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나무 시 모음 겨울나무에 관한 시좋은 시 2023. 1. 11. 15:17
겨울나무 시 모음을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겨울나무에 관한 시는 겨울의 희망과 기대감, 쓸쓸함, 외로움의 감정을 담아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겨울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겨울나무 시 모음 지금부터 알아볼게요.
겨울나무 시 모음
겨울나무 / 나태주
빈손으로 하늘의 무게를
받들고 싶다
빈몸으로 하늘의 마음을
배우고 싶다
벗은 다일 벗은 허리로
얼음밭에서 울고 싶다
겨울나무 /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 하나 매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실패했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겹게 지켠낸 한 시대를 빼놓고
겨울나무 / 이해인
내 목숨을 이어 가는
참 고운 하늘을
먹었습니다
눈 감아도 트여오는
백설의 겨울 산길
깊숙이 묻어둔
사랑의 불씨
감사하고 있습니다
살아온 날
살아갈 날
넘치는 은혜의 바다
사랑하고 있습니다
가는 세월
오는 세월
기도하며 지새운 밤
종소리 안으로
밝아오는 새벽이면
영원을 보는 마음
해를 기다립니다
내 목숨 이어가는
너무 고운 하늘을
먹었습니다
겨울나무의 꿈 / 윤보영
눈을 밟고 선
저 겨울나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살면서
그리워 가슴 저미는
나처럼
꽃피는 봄을 미리
꿈꾸고 있는지 몰라
봄이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줄도 모르고
겨울나무 / 오보영
나 비록 지금은
앙상해진 모습으로
볼품없을지라도
내겐 희망이 있단다
파릇한 새싹
싱싱한 잎으로 단장을 해서
기다리는 님께 기쁨을 주고
풍성한 맘 안겨다줄
꿈이 있단다
겨울나무의 시 / 홍수희
내게는
최소한의 수분만 남겨놓습니다
흰눈이 내 어깨에 쌓이고 쌓여
당신 없는 어둠 하얗게 견디도록
따스한 위로의 한 말씀 안 주셔도
침묵 속의 기약을 읽을 수 있도록
사랑은 채워지지 않는 술잔처럼
늘 목마르고 무작정 슬픈 일이었지만
겨울이 깊으면 깊을수록
내 것으로 내가 얼어붙지 않기 위하여
넘치는 것도 부족한 것도
뿌리 아래 조용히 흘러보냅니다
이제 내가 당신의 빈 잔을 채워드릴
차례입니다
겨울나무의 독백 / 정연복
떨칠 것 모두 떨치고
텅 빈 몸으로 우뚝 서리
긴긴 추운 겨울이
혹독한 시련이라 할지라도
불평하지 않으리
끝내 쓰러지지 않으리
매서운 칼바람도 폭설도
온몸으로 기꺼이 받아 안으리
희망이 있는 고통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 있는 것
고통의 터널을 지나면서
생명은 더욱 깊고 견고해지는 것
연초록 새순이 돋는 그 날을 위해
희망의 불꽃을 피우리
겨울나무에 관한 시 모음
겨울나무 / 이재무
이파리 무성할 때는
서로가 잘 뵈지 않더니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 어둡더니
서리 내려 잎 지고
바람 매 맞으며
숭숭 구멍 뚫린 한 세월
줄기와 가지로만 견뎌보자니
보이는구나, 저만큼 멀어진 친구
이만큼 가까워진 이웃
외로워서 더욱 단단한 겨울나무
겨울나무 / 장석주
잠시 들렀다 가는 길입니다
외롭고 지친 발걸음 멈추고 바라보는
빈 벌판
빨리 지는 겨울 저녁 해거름 속에
말없이 서있는
흠없는 혼
하나
당분간 폐업합니다 이 들끓는 영혼을
잎사귀를 떼어버릴 때
마음도 떼어버리고
문패도 내렸습니다
그림자
하나
길게 끄을고
깡마른 체구로 서 있습니다
겨울나무로 서서 / 목필균
나 이젠 서슴없이 동안거에 들어갈까 해
고단한 허울 다 벗어놓고
홀가분한 가슴이 되는 거야
영하로 내려갈수록
바람의 뼈대를 세우고
한 계절은 온전히 견딜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부산한 세상 바람
단단히 걸어 잠그고
침묵의 동안거로 들어서는 내겐
겨울은 가장 평화로운 나라이지
