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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시 모음 봄 소식 입춘에 관한 시좋은 시 2023. 1. 31. 12:19
입춘 시 모음을 준비했는데요 봄의 절기 입춘은 봄의 시작을 알립니다. 입춘이 되면 입춘을 맞아 큰 복이 있기를 바라는 입춘대길, 양의 기운이 일어나서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있기를 바라는 건양다경 등을 써 붙였습니다.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입춘에 관한 시를 소개할게요.
입춘 시 모음
입춘대길 / 윤보영
산과 들은
이제부터 봄을 열고
꽃피울 준비를 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가슴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운
행복한 봄을 보내는 중입니다
그래서
더 크게 웃고
더 많이 즐거워하는
넉넉한 봄으로 만들겠습니다
여름이 되면
미소로 행복을 나누는
커다란 나무가 되어 있겠지요
'입춘대길!'
만나는 사람마다 가슴에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오늘 하루도
내가 먼저 사랑을 붙여주는
가슴 따뜻한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입춘 / 윤보영
입춘입니다
나는 오늘 꽃을 심겠습니다
나무며 씨앗은 아직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고 있겠지만
나는 꽃을 심겠습니다
꽁꽁 언 추억에 애틋함이 스며들어
기억이 기지개를 켤 수 있게
그대 좋아하는
결 고운 향기를 보내겠습니다
그대가 걸어올
마음 밖으로 달려나가
파랑새를 날리며 기다리겠습니다
입춘입니다
오늘 내 안에
그대라는 꽃을 심겠습니다
입춘 / 안도현
바깥에 나갔더니 어라, 물소리 들린다
얼음장 속 버들치들이 꼭 붙잡고 놓지 않았을
물소리의 길이가 점점 길어진다
허리춤이 헐렁해진 계곡도 되도록 길게 다리를 뻗고
참았던 오줌을 누고 싶을 것이다
물소리를 놓아버린 뒤에도 버들치들은 귀가 따갑다
몸이 통통해지는 소리가 몸속에서 자꾸 들려왔기 떄문이다
입춘이면 / 박노해
입춘이면 몸을 앓는다
잔설 깔린 산처럼 모로 누워
은미한 떨림을 듣는다
먼 데서 바람이 바뀌어 불고
눈발이 눈물로 녹아내리고
언 겨울 품에서 무언가 나오고
산 것과 죽은 것이
창호지처럼 얇구나
떨어져 자리를 지키는 씨앗처럼
아픈 몸을 웅크려 햇빛 쪼이며
오늘은 가만히 숨만 쉬어도 좋았다
언 발로 걸어오는 봄 기척
은미한 발자국 소리 들으며
입춘 / 이해인
꽃술이 떨리는
매화의 향기 속에
어서 일어 나세요 봄
들새들이
아직은 조심 스레 지저귀는
나의 정원에도
바람 속에
살짝 웃음을 키우는
나의 마음에도
어서 들어 오세요 봄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다시 사랑하라 외치며
즐겁게 달려오세요 봄
입춘에 관한 시
봄일기 - 입춘에 / 이해인
봄이 일어서니
내 마음도
기쁘게 일어서야지
나도 어서
희망이 되어야지
누군가에게 다가가
봄이 되려면
내가 먼저
봄이 되어야지
그렇구나
그렇구나
마음에 흐르는
시냇물 소리
입춘 / 이도윤
흰 수염만 쓰다듬지 말고 봄이여
어서 오시게 어서 와 문을 열게
대문 앞에 얼쩡이는 입춘대길로만 말고
큰 발걸음으로 그대 오는 소리나면
장수대 대승령 너머 깊은 산골에 숨은
곰취, 맹이, 평풍인들 어찌 그대 마중 않겠는가
또 저기 녹슨 호미와 쟁기를 손질하며
울력을 기다리는 늙은 농부들을 보게
그러니 여보게 어서 오게
좀 시끄러우면 어쩐가
철조망 걷어 대문 열어젖히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는 생명으로 생명으로
입춘 추위 / 오보영
어쩐지 네가 잠잠하다 했다
웬일로 네가
앞길 가로막지 않고
순순히 비껴나는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
내 이름이 드리우는 시간에
맞추어 여지없이
감추었던 본색을 드러내누나
그랬다고
멈칫할 내가 아니라는 걸
만사 순리에 따라
정당하게 행하는 내가
