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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채 시 모음 - 사람이 사람에게, 아버지의 눈물 등 26편 모음입니다
    좋은 시 2022. 12. 12. 17:17

    이채 시 모음 '사람이 사람에게', '아버지의 눈물' 등 26편 준비했습니다. 이채 시인의 시는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이채 시인의 시를 읽으면 하루가 기분이 좋아지는지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감성 돋는 이채 시인의 시 모음 준비했으니 감상해보세요.

     

    이채 시 모음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 이채

     

    꽃이 꽃에게 다치는 일이 없고

    풀이 풀에게 다치는 일이 없고

    나무가 나무에게 다치는 일이 없듯이 

    사람이 사람에게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꽃의 얼굴이 다르다고 해서

    잘난 체 아니하듯

    나무의 자리가 다르다 해서

    다투지 아니하듯

     

    삶이 다르니 생각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행동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니 사람이 다른 것을

    그저 다를 뿐 결코 틀린 것은 아닐 테지

     

    사람이 꽃을 꺾으면 꽃 내음이 나고

    사람이 풀을 뜯으면 풀내음이 나고

    사람이 나무를 베면 나무 내음이 나는데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면 사람내음이 날까

     

     

    삶이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 이채

     

    오늘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은

    신의 뜻일지 몰라도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는

    우리 자신의 뜻입니다

     

    오늘 우리 앞에 놓여진 이 길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 할지라도

    그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은

    우리 의지에 달렸습니다

     

    도전하는 용기보다

    더 큰 희망은 없으며

    할 수 있다는 신념은

    모든 길을 걷게 합니다

     

    오늘, 또 다른 오늘 우리가

    어디에 살든

    얼마를 살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느냐입니다

     

    왜 사느냐고 묻지 마세요

    오늘 우리가 살아야 할 이유는

    다만 없고

    있다면 전부이니까요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 이채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마음 한 잔의 위로와

    구름 한 조각의 희망과

    슬픔과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좋은 날만, 좋은 일만 있다면

    삶이 왜 힘들다고 하겠는지요

    더러는 비에 젖고 바람에 부대끼며

    웃기도 울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지요

     

    내 마음 같지 않은 세상이라도

    내 마음 몰라주는 사람들이라도

    부디 원망의 불씨는 키우지 말고

    그저 솔바람처럼 살다 보면

    언젠가는 사철 푸른 소나무를

    닮아 있겠지요

     

    오늘 힘들어하는 당신

    잘 사귀면 바람도 친구가 됩니다

    인내와 손을 잡으면

    고난도 연인이 됩니다

     

    세월은 멈추는 법이 없어도

    당신이 걷지 않으면

    길은 가치 없습니다

     

    힘내세요

    용기를 가지세요

    당신의 평안을 기도합니다

     

     

    중년의 가슴에 1월이 오면 / 이채

     

    사랑이라는 말은

    내일의 희망을 주고

    처음이라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지요

     

    두려움 없이

    용기를 갖고 꿈을 키울 때

    그대, 중년들이여!

    꿈이 있는 당신은 늙지 않습니다

     

    뜻이 있어도 펼치지 아니하면

    문은 열리지 아니하고

    발이 있어도 걷지 아니하면

    길은 가지 않습니다

     

    책이 있어도 읽지 아니하면

    무지를 면치 못하고

    뜰이 있어도 가꾸지 아니하면

    꽃은 피지 않겠지요

     

    부지런한 사람에겐 하루해가 짧아도

    게으른 사람에겐 긴 하루가 지루해

    생각은 있어도 실천이 없다면

    애당초 없는 생각과 무엇이 다를까요

     

    다시 돌아가

    처음으로 돌아가

    그대, 중년들이여!

