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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백꽃 시 모음 동백꽃에 관한 시
    좋은 시 2023. 1. 13. 16:18

    동백꽃 시 모음을 준비했는데요 동백꽃에 관한 시들 중 선별하여 올립니다. 붉게 피어난 동백꽃의 아름다움을  따뜻한 감성으로 표현한 동백꽃 시는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것 같습니다. 열정과 생명력이 느껴지는 동백꽃 시 소개해 드릴게요.

     

    동백꽃 시 모음

     

    동백 깊다 / 정끝별

     

    동박새 한 마리 날아들지 않았다면

    별 나비 없는 계절을 저리 붉게 꽃피웠을 리 없다

     

    뜨거운 꽃술 피워올리지 않았다면

    겨울나무에 깃든 동박새 노래가 저리 환했을 리 없다

     

    새의 영혼은 높고 꽃의 영혼의 낮은 것

    하늘은 날고 중력은 지는 것

     

    동박새 한자리 날아가 버리지 않았다면

    시들지 않은 한 품 겹꽃이 저리 뚝 져버렸을 리도 없다

     

    눈에 묻혀 언 것들은 그때  그대로 선명하다

    날아갔으니 진 자리부터 겨울눈이 녹을 것이다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량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동백꽃 / 나태주

     

    눈이 그쳤다

    통곡 소리가 그쳤다

     

    애달픈 음악소리도 멈췄다

     

    누군가를 가슴에 안고

    붉은 꽃 한송이 피워내던 일 또한

    잠깐 사이다

     

    다만 허공에 어여쁜

    피멍 하나 걸렸을 뿐이다

     

     

    동백꽃 / 문정희

     

    나는 저 가혹한 확신주의자가 두렵다

     

    가장 눈부신 순간에

    스스로 목을 꺾는

    동백꽃을 보라

     

    지상의 어떤 꽃도

    그의 아름다움 속에다

    저토록 분명한 순간의 소멸을

    함께 꽃 피우지는 않았다

     

    모든 언어를 버리고

    오직 붉은 감탄사 하나로

    허공에 한 획을 긋는

    단호한 참수

     

    나는 차마 발을 내딛지 못하겠다

     

    전존재로 내지르는

    피묻은 외마디의 시 앞에서

    나는 점자를 더듬듯이

    절망처럼

    난해한 생의 음표를 더듬고 있다

     

     

    동백꽃처럼 / 남정림

     

    필 때나 질 때나

    동백꽃처럼 온몸으로 살고 싶어요

     

    실핏줄이 팔딱거릴 만큼 사랑하고

    혈서로 적신 꽃잎이 나풀거릴 만큼

    진실하고 따습게 살고 싶어요

     

    때 되어 물러갈 때는

    동백꽃처럼 송이 채로 뚝 떨어지는

    아름다운 소멸을 꿈꾸고 있어요

     

    시들지 않는 풍성한 죽음,

    온전히 더 붉은 사랑으로

    다시 사는 꿈을 키우고 있어요

     

    지고 나서 땅을 더 아름답게

    덮어주는 저 불타는 동백꽃처럼

     

     

    동백 낙화(落花) / 김은숙

     

    그렇게 뚝 뚝

    붉은 울음으로 한숨으로

    함부로 고개 꺾는 통곡인 줄 알았으나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심장이 멎는 것

    간밤 지독했던 영혼의 신열 지상에 뿌리며

    골똘했던 스스로를 기꺼이 참수하여

    한 생의 온전히 투신하는 것이다

    그리 뜨겁지 못했던 날들의 치욕

    더 단단해야 했던 시간의 꽃술 씁쓸할 뿐이어서

    간신히 머금고 있던 노란 숨 놓으며

    이승의 마지막 꽃잎까지 불을 놓아

    까맣게 태우고 싶은 것이다

    무너지고 싶은 것이다 무참히

    캄캄한 생에 건너고 싶은 것이다

     

    오래 익힌 화농(花膿) 깊숙이 묻으며

    어쩌면 저 붉은 물 스며들어

    환한 하늘뿌리에 홀연히 닿을 것이다

     

     

    동백 / 박남준

     

    동백의 숲까지 나는 간다

    저 붉은 것,

    피를 토하며 매달리는 간절한 고통 같은 것

    어떤 격렬한 열망이 이 겨울 꽃을 피우게 하는지

    내 욕망의 그늘에도 동백이 숨어 피고 지고 있겠지

    지는 것들이 길 위에 누워 꽃길을 만드는구나

    동백의 숲에서는 꽃의 무상함도 다만 일별해야 했으나

    견딜 수 없는 몸의 무게로 무너져 내린 동백을 보는 일이란

    곤두박질한 주검의 속살을 기웃거리는 일 같아서

    두 눈은 동백 너머 푸른 바다 더듬이를 곤두세운다

    옛날은 이렇게도 끈질기구나

    동백을 보러 갔던 건

    거기 내 안의 동백을 부리고자 했던 것

    동백의 숲을 되짚어 나오네

    부리지 못한 동백꽃송이 내 진창의 바닥에 떨어지네

    무수한 칼날을 들어 동백의 가치를 치고 또 친들

    나를 아예 죽고 죽이지 않은들

    저 동백 다시 피어나지 않겠는가

    동백의 숲을 되짚어 나오네

    부리지 못한 동백꽃송이 내 진창의 바닥에 피어나네

     