네 그릇된 흉계 앞에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는다는 걸
넌 이미 잘 알고 있을 텐데
뻔히 역부족인 줄 알면서도
괜한 몽니로 못된
심술부리는 네가
딱하기조차 하구나
입춘(立春) / 신석정
가벼운
기침에도
허리가 울리더니
엊그제
마파람 몇
능금도 바람이 들겠다
저
노곤한 햇볕에
등이 근지러운 곤충처럼
나도
맨발로 토방 아랠
살그머니 내려가고 싶다
"남풍이 몇 m의 속도로 불고
곳에 따라서는 한때 눈 또는 비가 내리겠습니다"
봄을 위하여 /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론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입춘 / 이재봉
담벼락 갈라진 틈을 비집고 올라온 새순들이
머리를 비비대며 봄을 기다린다
시샘 많은 바람이 담벼락을 흔들고 지나가자
덜덜거리며 수음을 한다
기다려야 한다
진짜 봄이 올 때까지
입춘 / 유승희
봄 앞에서 선 날
좋은 날만 있어라
행복한 날만 잇어라
건강한 날만 있어라
딱히,
꼭은 아니더라도
많이는 아니더라도
크게
욕심부리지 않을지니
새 봄에
우리 모두에게
그런 날들로 시작되는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매서운 추위 걷히고
밝은 햇살 가득 드리운
따스함으로
뾰족이 얼굴 내미는
새순처럼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는
그런 날들이었으면 싶어라
봄소식 전하는 입춘 시
한겨울의 입춘 / 정연복
겨울의 본색을 드러내는
칼바람 휘몰아쳐
체감온도 영하 20도라는
양력 2월 4일
바로 오늘이 입춘이라니
참 이상하지 않은가
온 세상 추위에 얼어붙고
나무마다 빈 가지뿐
초록빛은 어디에도 없는데
뜬금없이 봄이 왔다니
아니다!
입춘이 맞다
겨울 지나 봄이 오는 게 아니라
겨울 속에 봄이 있다
겨울 품속에서
봄이 살금살금 자라는 거다
겨울은 봄의 길목일뿐더러
새 봄의 자궁이다
한줄기 햇살 내려앉은
겨울나무의 보이지 않는 속
파릇한 봄 기지개 켜는
소리 들린다
난 지금 입덧 중 - 입춘 / 목필균
하얀 겨울,
치마끈 풀어내고 살그머니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품었다
설 넘긴 해가 슬금슬금 담을 넘자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역겨움
토해도 토해도 앙금으로 내려앉는 금빛 햇살
매운 바람 속에 꼼지락거리던
꽃눈 하나 눈 비비고 있다
봄 (입춘) / 김정섭
그대 오시려고
그대 오시려고
매양, 기다림으로 부푼 이 가슴에
꽃빛으로 수줍은
그대 성큼 오시려고
유난히도 이 겨울은
숱한 눈송이를 꽃잎이라 흩뿌려
가지마다
순백으로 꽃피움이었나 보다
그대 오시려고
그대 오시려고
매양, 그대에게로만 흐르던
그리움의 강들은
생살 파고드는 혹한 위에 맨몸 드리워
그리움의 저 편 강나루에서
기다림으로 출렁거리는
이 편 여울목까지
물 빛 오작교를
까마귀처럼 까치처럼
그렇게 그렇게 놓았었나 보다
입춘 / 오정방
아직도
겨울은 그대로 머물러 있다
산마루에도
계곡에도
들판에도
그 잔해가 늑장을 부리고 있다
겨울 속의 봄인가
봄 속의 겨울인가
간단없는 시간은
누구도
거꾸로 돌릴 수 없다
이미
봄은 문턱을 넘어왔다
지필묵을 준비 못해
'입춘대길'은
마음에만 새긴다
입춘이 오는 날 / 김덕성
한파는
그 꼴을 볼 수 없다는 듯이
앞질러 봄 길을 막았다
이리 일찍 자리를 내 줄 수 없다고
아니 내 자리를
왜 빼앗으려는 가고
서슬이 퍼래 대항하듯이
찬바람 몰아치며 꽁꽁 얼어붙었다
봄은 저만치에서 서성거리고
한파는 기승을 부리는데
시인들 가슴서는
봄 향기로 향기롭게 피어오르는
시의 향기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에 관한 시에는 겨울과 봄 사이의 느낌을 표현하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희망이 느껴집니다. 입춘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봄이라고 하기에 쌀쌀한 날씨입니다. 곧 우리 곁으로 다가올 봄을 입춘에 관한 시 읽으며 맞이할 준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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