    '이 나이에 뭘 하겠어'라는 

    포기의 말은 하지 않기로 해요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 이채

     

    정직하면 손해 본고

    착하면 무시당하는 것이

    세상인심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정직하라

     

    뿌린다고 다 열매가 아니듯

    열심히 산다고

    반드시 잘 사는 것도 아닐 테니

    이 또한 세상살이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감사하라

     

    사랑은 흔해도 진실은 드물고

    사람은 많아도 가슴이 없을 때

    산다는 건 얼마나 고독한 일인가

    그럼에도 사랑하라

     

    살아온 날은 고단하고

    살아갈 날은 아득해도

    사람아, 그럼에도 사람아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중년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 이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그대, 푸쉬킨의 가슴이여

    사랑이 그대를 아프게 할지라도

    눈물을 흘리거나 상처를 받지 말라

     

    중년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삶도 사랑도

    고요한 슬픔과 애잔한 아픔이 되어

    청춘을 거쳐 온 인고의 가슴에

    성숙한 눈물이 빗방울처럼 맺힙니다

     

    뜨거운 가슴앓이에도

    지난날의 삶은 엄숙했고

    사랑은 밤마다 꽃잎으로 쌓여가는

    외롭고도 아름다운

    나만의 야상곡이 되었지만

     

    중년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인내의 끈으로 묶어놓은

    고독한 연민의 정이

    꿈틀거리며 풀려나와

    빗물에 바닥까지 젖어들고

     

    때론 끝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가슴 둑이 무너져

    조용히 눈을 감고

    밤새 소리 없이 흐르는

    깊은 강물이 되기도 합니다

     

    살다가

    얼굴을 붉혀야만 하는 삶이

    때론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피할 수 없어

    후미진 가슴 숨어서 울어야 했던 눈물

     

    중년의 가슴에 비가 내리면

    삶도 사랑도

    어느듯 빗물처럼 흘러내려

    차라리 덧없는 가슴 닫고

    철석이는 푸른 바다에

    홀로 떠도는 빈 배를 띄웁니다

     

     

    2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봄이 오면 나도

    예쁜 꽃 한 송이 피우고 싶어

    어울려 피는 꽃이 되어

    더불어 나누는 향기이고 싶어

     

    용서의 꽃은 

    돌아선 등을 마주 보게 하고

    이해의 꽃은

    멀어진 가슴을 가깝게 하지

     

    겸손의 꽃은

    다가선 걸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의 꽃은

    마음을 이어주는 기쁨이 되지

     

    나눔의 꽃은

    생각만 해도 행복한 미소

    배려의 꽃은

    바라만 봐도 아름다운 풍경인 걸

     

    사랑과 믿음의 빛으로

    내가 어디에 있건

    환히 나를 비추는 당신

    햇살같이 고마운 당신에게

    감상의 꽃도 잊어선 안 되겠지

     

     

    마음이 고요하니 삶이 고요하여라 / 이채

     

    스스로 간절히 묻고

    스스로 바로 세우니

    한가로운 것이 어디 구름뿐이랴

     

    남의 허물을 즐기지 아니하고

    남의 탓을 일삼지 아니하니

    어진 것이 어디 산뿐이랴

     

    나에게 엄하고

    남에게 후하니

    모두가 정겨운 내 이웃이요

     

    마음이 따뜻하고

    생각이 부드러우니

    모두가 소중한 내 벗이로다

     

    천지를 닮은 가슴에 숲이 무성하니

    바람도 쉬어라고

    새 우짖는 나뭇가지마다

    푸른빛이 한창이네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세상이야

    마음 밖의 세상이니

    스스로 고요한 자여

     

    함빡 젖은 이슬 내리는 밤

    달 곁에 누운 별이 뉘라서

    그대 아니라 할까

     

    이채 아름다운 시 모음입니다.

     

     

    가을처럼 아름답고 싶습니다 / 이채

     

    가을에 오는 사람이 있다면

    마음의 등불 하나 켜 두고 싶습니다

    가을에 가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진실한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가을엔

    그리움이라 이름하는 것들을

    깊은 가슴으로 섬기고 또 섬기며

    거룩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싶습니다

     

    오고 가는 인연의 옷깃이

    쓸쓸한 바람으로 불어와

    가을이 올 때마다

    조금씩 철이 들어가는 세월

     

    꽃으로 만나

    낙엽으로 헤어지는

    이 가을을 걷노라면

    경건한 그 빛깔로 나도 물들고 싶습니다

     

    그대여!