겨울나무 / 김남조
말하려나
말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이 말부터 하려나
겨우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고
산울림도 울리려나
나의
겨울나무
새하얀 바람 하나
지나갔는데
눈 여자의 치마폭일 거라고
산신령보다 더 오래 사는
그녀 백발의 머리단일 거라고
이런 말도 하려나
산울림도 울리려나
어이없이 울게 될
내 영혼 씻어내는 음악
들려주려나
그 여운 담아들
쓸쓸한 자연
더 주려나
아홉하는 쩌렁쩌렁
산울림도 울리려나
울리려나
나의 겨울나무
겨울나무 가지치기 / 김재진
인적없는 깊은 산마루 기슭의
고욤나무에 찬 서리꽃 내려와
한알 두알 근심을 떠나보냅니다
허기진 산 벗은 눈 망에 담습니다
산 아래 어스름 불빛 고택에는
노부부가 도란도란 의지합니다
안채 뒤뜰 오록한 담벼락 뒤서리
유실수가 아름드리 보기 좋습니다
햇살과 바람과 가랑비 근근하니
고욤나무는 속 응어리 터집니다
노부부의 지혜 담긴 성근 열매는
출가한 자식도 인정하니 선물입니다
어수룩한 움츠린 겨울나무 가지는
애련하나 잘라줘야 소담스럽습니다
못난 곁가지는 땔감을 산회합니다
무녀리 산지기는 한껏 가엾은 마음입니다
겨울나무는 / 임영준
겨울나무는
이유 있는 서러움이 걸려
허청거릴 수밖에 없어
한 해를 꼬박 다 비쳐
잉태했던 핏줄들이
허망하게 떨어져나가고
해갈할 수 없는 혼돈만 남아
깊이 주름 짓고 있는 거야
가끔씩 눈보라가
어루만져줄 때에야
비로소 사무치는 뿌리를 딛고
호소할 날들을 헤아려 보기도 하는 거야
나름 까닭 있는 몸짓인거야
겨울나무가 따뜻하게 보이는 이유 / 윤보영
겨울나무가
따뜻하게 보이는 것은
가지 끝에 남긴
까치밥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내 안이 따뜻한 것은
날마다 담겨 사는
그대 생각 때문이었군요
행복합니다
겨울나무 / 김덕성
아침 창밖에
헐벗은 채 밤샘을 한 겨울나무
안쓰럽게 보인다
이상 기온이라 따스하다지만
그래도 찬바람
맨살을 헤집고 스쳐 가는데
언젠가 다칠 칼바람
노출된 채 보란 듯이 서 있으니
어쩌면 좋아
간밤에 가지에 내려앉은 달빛
얄밉게 속삭이던 서리
더 시리게 하고
차라리 흰 눈이라도 펑펑 내려
따뜻하게 덮어 주렴
봄에 원대한 꿈을 이루게
겨울나무에 대한 시 모음
겨울나무가 몰랐던 것 / 남정림
겨울나무는 몰랐어요
화려한 잎새 다 떨군 뒤에도
여전히
자신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겨울나무는 몰랐어요
잔가지마저 칼바람에
베어 버린 뒤에도
여전히
자신이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을
봄을 꿈꾸는 선율
윙윙~~
연주하는 겨울나무는
겨울에야 비로소 알았어요
자신의 겨울도 아름답다는 것을
겨울숲에서 / 안도현
참나무 자작나무 마른 잎사귀를 밟으며
첫눈이 내립니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왠지 그대가 올 것 같아
나는 겨울 숲에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를 알고부터
나는 기다리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이 계절에서 저 계절을 기다리는
헐벗은 나무들도 모두
그래서 사랑에 빠진 것이겠지요
눈이 쌓일수록
가지고 있던 많은 것을
송두리째 버리는 숲을 보며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
내 마음속 헛된 욕심이며
보잘것 없는 지식들을
내 삶의 골짜기에 퍼붓기 시작하는
저 숫 눈말 속에다
하나 남김 없이 묻어야 함을 압니다
비록 가난하지만
따뜻한 아궁이가 있는 사람들의 마을로
내가 돌아가야 할
길도 지워지고
기다림으로 부르르 몸 떠는
빈 겨울나무들의 숲으로
그대 올 때는
천지사방 가슴 벅찬
폭설로 오십시오
그때까지 내 할 일은
머리끝에서 눈을 뒤집어쓰고
눈사람 되어 서 있는 일입니다
겨울나무 / 문정희
열어주소서
눈 속에 슬픈 발을 묻고
저 나무들이 서서 울고 있습니다
당신의 신(神)의 터전에
바람이 휘몰아치면
삶은 꽃처럼 흔들립니다
이곳은 어느 곳일까
제가 앉아서
입 맞춘 소중한 모습
이제 저의 두 눈이 멀어도
살이 터져서 닫을 수 없는 뜨거움을...
