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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비 시모음 가을비에 관한 시
    좋은 시 2022. 8. 30. 15:15

     

     

     

    가을비 시모음

    가을비에 관한 시

    가을비 시 읽고 잠시 쉬었다 가세요.

     

    촉촉하게 가을비가 내리면

    따뜻한 커피 한 잔 생각납니다.

     

    가을비에 마음이 열리고

    가만히 잠시 바라보며 

    여유를 가져 봅니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잠시

    가을비 속에 빠져 보세요.

     

     

     

     

     

    비에 젖은 땅에 떨어진 빨갛게 물든 나뭇잎들

     

     

     

     

     

     

    가을비와 커피 한잔의 그리움

     

     

                                             이채

     

     

     

    가을비 촉촉이 내리는 날

    외로움을 섞은

    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은

     

    살갗 트는 외로움이

    젖은 미소로 기웃거리다

    가을비처럼 내린다 해도 좋은 것은

    젖은 그리움 하나

    아직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던 기억 한 스푼으로

    넉넉히 삼키는 커피 한 잔이

    비처럼 추억처럼

    가슴 밑동까지 파고듭니다

     

    가을비 촉촉이 내리면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아늑하고 싶은 마음 달래어봐도

    짐짓 쓴 커피 맛은 사라지지 않지만

     

    아름다운 추억 한 스푼을 넣은

    커피 한 잔의 그리움으로

    가을비 타고 올

    그대를 그리고 싶습니다

     

     

     

     

    비내리는 노란 은행잎이 떨어진 길을 빨간 우산 쓰고 걸어가는 사람

     

     

     

     

     

     

    가을비 내린다고

     

     

                                          윤보영

     

     

     

    가을비 내린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비 그치면

    하늘은 더 높아지고

    높아진 만큼

    그리움은 더 깊어질 텐데

     

    깊어진 그리움에

    구절초 핀 꽃 속에서

    그대 모습 실컷 볼 수 있을 텐데

     

     

     

     

    끝이 빨갛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에 맺혀 있는 빗방울

     

     

     

     

     

     

    사랑한다 말 못하고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나태주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꽃이 예쁘다느니 하늘이 파랗다느니

    그리고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고 말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이 가을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역에 나가 기차라도 타야 할까 보다고 말을 했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 두고서

    기차를 타고 무작정 떠나온 길

    작은 간이역에 내려 강을 찾았다고

    그렇게 짧은 안부를 보내주었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둔 채로 그렇게 떠나온

    도시에서 이 강물이 그렇게나 그립더니만

    가을이라 쓸쓸한 노을빛 강가에 서고 보니

    그리운 것은 다른 어느 것이 아닌 사람이더라고

    그렇게 당신의 그리움을 전해왔습니다

     

    끝내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두고서

    그 강가 갈대숲에 앉아 하염없이...

    흐르는 강물만 바라보았노라고 말을 했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내색도 없이 접어두고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주문처럼 외웠다 했습니다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간다지

    저 강물은 흘러흘러 바다로 간다지

    그렇게 흘러가는 강물을 보고 있자니

    흐르는 것은 강물만이 아니더라고

     

    나도 흐르고 너도 흐르고

    우리 모두 어디론가 흘러가더라고

    사랑한다는 말은 접어 둔 채로

    그렇게 흐르는 것은 인생이더라

    사랑한다는 말은 끝끝내 접어두고서...

     

     

     

     

    빗물로 젖은 길 위에 떨어진 빨간 단풍 나뭇잎

     

     

     

     

     

     

    가을비에게

     

     

                          이해인

     

     

     

    여름을 다 보내고

    차갑게

    천천히 

    오시는군요

    사람과 삶에 대해

    대책 없이 뜨거운 마음

    조금씩 식히라고 하셨지요?

    이제는

    눈을 맑게 뜨고

    서늘해질 준비를 하라고

    재촉하시는군요

    당신의 오늘은

    저의 반가운

    첫 손님이시군요

     

     

     

     

    물방울이 맺힌 유리창으로 보이는 노랗게 물든 단풍 나무

     

     

     

     

     

     

    너에게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수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물 웅덩이에 떨어진 단풍 나뭇잎

     

     

     

     

     

     

    가을비의 눈물

     

     

                        오보영

     

     

     

    무엇이 그리도 슬퍼서 줄줄

    굵은 눈물을 흘리고 있는가

    무엇이 그리도 답답해서 세차게

    땅바닥을 두드리고 있는가

     

    머지않아 단풍들이 붉어질

    푸른 숲이 안타까워선지

    곧 불어 닥칠 찬바람을 염려해선지

     

    무언지는 모르지만

    무심결에 덩달아 나도

    눈시울을 적신다

    먹먹해진 가슴을 쓸어내린다

     

     

     

     

    주황색 나뭇잎 끝에 맺혀 있는 빗방울

     

     

     

     

     

     

    가을비

     

     

                                     도종환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단풍 나무가 있는 공원을 우산 쓰고 걷는 여성

     

     

     

     

     

    가을비 

     

     

                                         오광수

     

     

     

    가을비는 연민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쉬움이자

    더 머물 수 없는 청춘에 대한 회환이다

    가을비는 또 간이역에 잠시 쉬고 있는 완행열차다

     

    서둘러 갈 필요 없다는 뜻

    느릿느릿 간이역을 떠나면서 한숨 같은

    기적소리를 울리는 완행열차의 쓸쓸한 뒷모습을 닮았다

     

    때로 가을비는 반란이다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울컥하는 뜨거움을 불러내서

    슬픔의 물결이 억새처럼 일렁이게 한다

     

    밤새 수런거리는 슬픔에 못 이겨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고,

    애써 잊고 달려왔던

    세월들을 송두리째 지워버려 혼란스럽게 만든다

     

     

     

     

    호수가 노란 단풍잎이 떨어진 길 위에 있는 자전거

     

     

     

     

     

     

    가을비 오는 날

     

     

                                     남정림

     

     

     

    가을비 오는 날이면

    빗줄기 타고 흘러내리는

    네 생각에 첨벙거린다

     

    곁에 있을 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지 못한

    맛있는 밥 한 그릇 더 챙겨주지 못한

    내 눈물이 손수건보다

    먼저 마음을 적신다

     

    너를 사랑했으면서도

    너의 우산이 되어 주지 못했던

    내 마음의 가을비는

    언제쯤 그칠까

     

    후~ 불면 흩어져 버리고 마는

    스크린 도어의 빗방울처럼

    너무 빨리 떠나 버린 너를

    가을비 오는 날이면

     

     

     

     

    빨간 단풍잎에 맺혀 있는 물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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