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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샘추위 봄바람 꽃샘바람 시 모음
    좋은 시 2023. 1. 30. 19:38

    꽃샘추위 시 모음과 꽃샘바람에 관한 시를 선별하여 준비했습니다.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다가오면 봄을 시샘하는 꽃샘바람이 불어 꽃샘추위가 시작됩니다. 따뜻한 봄을 기다리는 뜨거운 마음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도록 꽃샘추위와 꽃샘바람에 관한 시 소개해 드릴게요.

     

    꽃샘바람-꽃샘추위-시-모음
    꽃샘바람-꽃샘추위

     

    꽃샘추위 봄바람 꽃샘바람 시 모음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꽃샘바람 속에서 / 박노해

     

    꽃샘바람 속에서

    우리 꽃처럼 웃자

    땅속의 새싹도 웃고

    갓나온 개구리도 웃고

    빈 가지의 눈꽃도 웃는다

     

    꽃샘바람에 떨면서도

    매운 눈물 흘리면서도

    우리 꽃처럼  웃자

    봄이 와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봄이 오는 것이니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 이채

     

    한참을 추웠습니다

    바람은 차고 길은 내내 얼어 있었지요

    살아가는 일 만만치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어디선가 따뜻한 바람이 돌아오고

    꽃과 새 그리고 벌과 나비도 함께 오겠지요

    그래서 세상은 살 만한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한참을 떨었습니다

    문밖에서 당신을 기다리느라

    손발이 다 얼었지만 기다림엔 이렇듯

    인내하는 시간이 있어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꽃 이야기를 하면서

    당신과 내가 꽃망울을 틔울 때

    또 잠깐은 꽃샘추위에 떨며 당신을 기다려야 합니다

     

    봄에게 쉽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겨울

    그러나 기어이, 기어이

    떠날 것은 떠나고 올 것은 오고 말지요

    이제 춥고도 긴 겨울이

    오래도록 침묵한 의미를 알겠습니다

    겨울을 거쳐 봄이 아침을 맞이할 때까지

    그 가슴은 또 얼마나 울었겠습니까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와도

    당신과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여전히

    따뜻한 곳보다 추운 곳이 더 많고

    채워진 곳보다 비어 있는 곳이 더 많고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이 더 많은

    긴긴 겨울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초록의 잎이 늘 푸를 수 없다는 것을

    꽃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당신과 나의 시절도

    언제까지나 지금 같지만은 않다는 것을

    세월은 늘 그렇게 흐르고 흘러간다는 것을

     

     

    꽃샘추위 / 오세영

     

    어지러워라.

    첫사랑의 아픔은 항생제로도

    듣지 않는다

     

    뜨겁게 달아오른 체열로

    밤을 하얗게 밝힌 아침

     

    봄이 오는가 싶더니

    문득 눈보라가 몰아친다

     

    벌던 꽃잎을 접고

    맨 몸으로 오한을 견디어내는

    뜰의 홍매화 한 쌍

     

     

    올봄의 꽃샘바람 / 신경림

     

    힘겹게 줄기를 타고 올라온 흙이

    가지 끝에 연분홍 꽃망울로 불거진다

    허위단심 강줄기를 쫓아 올라간 사람들이

    검푸른 하늘에 별로 도드라진다

     

    이내 온 들판이 연초록으로 물들리라

    안개와 햇살로 짠 비단으로 덮이리라

     

    추운 겨울을 이겨낸 더 많은 뿌리들이

    벌건 상처를 누더기에 감춘 채

     

    애처롭게 바위와 돌 틈에 달라붙어 있는

    올봄도 꽃샘바람은 칼끝처럼 맵더라도

     

    봄바람 부는 꽃샘추위 시

     

    꽃샘추위 / 오보영

     

    나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봄볕 속으로 훌쩍 달려 나가는

    네가 얄미워 심술을 부린다

     

    돋아난 생명 피어나는 꽃봉오리

    어우러져 함께 나눌 다정함이 샘이나

    나 너에게 투정을 한다

     

    홀로 남아있을 외로움이 싫어

    나 널 보내지 않으려고 안간힘 쓴다

     

     

    꽃샘추위 / 오보영

     

    채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아직 아픔이

    삭여지지 않았는데

     

    감싸도는

    봄기운에 취해

    잡아끄는

    꽃향기에 빠져

     

    갈길 잃고 헤매는

    너를 깨우려

     

    가던 발길 다시 돌려

    네게 왔단다

     

     

    꽃샘바람 / 이해인

     

    속으론 나를 좋아하면서도

    만나면 짐짓 모른 체했던

    어느 옛 친구를 닮았네

    꽃을 피우기 위해선

    쌀쌀함 냉랭함도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얄밉도록 오래 부는

    눈매 고운 꽃샘바람

    나는 갑자기

    아프고 싶다

     

     

    꽃샘추위 / 최영미

     

    찬바람 속에 봄을 숨겨놓은 

    3월이 제일 춥다

     

    겨울이 끝나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봄이 오기도 전에

    두터운 외투를 치우고

     