     

    거문도 동백나무 / 안상학

     

    아궁이가 있었을 적

    거문도 동백나무는 대체로 땔감이 되었다

    세상 추울 때 꽃 피워 불 밝힌 것도 모자라

    아궁이에서 온몸으로 꽃이 되었다

     

    능호관은 아내의 영결사에서

    아무리 추워도 꽃나무는 때지 않은 아내를 추모했다

    측은지심 지키려는 마음 아내가 도와준 것이다

     

    하나는 꽃의 마음이었고

    하나는 사람의 마음이었다

     

    동백꽃에 관한 시

     

     

    동백꽃 / 유치환

     

    그대 위하여

    목 놓아 울던 청춘이 이 꽃 되어

    천년 푸른 하늘 아래

    소리없이 피었나니

     

    그날

    한 장 종이로 꾸겨진 나의 젊은 죽음은

    젊음으로 말미암은

    마땅히 받을벌이었기에

     

    원통함이 설령 하늘만 하기로

    그대 위하여선

    다시도 다시도 아까울리 없는

    아 아 나의 청춘의 이 피꽃

     

     

    동백꽃처럼 / 윤보영

     

    어디를 가도

    당신이 먼저 보입니다

    붉게 핀 동백꽃이 먼저 보이듯

    내 사랑 독차지 하고

    일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당신이 말입니다

     

     

    동백꽃을 보다가 / 윤보영

     

    나도 

    저런 사랑 한 번

     해보았으면

     

    엄동설한 먼저 이겨내고

    눈이 시리도록 붉은 꽃 피워내는

    정열적인 사랑을

     

     

    동백꽃에게 / 이해인

     

    네가 있어 겨울에도

    춥지 않구나

    빛나는 잎새마다 쏟아 놓은

    해를 닮은 웃음소리

     

    하얀 눈 내리는 날

    붉게 토해내는

    너의 사랑이야기

     

    노란 꽃밥 가득히

    눈물을 담고

    떠날 때는 고운 모습 그대로

    미련 없이 무너져 내리는

    너에게서..

     

    우린 모두

    슬픔 중에도

    아름답게 이별을 하는 법을

    배우는구나

     

     

    동백꽃이 질 때 / 이해인

     

    비에 젖은 동백꽃이

    바다를 안고

    종일토록 토해내는

    처절한 울음소리

    들어보셨어요

     

    피 흘려도

    사랑은 찬란한 것이라고

    순간마다 외치며 꽃을 피워냈듯이

    이제는 온몸으로 노래하며

    떨어지는 꽃잎들

     

    사랑하면서도

    상처를 거부하고

    편히 살고 싶은 나의 생각들

    쌓이고 쌓이면

    죄가 될 것 같아서

     

    마침내 여기

    섬에 이르러 행복하네요

     

    동백꽃 지고 나면

    내가 그대로

    붉게 타오르는

    꽃이 되려는

    남쪽의 동백섬에서

     

     

    동백꽃 / 박노해

     

    동백꽃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땅 위에 붉게 떨어지는 순간

     

    동백꽃의 절창은

    땅바닥에 목숨 떨어지는 둔탁

     

    땅바닥에 떨어져 뒹구는 자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래, 무슨 말이 있겠는가

    제 가슴 안에 떨어지는 붉은 목숨의 노래

    들리지 않는 천둥소리

    봄불

     

     

    동백꽃은 세 번 핀다지요 / 박노해

     

    눈 쌓인 나무에서

    한 번 피고

     

    떨어져 땅에서

    또 한 번 피고

     

    이 내 가슴에

    붉게 다시 피지요

     

     

    동백꽃 / 오세영

     

    강설로 하얗게 얼어붙은 숲속에

    누가 지폈나

    빨갛게 달아 오른 한떨기 숯불

    사람들은 한갓 동백이라 하지만

    사람들은 그저 가녀린 꽃이라 하지만

    아니다 그것은

    추위를 막아주는 겨울 산의 화롯불

    다람쥐 쪼르르 언 발을 녹이고

    메꿩 푸드득 언 부리 녹이고

    굴참나무 바르르 언 몸 녹이고...

