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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문객 정현종 시 모음
    좋은 시 2022. 2. 10. 01:01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스쳐지나가는 인연이 있고 

    소중한 인연으로 맺어지기도 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는

    소중한 인연들이 참 고맙습니다.

     

    바닥에 놓여 있는 분홍색 튤립 꽃다발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장미색 다알리아 꽃 꽃말은 당신의 마음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타히티 바다에 있는 작은 무인도

     

     

     

     

     

     

    안부

     

     

    도토리나무에서 도토리가

    툭 떨어져 굴러간다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토리 안부가 궁금해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 한 알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린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카페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화분 한 개와 커피 두 잔

             

     

     

     

     

    떨어져 튀는 공처럼

     

     

    그래 살아봐야지

    너도 나도 공이 되어

    떨어져 튀는 공이 되어

     

    살아봐야지

    쓰러지는 법이 없는 둥근

    공처럼, 탄력의 나라의

    왕자처럼

     

    가볍게 떠올라야지

    곧 움직일 준비 되어 있는 꼴

    둥근 공이 되어

     

    옳지 최선의 꼴

    지금의 네 모습처럼

    떨어져 튀어 오르는 공

    쓰러지는 법이 없는 공이 되어

     

    축구장 잔디 위에 놓여 있는 축구공 하나

     

     

     

     

     

     

    갈데없이

     

     

    사람이 바다로 가서

    바닷바람이 되어 불고 있다든지,

    아주 추운데로 가서

    눈으로 내리고 있다든지,

    사람이 따뜻한 데로 가서

    햇빛으로 빛나고 있다든지,

    해지는 쪽으로 가서

    황혼에 녹아 붉은 빛을 내고 있다든지

    그 모양이 다 갈데없이 아름답습니다.

     

    초원이 붉게 물든 일몰 풍경

     

     

     

     

     

     

     

    비스듬히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고

    우리 또한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숲속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강렬한 햇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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