    당신을 숨겨놓은 방은 춥지 않았지

     

     

    울어라 봄바람아 / 김용택

     

    강변을 너무 오래 걸어서

    내 발등에는

    풀잎이 아닌 

    이슬이 아닌

    꽃잎이 떨어진다

    산을 너무 오래 바라보았는가

    산을 기대고 선 내 슬픈 등을

    산은 멀리 밀어낸다

    봄이 와서

    꽃들이 천지간에 만발하고

    나는 길을 잃었다

    너는 어디에서 꽃피느냐

    인생은 바람 같은 것이어서

    흩날리는 꽃잎을 뚫고 강 길을 걸어온 것 같구나

    그래도 나는 꽃핀 데로 갈란다

    막히고 허물어지고 사라진

    길을 걸어온

    슬픈 내 발등을 들여다보며

    슬픈 발등을 자꾸 쓰다듬으며

    울던 날들,

    강변을 너무 오래 걸어서

    강변을 너무나 오래 걸어서

    내 발등에는

    이슬이 아닌

    서러운 꽃잎들이

    날아와 박힌다

    불어라 봄바람아

    울어라 봄바람아

     

    꽃샘바람 시 

     

    꽃샘 / 김덕성

     

    옷깃을 여미며 지나가는

    찬바람

    가슴에 스미니

    봄이 무색하구나

     

    예쁜 꽃이 그리 미워

    샘하는가?

    아니면 다시 눈꽃이 피우려는가

    너 답지 않구나

     

    그 굳센 의지는 어디 가고

    지조를 잃은

    졸장부가 되었는고

    샘이 낭패를 주니

     

    샘을 거두고 어서

    네 모습을 돼 찾으려무나

     

    나도 지조를 잃으면

    이런 신세 되겠지

    모두

    지조있게 살아

    좋은 세상 만들면 어떠리

     

     

    꽃샘추위 / 김덕성

     

    아침 공기가 너무 차다

    어제 밤 내린 봄비에 찾아든 꽃샘추위

     

    눈 비비며 깨어나던 버들개지

    노란 개나리꽃도

    갓 피어나려던 목련꽃도

    오들오들 떨며 어쩔 줄을 모르고

    몸을 움츠리며 울상이다

     

    거리에는

    나무 가지 찬바람에 애처로워하고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은 여인들

     

    고개를 내밀며

    기지개 펴려던 어린 새싹들

    그만 고개 숙이며

    얄미운 꽃샘추위에

    추워 떠는데

    이를 어쩌나

     

     

    꽃샘추위 / 정연복

     

    이별은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

    겨울 끝자락의 꽃샘추위를 보라

     

    봄기운에 떠밀려 총총히 떠나가면서도

    겨울은 아련히 여운을 남긴다

     

    어디 겨울뿐이랴 지금 너의 마음을

    고요히 들여다 보라

     

    바람 같은 세월에 수많은 계절이 흘렀어도

    언젠가 네 곁을 떠난

    옛 사랑의 추억이 숨결처럼 맴돌고 있으리

     

     

    꽃샘추위 / 송병흠

     

    날씨 많이 풀리고 봄기운마저 돌아

    눈도 녹아내려 비로 변해버리던 날

     

    종일토록 때아니게 불어오는 찬바람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몰아쳐버린

     

    겨울로 다시 돌아가는 건 아닌지 하는

    온몸 움츠려들게 하는 강추위 속에서

     

    그냥 힘겹게 견뎌냈던 겨울철 떠올리며

    다시금 힘들었던 지난시절 잊지 못하게끔

     

    오래도록 내 삶 속에서 느껴보는 시간들이

    너무 춥고 몹시 시리도록 다가서는 긴 하루

     

    아직 이른 봄 쌀쌀해져버린 겨울의 막바지

    조만간 활짝 피어날 꽃망울 바라보는 눈길

     

    기대감 아쉬운 마음 설레임 가득해지도록

    옷 속 깊숙이 파고들던 매서운 봄의 요정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 용혜원

     

    마음에 아픔이 있는 이가

    도리어 웃고 있을 때

    사람다울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겪어온 풍상으로 인해

    아픔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픔이 있기에

    냉정해질 수 있고

    소나무 옹이 같은 응어리가 있기에

    여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나는 절대로 슬퍼할 수 없다

    이는 거짓말입니다

    대나무는 마디가 있기에 성장하고

    또 그러기에 대나무가 아니겠습니까

    아픔은 아픔대로 있지만

    가슴에 새기면

    기쁨을 꽃피우는 것입니다

    꽃샘바람이 차가운 것도

    꽃을 피우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네 삶이 아픈 것도

    삶을 꽃피우기

    위해서가 아니겠습니까

     

    꽃샘추위가 지나가고 나면 따뜻한 햇살 가득한 봄이 찾아옵니다. 차가운 꽃샘바람이 불어와도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은 뜨겁습니다. 꽃샘추위 봄바람 꽃바람 시 읽으며 예쁜 꽃들로 화려한 봄을 기다리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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