    잘 익으면 이렇듯 아름다운 것이

    어디 가을 뿐이겠습니까

     

    그대와 나의 사랑이 그러하고

    그대와 나의 삶이 그러하지 않습니까

     

     

    3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봄바람이 머물고 간 자리마다

    싹이 트고 잎이 돋듯

    당신이 걸어온 길마다

    꽃이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그토록 소망하는

    기쁨의 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만큼은 당신과

    동화의 나라에서 꽃들과 새들과

    숲 속의 오솔길을 거닐고 싶습니다

     

    하늘 한 번 쳐다볼 사이 없이

    땅 한 번 내려다볼 사이 없이

    나를 돌아볼 겨를도 없이

    세월은 빠르고

    쉬이 나이는 늘어갑니다

    포기하고 잊어야 했던 지난날이

    오랜 일기장에서

    쓸쓸히 추억으로 저물어가고 있어도

     

    오늘만큼은 당신과

    나풀나풀 나비의 날개에 실려

    꽃바람과 손잡고

    봄 나들이를 하고 싶습니다 

     

    메기의 옛 동산에서

    철없던 시절의 아지랑이도 만나고

    늘 먼발치에서

    몰래 보았던 옛님의 향기처럼

    싱그럽게 불어오는

    3월의 그 아늑한 꽃길로..

     

     

    봄에 하는 사랑은 / 이채

     

    바람이 따스한

    봄에 하는 사랑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푸른 아픔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알록달록 꽃이 피는 

    봄에 하는 사랑은

    붉어도 얇은 단풍 낙엽의

    갈색 외로움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햇살이 포근한

    봄에 하는 사랑은

    찬바람에 부서지는 가슴

    슬픈 이별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봄에 하는 사랑은

    바람처럼 따스하고

    꽃처럼 아름다워

    곱고도 포근한 햇살 같은 그대 안에서

    영원토록 함께하는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을 위한 기도 / 이채

     

    칭찬에 기뻐하기보다

    충고에 귀 기울이는 마음가짐으로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나를 꿈꾸며

    내 안의 물살을 조율할 줄 아는

    성숙한 오늘이 되게 하소서

     

    거짓과 진실은

    당장은 구분하기 어려워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흑과 백이 드러나게 됨을, 하여

    늘 곧고 정직한 마음을 지니게 하소서

     

    목소리는 작게,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

    생각의 중심을 바로 세우고

    소리와 소음을 가릴 줄 알게 하소서

     

    비록 내가 옳다고 하더라도

    묵묵히 기다리며 해답을 구하는 여유와

    직접 보고 듣지 않을 것들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고 속단하지 않기를

    현명한 귀와 어진 입을 갖게 하소서

     

    오만과 편견이

    아웃과 벗을 멀게 하고

    집착과 아집이

    결국 자신을 힘들게 한다는 것을

    부디 깨닫게 하소서

     

     

    5월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당신이 빨간 장미라면

    나는 하얀 안개꽃이 되고 싶어요

    나 혼자만으로는 아름다울 수 없고

    나 혼자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고

    당신 없이는 온전한 풍경이 될 수 없는 꽃

     

    당신의 향긋한 꽃내음에 취해

    하얗게 나를 비워도 좋을 꽃

    그 잔잔한 꽃잎마다

    방울방울 맺힌 그리움으로

    당신만의 고요한 배경이 되고 싶어요

     

    가끔 당신의 빛깔이 지칠 때나

    가시 돋친 당신의 가슴이 아플 때면

    당신을 위해 하얀 노래를 부르겠어요

    눈 내리는 어느 날, 한 마리 겨울새가 불렀던

    그 순백의 노래를

     

