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한국 유명한 시 모음 21편 사랑받는 한국시
    좋은 시 2023. 4. 27. 09:07

    한국 유명한 시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를 준비했습니다. 한국적 감성을 잘 표현한 김소월 '진달래꽃', 윤동주 '서시', 김춘수 '꽃'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시는 감성을 일깨워주고 감동을 줍니다. 마음을 채워줄 한국 유명한 시, 사랑받는 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유명한-시
    한국-유명한-시

     

     

    한국 유명한 시 모음

     

     

    서 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 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진달래꽃 /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밝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봄밤 /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울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 인의 생확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이여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빈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돌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난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사랑받는 한국 시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청포도 / 이육사

     

    내 고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말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도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너의 하늘을 보아 /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 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원시 /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은

    무지개가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선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리다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이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한국인이 좋아하는 시

     

    방문객 /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민들레 영토 /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연탄 한 장 /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군가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리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구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고독하다는 것은 / 조병화

     

    고독하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이 고독하나든 것은

    아지고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았다는 거다

     

     

     

    찬란 / 이병률

     

    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잎이 나니 찬란하다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

     

    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

    손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도

    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 소리 재우는 일도 찬란이다

     

    살고자 하는 일이 찬란이었으므로

    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찬란이리

    찬란하지 않으면 모두 뒤처지고

    광장에서 멀어지리

     

    지난밤 남쪽의 바다를 생각하던 중에

    등을 켜려다 친구가 나갔고

    검푸른 어둠이 굽이쳤으나

    생각만으로 겨울을 불렀으니 찬란이다

     

    실로 이기고 지는 깐깐한 생명들이 뿌리까지 피곤한 것도

    햇빛의 가랑이 사이로 북회귀선과 남회귀선이 만나는 것도

    무시무시한 찬란이다

     

    찬란이 아니면 그만이다

    죽은 앞에서 모든 목숨은

    찬란의 끝에서 걸쇠를 건져 올려 마음에 걸 것이니

     

    지금껏으로도 많이 살았다 싶은 것은 찬란을 배웠기 때문

    그러고도 겨우 일 년을 조금 넘게 살았다는 기분이 드는 것도

    다 찬란이다

     

     

     

    멀리서 빈다 /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한국에서 유명하고 사랑받는 좋은시를 알아보았습니다. 짧고 간결한 시에서 깊은 울림을 느낄수 있습니다. 시 한편 한편이 주는 감동으로 마음이 따뜻하게 채우 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