    온 숲의 따뜻한 겨울 나기다

    옳거니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가슴에 불을 안아야

    혹한을 이겨내는 것

    그래서 아름다움을

    항상 가슴에서 타 오른다 하지 않던가

     

    동백꽃에 대한 시

     

     

    동백꽃 / 오세영

     

    괜찮다

    괜찮다

    부풀어오르는 밀물 탓이다

    개펄을 채우고 둑을 넘쳐서

    마당까지 벙벙히 넘실대는

    물,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탓이다

    옷고름 풀어헤치고 치마를 들치며

    속살 간질이는

    갯바람,

    괜찮다.

    괜찮다.

     

    사릿날

    초조(初潮)의 부끄러움으로

    발갛게 달아오르는

    처녀의

     

     

    동백 피는 날 / 도종환

     

    허공에 진눈깨비 치는 날에도

    동백꽃 붉게 피어 아름답구나

    눈비 오는 저 하늘에 길이 없어도

    길을 내어 돌아오는 새들 있으리니

    살아 생전 뜻한 일 못다 이루고

    그대 앞길 눈보라 가득하여도

    동백 한 송이는 가슴에 품어 가시라

    다시 올 꽃 한 송이 품어 가시라

     

     

    지는 동백꽃을 보며 / 도종환

     

    내가 다만 인정하기 주저하고 있을 뿐

    내 인생도 꽃잎은 지고 열매 역시

    시원치 않음을 나는 안다

    담 밑에 개나리 환장하게 피는데

    내 인생의 봄날은 이미 가고 있음을 안다

    몸은 바쁘고 걸쳐놓은 가지 많았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거두어들인 것 없고

    마음먹은 만큼 이 땅을

    아름답게 하지도 못하였다

    겨울바람 속에서 먼저 피었다는 걸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나를 앞질러가는 시간과 강물

    뒤쫒아오는 온갖 꽃의 새순들과

    나뭇가지마다 용솟음치는 많은 꽃의 봉오리들로

    오래오래 이 세상이 환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선연하게 붉던 꽃잎 툭툭 지는 봄날에

     

     

    어머니의 동백꽃 / 도종환

     

    특별한 사람을 만나 특별한 사랑을 하기를 꿈꾼다.

    나를 특별히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특별한 사랑은 특별한 사람을 만나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보통의 사람을 만나 그를 특별히 사랑하면서 이루어지는 것임을

     

     

    동백 / 강은교

     

    만약

    내가 네게로 가서

    문 두드리면

     

    내 몸에 숨은

    봉우리 전부로

    흐느끼면

     

    또는 어느 날

    꿈 끝에

    네가 내게로 와서

     

    마른 이 살을

    비추고

    활활 우리 피어나면

     

    끝나기 전에

    아, 모두

    잠이기 전에

     

     

    동백 / 양광모

     

    한 봄날이어도

    지는 놈은 어느새 지고

    피는 놈은 이제사 피는데

    질 때는 한결같이 모가지째 뚝 떨어져

     

    이래 봬도 내가 한때는 꽃이었노라

     

    땅 위에 반듯이 누워 큰소리치며

    사나흘쯤 더 뜨거운 숨을 몰아쉬다

    붉은 글씨로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징하게 살다 가네

     

     

    동백꽃 / 홍해리

     

    기름기 잘잘 도는 섬 여인네

    그녀의 정념보다 더 뜨거운 불

     

    동백꽃이 피우는 불길은

    기름 도는 초록빛

     

    그 연기가 바다로 바다로 가서

    섬을 만들고

     

    섬마다 동백나무 불을 지펴서

    떠도는 나그네 가슴 녹이네

     

     

    선운사 동백꽃 / 용혜원

     

    선운사 뒤편 산비탈에는 소문난 만큼이나 무성하게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고 많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었다

     

    가지가지마다 탐스런 열매라도 달린 듯

    큼지막하게 피어나는 동백꽃을 바라보면

    미칠 듯한 독한 사랑에 흠뻑 취한 것만 같았다

     

    가슴 저린 한이 얼마나 크면

    이 환장하도록 화창한 봄날에

    피를 머금은 듯 피를 토한 듯이

    보기에도 섬뜩하게 검붉게 검붉게 피어나고 있는가

     

     

    동백꽃 그리움 / 김초혜

     

    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선운사 동백 / 류시화

     

    당신과 나

    그 사이에

    아무도 없었던 적이 있었다

    이 붉은 동백만이

     

    모든 꽃은 다음에 피는 꽃에

    지는 법

     

    지금은

    바닥에 떨어진 심장처럼

    붉은 동백만이

     

    당신과 나

    그 사이에

     

     

    동백꽃 시 속에는 붉은 빛의 동백꽃에서 느껴지는 열정과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마음의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데 동백꽃 시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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