    제발 내 곁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알알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애원하듯 두 손 모아 기도하는 꽃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이대로 하얗게 잠들었으면

     

    당신 곁에 있으면 작아서 더 예쁜 꽃

    여린 꽃 숨결이 멈출 때까지

    소망의 은방울 종소리를 울리며

    당신과 단둘이

    사랑의 꽃병에 영원히 갇히고 싶어요

     

     

    당신과 나의 인연이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 이채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구슬이라도

    가슴으로 품으면 보석이 될 것이고

    흔하디 흔한 물 한 잔도

    마음으로 마시면 보약이 될 것입니다

     

    이웃이 있는 자는

    필시 사랑의 향기가 있을 것이고

    이웃이 없는 자는

    필시 마음의 가시가 있을 터

    풀잎 같은 인연에도

    잡초라고 여기는 자는

    미련 없이 뽑을 것이고

    꽃이라고 여기는 자는

    알뜰히 가꿀 것입니다

     

    당신과 나의 만남이

    꽃잎이 햇살에 웃듯

    나뭇잎이 바람에 춤추듯

    일상의 잔잔한 기쁨으로

    서로에게 행복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면

     

    당신과 나의 인연이

    설령 영원을 약속하지는 못할지라도

    먼 훗날 기억되는 그 순간까지

    변함없이 진실한 모습으로

    한 떨기 꽃처럼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라는 이름만으로도 행복하여라 / 이채

     

    만남에 이익을 구하지 아니하니

    진실로 반갑고

    헤어짐에 보고픔이 가득하니

    한결같은 우애로다

     

    말로써 상처를 입히지 아니하니

    사려 또한 깊고

    돌아서서 헐뜯지 아니하니

    고맙기 그지없어라

     

    나누는 일에 인색하지 아니하니

    천심이 따로 없고

    베푸는 일에 이유가 없으니

    그 또한 진심이로다

     

    처음과 끝이 같지 아니하면

    풀잎 같은 인연에도 바람이 일 것이요

    겉과 속이 같이 아니하면

    바위 같은 믿음에도 금이 가리라

     

    모름지기 

    가다듬고 바로 세우는 일은 

    평생을 두고도 다 못하나

    사람의 향기만은 간직하고 싶을 때

     

    손에 손을 잡고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우리라는 이름,

    그 이름만으로도 행복하여라!

     

     

    6월의 숲 / 이채

     

    낮은 것들이 조금씩 높아지고

    높은 것들은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는

    6월의 숲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큰소리를 내기엔 아직 이르고

    그러하여 계곡은 더 많은 물을 내보내도

    시끄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높아짐은 키만이 아닐터이고

    짙어짐은 빛깔만이 아닐터이니

    저들의

    저 푸른것들의 자유속의 고요는

    차라리 엄숙이다 분명 아름다운 성숙이다

     

    집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고

    세상의 숲은 왜 이렇게 시끄러운 것인가

    시끄러워도 시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과 또 수많은 사람들

    고요는 멀고 성숙은 너무 멀구나

     

    6월의 숲에서 누가 날 부르네

    큰소리로 날 부르네

    대답하기엔 나는 아직 어리고, 또한 이르니 

    쉿!

    지금은 고요할 때다

     

    이채 좋은 시 모음입니다

     

    눈물 없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 이채

     

    비가 산과 들을 가려서 내리고

    바람이 나무와 풀을 가려서 불던가

    바위틈 작은 풀꽃에도 비는 내리고

    갈대밭 풀벌레 소리에도 바람은 다녀가네

     

    풍랑이 치고 해일이 일다가도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면

    제 가슴 쓸어안고 고요해지는 바다여

    살다 보면 누구나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고난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고난은 견딜 수 있을 만큼 주어지는 아픔이고

    보람은 견뎌낸 만큼 얻어지는 기쁨이다

    오늘 내 몸이 수고스러워야

    내일 내 마음이 풍요롭거늘

    무엇이든 쉽게 구하려 들지 마라

     

