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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순간은 유일하며 다시 오지 않는다
    오늘의 좋은글 2022. 2. 21. 10:39

     

     

    여행은 떠나기 전 설렘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롭고 낯선 일들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일상의 걱정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여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좋은 시간입니다.

     

    산이 보이는 테라스 난간에 놓여 있는 커피 한 잔

     

     

    어떤 인간은 스스로에게 고통을 부과한 뒤, 그 고통이 자신을 파괴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한다.

    그때 경험하는 안도감이 너무나도 달콤하기 때문인데, 그 달콤함을 얻으려면 고통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안의 프로그램은 어서 이 편안한 집을 떠나 그 고생을 다시 겪으라고 부추기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디로든 떠나게 되고, 그 여정에서 내가 최초로 맛보게 되는 달콤한 순간은 바로 예약된 호텔의 문을 들어설 때이다.

    평생토록 나는 이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1) 낯선 곳에 도착한다. 두렵다. 2)그런데 받아들여진다. 3) 다행이다. 크게 안도한다. 4)그러나 곧 또 다른 어딘가로 떠난다.

     

    내가 정말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 우리의 현재를 위협하는 이 어두운 두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하는 동안 우리는 일종의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낯선 곳에서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먹을 것과 잘 곳을 확보하고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오직 현재만이 중요하고 의미를 가지게 된다.

     

    여행은 우리를 오직 현재에만 머물게 하고,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시킨다. 

    이 순간은 유일하며 다시 오지 않는다.




    ㅡ김영하, 여행의 이유 中

     

    다리 건너에서 바라 본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야경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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