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좋은 시 추천 10편 오늘의 좋은글이 추천하는 감성적인 짧은시
    좋은 시 2023. 8. 18. 15:55

    좋은 시가 주는 감동은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오늘 추천해 드리는 감성적인 시는 짧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시입니다. 오늘이 좋은 글이 좋은 시들 중에서 편하게 즐기면 좋은 시를 선별하여 추천해 드리겠습니다.

     

     

    꽃액자-좋은시-추천
    꽃액자-좋은시-추천

     

    좋은 시 추천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로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라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물을 통해

    내 가습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지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애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감성적인 시 추천

    밥 / 천양희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산속에서 / 나희덕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

    멀리서 밝혀져 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

    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

    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 본 사람은 알리라

    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

    거대한 산줄기보다

    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 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

    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꽃 지는 저녁 / 정호승

     

    꽃이 진다고 아예 다 지나

    꽃이 진다고 전화도 없냐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지는 꽃의 마음을 아는 이가

    꽃이 진다고 저만 외롭나

    꽃이 져도 나는 너를 잊은 적 없다

    꽃 지는 저녁에는 배도 고파라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 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 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작정하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을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 잡을 손 하나 오고 있고

     

     

    짧은 시 추천

    그냥 좋은 것 / 원태연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어디가 좋고

    무엇이 마음에 들면

    언제나 같을 수는 없는 사람

    어느 순간 식상해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특별히 끌리는 부분도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문에 그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가 좋아 그 부분이 좋은 것입니다

     

    그냥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이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으로 / 나태주

     

    그 사람하나가

    세상의 전부일 때 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가득하고

    세상이 따뜻하고

     

    그 사람 하나로

    세상이 빛나던 때 있었습니다

     

    그 사람 하나로 비바람 거센 날도

    겁나지 않던 때 있었습니다

     

    나도 때로 그에게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시는 삶의 활력을 줍니다. 잠시 멈추고 쉬어가는 시간에 좋은 시를 즐기면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의 힐링이 필요할 때 오늘의 좋은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