    눈물 없는 삶을 바라지 마라

    울지 않고는 태어날 수 없듯

    울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

    하루를 사는데도 걱정이 많거늘

    한평생 사는데야 말해서 무엇하리

     

     

    사랑하고 싶은 그대 / 이채

     

    사람의 마음처럼

    묘한 것이 없다 해도

    이처럼 알 수 없는 마음

    지금 그대 향한 나의 마음입니다

     

    수많은 사람의 가슴이

    날 향해 사랑을 말하고

    다가와서 유혹했어도

    단 한 번 갈등 초차 없었던 시간들

     

    그대를 마주하고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

    이 무슨 조화냐고 하겠지만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거스르지 않는 물의 흐름과

    세월의 흐름 속에서

    그대와 나는 함께 해야만 할 물줄기

     

    내 기다림 속에서

    어쩌면 그대는 날마다 서 있었고

    그대 꿈속으로

    나는 밤마다 넘나들었는지도 모를 일

     

    그대와 나 사이의 아직은 서투른 길

    빛과 어둠 사이에 놓인

    시간의 둑을 무너뜨리고

    그대를 진실로 사랑하고 싶습니다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 이채

     

    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 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여,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이감이 아름답노라

     

     

    말이 곧 인품입니다 / 이채

     

    말이 많아도 들을 말이 없다면

    말은 해서 무엇하리

     

    들은 말이라도 다 뱉을 말이라면

    생각은 두었다 어디에 쓰리

     

    향기 고운 말은 꽃을 피우고

    가시 돋친 말은 상처를 입히니

    말은 하되 생각은 먼저

    말은 듣되 새겨서 들음이라

     

    하기 쉬운 말이라도

    하고 나면 거둘 수 없고

    듣기 좋은 말이라도

    자꾸 들으면 실증나는법

     

    말 많음이 경솔함이여!

    말이 많으니 실수가 많고

    실수가 많으니 신뢰가 없으라

     

    말이 곧 인품인 것을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말을

    무책인 하게 해 왔던가

     

     

    가을비와 커피 한 잔의 그리움 / 이채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은

     

    살갗 트는 외로움이

    젖은 미소로 기웃거리다

    가을비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 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 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 한 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 밑동까지 파고듭니다

     

    가을비 촉촉이 내리면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봐도

    짐짓 쓴 커피 맛은 사라지지 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 스푼을 넣은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그리고 싶습니다

     

     

    10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운명이란 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을 알 수 없었기에

    순간으로 접었습니다

     

    스치는 바람인 줄 알았기에

    잡으려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머문다는 것 또한

    떠난 후에 남겨질 아픔인 줄 알았기에

    한시도 가슴에 담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숨바꼭질하듯

    그대가 나를 찾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10월의 거리로 가겠습니다

    꿈을 꾸듯

    그대를 부르며 달려가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슴을 활짝 열고

    가을 숲 그대 품에서

    10월의 사랑을 꿈꾸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말입니다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내가 잡초가 되기 싫으니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눈꽃 같은 내 사랑아 / 이채

     

    내 꽃의 수줍은 표정은

    장밋빛 붉은 가슴 보일 수 없기 때문이며

    내 꽃의 차가운 두 볼은

    달콤한 그대 입술 스칠 수 없기 때문이며

    내 꽃의 하얀 눈물은 따뜻한 그대 품 속 안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주보다 곱고 이슬보다 영롱합니다

     

    꽃잎마다 맑고 고운 저 눈빛 좀 보세요

    달도 없고 별도 없는 밤

    행여 그대 창가에 한아름 눈꽃송이 내리거든

    하얀 날개 접고

    꿈결에도 잠들고 싶은 내 그리움인 줄 아세요

     

    얼지 않으면 필 수 없는 내 꽃이 씨앗인들 있을까요

    피었다 지면 그뿐

    빗물처럼 흘러 어디쯤 머물러도

    달래는 가슴 뒤로 슬픔을 감추어도

    이미 두 눈엔 그대 강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야 할 시간이 오면

    그대는 가장 먼 종소리로 울릴 것이며

    나는 가장 깊은 눈물로 흐를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가장 고요한 밤을 맞을 것입니다

     

    눈꽃 같은 내 사랑아!

