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나태주 시
    좋은 시 2022. 3. 8. 12:08

     

    행복 멀리서 찾지 말아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 찾기로 해요

    좋은 시 한 편이 우리의 하루를 행복하게

    해주니까요

    맑고 순수한 나태주 시인의 시 읽고

    오늘도 우리 마음의 날씨는 맑음.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서툴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어제 보고 오늘 보아도

    서툴고 새로운 너의 얼굴

     

    낯설지 않은 사랑은 이미

    사랑이 아니다

    금방 듣고 또 들어도

    낯걸고 새로운 너의 목소리

     

    어디서 이 사람을 보았던가······

    이 목소리 들었던가······

    서툰 것만이 사랑이다

    낯선 것만이 사랑이다

     

    오늘도 너는 내 앞에서

    다시 한 번 태어나고

    오늘도 나는 네 앞에서

    다시 한 번 죽는다.

     

     


     

    개 양귀비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

    각성은 언제나 느려

     

    그렇게 하루나 이틀

    가슴에 핏물이 고여

     

    흔들리는 마음 자주

    너에게 들키고

     

    너에게로 향하는 눈빛 자주

    사람한테도 들킨다.

     

     


     

    초라한 고백

     

    내가 가진 것을 주었을 때

    사람들은 좋아한다

     

    여러 개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보다

    하나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

    더욱 좋아한다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그 하나 가운데 오직 하나

    부디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 말아다오.

     

     


     

    그래도

     

    나는 네가 웃을 때가 좋다

    나는 네가 말을 할 때가 좋다

    나는 네가 말을 하지 않을 때도 좋다

    뾰로통한 네 얼굴, 무덤덤한 표정

    때로는 매정한 말씨

    그래도 좋다.

     

     


     

    살아갈 이유

     

    너를 생각하면 화들짝

    잠에서 깨어난다

    힘이 솟는다

     

    너를 생각하면 세상 살

    용기가 생기고

    하늘이 더욱 파랗게 보인다

     

    너의 얼굴을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따뜻해지고

    너의 목소리 떠올리면

    나의 가슴은 즐거워진다

     

    그래, 눈 한 번 잘끈 감고

    하나님께 죄 한 번 짓자!

    이것이 이 봄에 또 살아갈 이유다.

     

     


     

    목련꽃 낙화

     

    너 내게서 떠나는 날

    꽃이 피는 날이었으면 좋겠네

    꽃 가운데서도 목련꽃

    하늘과 땅 위에 새하얀 꽃등

    밝히듯 피어오른 그런

    봄날이었으면 좋겠네

     

    너 내게서 떠나는 날

    나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잘 갔다 오라고 다녀오라고

    하루치기 여행을 떠나는 사람

    가볍게 손 흔들듯 그렇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네

     

    그렇다 해도 정말

    마음속에서는 너도 모르게

    꽃이 지고 있겠지

    새하얀 목련꽃 흐득흐득

    울음 삼키듯 땅바닥으로

    떨어져 내려앉겠지.

     

     


     

    이별

     

    지구라는 별

    오늘이라는 하루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정다운 사람인 너

     

    네 앞에 있는 나는 지금

    울고 있는 거냐?

    웃고 있는 거냐?

     

     


     

    멀리

     

    내가 한숨 쉬고 있을 때

    저도 한숨 쉬고 있으리

     

    내가 울고 있을 때

    저도 울고 있으리

    달을 보며 생각한다

     

    내가 그리운 마음일 때

    저도 그리운 마음이리

    별을 보며 생각한다

     

    너는 지금 거기

    나는 지금 여기.

     

     


     

    떠난 자리

     

    나 떠난 자리

    너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만 같아

    나 쉽게 떠나지 멋한다, 여기

     

    너 떠난 자리

    나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 생각하여

    너도 울먹이고 있는 거냐? 거기.

     

     


     

    멀리서 빈다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암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순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마라.

     

     

     

    파란 하늘과 노란 유채꽃 밭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