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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택 시)참 좋은 당신 김용택 시 모음
    좋은 시 2022. 1. 30. 13:51

     


    김용택 시인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로 독자에게
    맑은 서정을 선물한다.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다.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이 

    있다는 것은 마음을 가득차게 

    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이 되시길 바랍니다.

     

    흰색 풀꽃이 피어 있는 풀밭에 햇빛이 비치고 있다.

     

     

     

     

    참 좋은 당신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

     

    빨간색 동백꽃 한 송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밤 하늘에 떠 있는 초승달

     

     

     

     

     

    나무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여름이었어
    나, 그 나무 아래 누워 강물 소리를 멀리 들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서 있었지
    가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서서 멀리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었지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그루 서 있었지
    강물에 눈이 오고 있었어
    강물은 깊어졌어
    한없이 깊어졌어

    강가에 키 큰 미루나무 한 그루 서 있었지 다시 봄이었어
    나, 그 나무에 기대앉아 있었지
    그냥,
    있었어

    호수 옆 기둥이 굵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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