    그대를 사랑하는 자유로

    나는 영혼의 자유를 잃고 고독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처음부터 나는 그대에게 완벽한 꽃은 아니지만

    그대가 그리울 때면 이렇듯 간절한 꽃으로 피어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하얀 꽃으로

     

     

    12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12월엔 그대와 나

    따뜻한 마음의 꽃씨 한 알

    고이고이 심어두기로 해요

     

    찬바람 언 대지

    하얀 눈 꽃송이 피어날 때

    우리도 아름다운 꽃 한 송이

    온 세상 하얗게 피우기로 해요

     

    이해의 꽃도 좋고요,

    용서의 꽃도 좋겠지요

    그늘진 외딴곳

    가난에 힘겨운 이웃을 위해

    베풂의 꽃도 좋고요,

    나눔의 꽃도 좋겠지요

     

    한 알의 꽃씨가

    천 송이의 꽃을 피울 때

    우리 사는 이 땅을

    웃음꽃 만발하는 행복의 꽃동산

     

    생각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사랑이 될 때

    사람이 곧 빛이요 희망이지요

     

    홀로 소유하는 부는 외롭고

    함께 나누는 부는 의로울 터

    말만 무성한 그런 사랑 말고

    진실로 행하는 온정의 손길로

     

    12월엔 그대와 나

    예쁜 사랑의 꽃씨 한 알

    가슴마다 심어두기로 해요

     

     

    아버지의 눈물 / 이채

     

    남자로 태어나 한평생 멋지게 살고 싶었다

    옳은 것은 옳다 말하고

    그른것은 그르다 말하며

    떳떳하게 정의롭게

    사나이답게 보란 듯이 살고 싶었다

     

    남자보다 강한 것이 아버지라 했던가

    나 하나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을 위해

    나쁜 것을 나쁘다고 말하지 못하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실이더라

     

    오늘이 어제와 같을지라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으리란 희망으로

    하루를 걸어온 길 끝에서

    피곤한 밤손님을 비추는 달빛 아래

    쓴 소주잔을 기울이면

    소주보다 더 쓴 것이 인생살이더라

     

    변변한 옷 한 벌 없어도

    변듯한 집 한 채 없어도

    내 몸 같은 아내와

    금쪽같은 자식을 위해

    이 한 몸 던질 각오로 살아온 세월

    애당초 사치스런 자존심을 버린 지 오래구나

     

    하늘을 보면 생각이 많고

    땅을 보면 마음이 복잡한 것은

    누가 건네준 짐도 아니건만

    바위보다 무거운

    무겁다한들 내려놓을 수도 없는

    힘들다 한들 마다할 수도 없는 짐을 진 까닭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울어도 소리가 없고

    소리가 없으니 목이 메일 수밖에

     

    용기를 잃은 것도

    열정이 사라진 것도 아니건만

    쉬운 일 보다 어려운 일이 더 많아

    살아가는 일은 버겁고

    무엇하나 만만치 않아도

    책임이라는 말로 인내를 배우고

    도리라는 말로 노릇을 다할 뿐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눈물이 없으니 가슴으로 울 수밖에

     

    아버지가 되어본 사람은 안다

    아버지는 고달프고 고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아버지는 가정을 지키는 수호신이기에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약해서도 울어서도 안된다는 것을

    그래서 아버지는 혼자서 운다

    아무도 몰래 혼자서 운다

    하늘만 알고

    아버지만 아는...

     

     

     

    이채 시인의 시를 모아봤는데요 삶을 사랑하는 마음과 행복한 삶도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이채 시인의 시처럼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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