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감정은 참 다양하여 제일 모르는 게 사람 속 마음인 것 같아요 요즘 내 마음속 감정들이 롤러코스터 타듯 올라갔다 내려갔다 감정 변화의 폭이 큰 것을 느껴요. 이럴 때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감정들을 알아차리기를 하여 마음을 가다듬어 보기도 하고 잠시 멈추는 시간을 가져요. 그러면 일어났던 감정들은 가라앉고 평정심으로 돌아가 한결 마음이 편해져요. 오늘은 냉소와 연민 사이에서 일어나는 우리의 감정 이야기를 읽어 볼까요?
평소에 일을 못 한다고 자신을 갈구는 직장 상사가 사장에게 무능하다는 질책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면 우리는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혹은 똑똑한 척하는 얄미운 후배가 웬만한 사람도 하지 않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를 때도 우리는 속으로 웃음을 참기도 한다. 아니면 성인군자인 것처럼 군림 하면서 밥맛 떨어지게 행동했던 어느 지식인이 치명적인 스캔들에 빠질 때, 우리의 마음은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흥분되기까지 한다. 이것은 바로 조롱이라는 감정이다. 이렇게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이 우스꽝스러운 실수를 할 때, 우리는 잠시 기쁨의 감정에 빠져들게 된다. "잘난 척하더니, 꼴좋네. 너도 별 수 없는 인간이야." 그렇지만 우리는 이 기쁨을 속으로만 품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남의 물행에 기쁨을 표시하는 순간, 엄청난 불이익이 생길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니까. 이럴 때 능숙한 연극배우가 되는 것이 유리할 뿐만 아니라 내심 조롱을 아끼지 않고 있던 내 앞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게 될 것이다. 이럴 때 희열이란 말해 무엇 하겠는가. 이처럼 조롱이라는 감정에는 무엇인가 병적인 데가 있다. 기본적으로 나를 업신여기는 사람과 함께 있으니 우리는 미움과 슬픔의 상태에 있는 셈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그들에게 불행과 불운이 찾아든 것이다. 바로 이럴 때 우리의 마음은 잠시 기쁨에 젖어들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순간적이고 일시적인 기쁨 아닌가. 마치 오아시스 하나 없는 사막을 배회할 때 하늘에서 찔끔 떨어지는 한 방울의 비와도 같다. 그렇지만 한 방울의 비에 기쁨을 느끼기보다는 아예 사막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