벗은 너무여, 벗은 나무여,
제 밀물을 소리치게 해 주소서
나목 (裸木) / 신경림
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
하늘을 향해 길게 내뻗고 있다
밤이면 메마른 손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드러낸 몸통에서 흙 속에 박은 뿌리까지
그것으로 말끔히 씻어 내려는 것이겠지
터진 살갗게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
뒤틀린 허리에 배인 구질구질한 나날이야
부꾸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어
한밤에 내려 몸을 덮는 눈 따위
흔들어 시원스레 털어 다시 알몸이 되겠지만
알고 있을까 그들 때로 서로 부둥켜안고
온몸을 떨며 깊은 울음을 터뜨릴 때
멀리서 같이 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겨울나무의 설화 / 권경업
그렇게
기나긴 계절이 가고
이제 삭풍 부는데
맨 몸으로
온 가지 가득히
그리움 피워낸 겨울나무
겨울나무 / 이정하
그대가 어느 모습
어느 이름으로 내 곁을 스쳐 지나갔어도
그대의 여운은 아직도 내 가슴에
여울되어 어지럽다
따라나서지 않은 것이
꼭 내 얼어붙은 발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붙잡기로 하면 붙잡지 못할 것도 아니었으나
안으로 그리움 삭일 때도 있어야 하는 것을
그대 향한 마음이 식어서도 아니다
잎잎이 그리움 떨구고 속살 보이는 게
무슨 부끄러움이 되랴
무슨 죄가 되겠느냐
지금 내 안에는
그대보다 더 소중한 또 하나의 그대가
푸르디푸르게 새움을 틔우고 있는데
겨울나무 / 강남주
외롭지 않다
잔인하게 더욱 잔인하게
외롭지 않다
바람 한 오라기
깊은 상처를 꿰매고 있나니
사랑한다는 것은
발가벗고 끝내 떨지 않으며
외롭지 않다고
몸부림하는 일이다
그해 겨울나무 / 박노해
1
그해 겨울은 창백했다
사람들은 위기의 어깨를 졸이고 혹은 죽음을 앓기도 하고
온 몸 흔들며 아니라고도 하고 다시는 이제 다시는
그 푸른 꿈은 돌아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세계를 뒤흔들며 모스크바에서 몰아친 삭풍은
팔락이던 이파리도 새들도 노랫소리도 순식간에 떠나 보냈다
잿빛 하늘에선 까마귀 떼가 체포조처럼 낙하하고
지친 육신에 가치없는 포승줄이 감기었다
그해 겨울,
나의 시작은 나의 패배였다
2
후회는 없었다 가면 갈수록 부끄러움뿐
다 떨궈 주고 모두 발가벗은 채 빛남도 수치도 아닌 몰골
그대로
칼바람 앞에 세워져 있었다
언 땅에 눈이 내렸다
숨막히게 쌓이는 눈송이마저 남는 가지를 따닥따닥 분지르고
악다문 비명이 하얗게 골짜기를 울렸다
아무 말도 아무 말도 필요 없었다
절대적이던 남의 것도 무너져 내렸고
그 것은 전해진 추락이었다
몸뚱이만 깃대로 서서 처절한 눈동자로 자신을 직시하며
낡은 건 떨치고 산 것을 보듬어 살리고 있었다
땅은 그대로 모순투성이 땅
뿌리는 강인한 목숨으로 변함없는 뿌리일 뿐
여전한 것은 춥고 서러운 사람들, 아
산다는 것은 살아 움직이며 빛살 틔우는 투쟁이었다
3
이 겨울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말 할 수 없었다
죽음 같은 자기비판을 앓고 난 수척한 얼굴들은
아무 데도 아무 데도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디를 긁히며 나이테를 늘리며 뿌리는 빨갛게 언 손을 세워 들고
촉촉한 빛을 스스로 맹글며 키우고 있었다
오직 핏속으로 뼛속으로 차오르는 푸르름만이
그 겨울의 신념이었다
한 점 욕망의 벌레가 내려와 허리 묶은 동아줄에 기어들고
마침내 겨울나무는 애착의 띠를 뜯어 쿨럭이며 불태웠다
살점 에이는 밤바람이 몰아쳤고 그 겨울 내내
뼈아픈 침묵이 내면의 종 울림으로 맥놀이 쳐갔다
모두들 말이 없었지만 이 긴 침묵이
새로운 탄생의 첫발임을 굳게 믿고 있었다
그해 겨울,
나의 패배는 참된 시작이었다
겨울나무의 앙상한 가지를 보며 희망을 품고 쓸쓸함과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아름다움으로 표현한 겨울나무에 관한 시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것입니다. 겨울나무 시가 겨울의 낭만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백꽃 시 모음 동백꽃에 관한 시 (1) 2023.01.13 겨울 사랑 시 모음 겨울 사랑에 관한 시 (1) 2023.01.12 겨울바다 시 모음 겨울바다에 관한 시 (0) 2023.01.09 1월의 시 모음 1월에 관한 시 22편 (1) 2023.01.06 이채 시 모음 - 사람이 사람에게, 아버지의 눈물 등 26편 모음입니다 (0) 2022.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