 부정적인 말들은 평생을 따라다닐 수도 있지만 그런 말들로 자신을 비하하거나 낮추지 마세요. 지금은 내가 선택한 인생을 사는 것이니까요.

    지금 오래 묵혀 두었던 감정들이 불쑥불쑥 올라 온다면 어릴 때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우리는 충분히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 이니까요.

     


     

    자신을 비하하는 감정보다 우리 삶에 더 치명적인 것도 없다.

    스스로 비하하니 누구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사랑이라는 감정은 강한 자존감 없이는 쉽게 지킬 수 있는 욕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루한 삶'은 결코 살 만한 삶이라고 할 수 없다.

    비루함의 감정, 혹은 그런 정조를 강하게 띠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는 대부분 유년 시절의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스피노자가 비루함을 "슬픔 때문에 자기에 대해 정당한 것 이하로 느끼는" 감정이라고 정의한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여기서 '슬픔'에 주목해야 한다.

    어린 시절 부모가 칭찬보다는 비난과 험담을 일삼았다면, 우리는 성장해서도 항상 슬픔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된다.

    다른 부모를 만났다면 충분히 칭찬받고 남을 일을 했는데도 자신의 부모는 매정하게 그것을 폄하하곤 했다면 말이다.

     

    "공부는 잘해서 뭐하니, 인간이 되어야지." "너는 엄마를 닮아서 구제불능이야, 피가 어디 가겠니." 이런 이야기를 습관적으로 들었던 사람이 어떻게 자신에 대해 당당함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아무리 잘해도 비난을 받는다면, 누구나 자신의 행위를, 심지어 자신의 존재마저 무가치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슬픔의 정조에 사로집히는 것이다.

     

    유년 시절에 만들어진 슬픔이 하나의 습관처럼 내면화될 때, 우리는 자신을 항상 비하하는 감정, 즉 비루함에 젖어들게 된다.

    습관화된 슬픔, 혹은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슬픔, 그것이 비루함이라는 감정의 실체다. 그만큼 비루함은 벗어던지기 힘든 감정이다.

    그렇지만 지속적인 애정과 칭찬이 있다면, 비루함도 조금씩 사라질 수는 있다. 자신을 쉽게 비하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 오랜 시절 만들어진 습관화된 슬픔을 그만큼 시간을 들여서 치유해 줄 수 있는 사람, 즉 봄 햇살이 겨울 내내 쌓였던 눈을 녹이는 것처럼 그렇게 비루함이라는 고질적인 슬픔을 천천히 치유해 줄 사람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사랑만이 비루함에서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법이니까.

     

     

    ㅡ강신주, 강신주의 감정수업 中

     

    파란 안개 숲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