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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육 시)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시 모음좋은 시 2022. 1. 30. 13:44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의 나레이션
김고은의 손글씨로 유명했던 시
사랑의 물리학 입니다.첫사랑의 기억을 아련히
떠오르게 하는 시인것 같습니다.
사랑의 물리학 시 읽으며
추억 여행 떠나 보세요.
사랑의 물리학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시지푸스 사랑법
내 푸른 날은 꽃피울 것이 너무 많아
별도 바람도 햇살도 빗물도
팔 벌려 껴안고 싶었네
벌판에 선 나무처럼
허나, 운명은 나를 사랑하지 않아
베토벤처럼 나를 울게 하였네
폭풍의 언덕처럼 나를 찢고 할퀴었네
계절 뒤에 계절이 지고
기억 뒤에 기억이 덮이고
길 잃은 시간은 여윈 손가락을 땅에 떨어뜨렸네
별도 바람도 빗물도 햇살도 변함이 없었으나
나의 질문만은 늘 그대 앞에서 길을 잃었네
쿵, 산정에 밀어 올린 바위가 다시 굴러 떨어졌네
산마루에 숭숭 뚫린 가슴을 걸어두고
뜨거운 간을 날마다 쪼아 먹혀야 했네
사랑아,
너는 나의 갈망이었으나
가도 가도 허망한 신기루였노라
영혼까지 쪼아 먹히는 신화의 간이었노라
밀어 올려도 밀어 올려도
다시 굴러 떨어지는 절망의 바위였노라'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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