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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시모음 여행에 대한 시
    좋은 시 2022. 7. 29. 08:49

     

     

     

     

    여행 시 모음

    여행에 관한 시 모음입니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를 묶고 있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헤르만 헤세

     

    여행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통로가 됩니다.

     

    여행은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낯선 곳에서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며 마음의 힘이

    생기게 합니다.

     

    여행 시 읽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자유를 느껴보세요.

     

     

     

     

     

     

    여행의 소망

     

                                              나태주

     

     

     

    그곳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네가 그리운 것이다

     

    그곳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네가 보고 싶은 것이다

     

    너는 하나의 장소이고 시간

    빛으로도 도달할 수 없는 나라

     

    네가 있는 그곳이 아름답다

    네가 있는 그곳에 가고 싶다

     

    네가 있는 그곳에 가서 나도

    그곳과 하나가 되고 싶다

     

     

     

     

    비행기 표를 들고 공항가는 사람

     

     

     

     

     

     

    여행은 혼자 떠나라

     

                                                      박노해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사람들 속에서 문득 내가 사라질 때

    난무하는 말들 속에서 말을 읽어 갈 때

    달려가도 멈춰서도 앞이 안 보일 때

    그대 혼자서 여행을 떠나라

     

    존재감이 사라질까 두려운가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충분한 존재감이다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함께 가도 혼자 떠나

     

    그러나 돌아올 땐 둘이 손잡고 오라

    낯선 길에서 기다려온 또 다른 나를 만나

    돌아올 땐 둘이서 손잡고 오라

     

     

     

     

    다리 위에서 일몰 풍경을 감상하는 여성

     

     

     

     

     

     

    여행 스케치

     

                                           윤보영

     

     

     

    아름다운 분위기

    결고운 음악

    부드러운 향기!

    다 있는 데 너만 없다

     

    "나

    여기 있는데!"

    생각도 닫기 전에

    내 안에서 달려나온 그대!

     

    늘 곁에서

    행복을 안겨주는 그대

     

     

     

     

    누워서 사진기를 보고 있는 사람

     

     

     

     

     

     

    당신과 겨울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이채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면

    마음 스친 당신과는

    인연중의 인연이 아니겠는지요

    아직 당신을 사랑한다 말한 적은 없지만

    당신과 하얀 겨울 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당신과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눈 내리는 그 곳으로

    그 곳이 어딘지는 알지 못해도

    혼자 갔었던 예전의 그 곳보다

    좀 더 하얀 곳으로

    좀 더 따뜻한 곳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언제 돌아올지도 정하지 맙시다

    아무런 준비없이

    아무런 약속없이

    발길 닿는 그 곳으로

    그냥 떠났다가 그냥 돌아옵시다

     

    당신과 내가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을 만큼만

    떠났다가

    내일을 걸어가기에 늦지 않을 만큼에서

    돌아오는

    꼭 그만큼 되는 그 곳으로 떠나기로 합시다

     

    돌아와 먼 훗날

    눈 내리는 그 어느 날에

    당신과의 하얀 겨울 여행이

    불현듯 그리워질 때

    그 때 당신을 사랑했다고

    말하겠습니다

     

     

     

     

    다리를 달리고 있는 기차

     

     

     

     

     

     

    여행의 마약

     

                                             정현종

     

     

     

    여행을 가면

    가는 곳마다 거기서

    나는 사라졌느니,

    얼마나 많은 나는

    여행지에서 사라졌느냐

    거기

    풍경의 마약

    집들과 골목의 마약

    다른 하늘의 마약

    그 낯선 시간과 공간

    그 모든 처음의 마약에 취해

    나는 사라졌느냐

    얼마나 많은 나는

    그 첫사랑 속으로

    사라졌느냐

     

     

     

     

    핑크뮬리가 있는 길을 걷고 있는 여성

     

     

     

     

     

     

     

    여행

     

                                                장석주

     

     

     

    춥고 쓸쓸한 여정이었다. 여행 끝에

    하나의 깨달음!

     

    인생이란

    낡은 구두 한 켤레 정도의

    무게뿐이라는 것

     

    떠나버린 협궤열차를 보라

    녹지 않은 응달의 잔설을 보라

    고단한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에 붙박인

    철새들을 보라

     

    바람에 불려가듯 해가 가뭇이 진다

    지상의 온기 가진 것들은

    고즈넉이 날개를 접고

    제 발밑에 긴 그림자 하나씩 드리운다

     

    마음이 아프다, 낯선 곳에서의 일박

     

     

     

     

    바위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모자 쓴 여성

     

     

     

     

     

    여행  

     

                                        이병률

     

     

     

    나에게 찌르르 전기를 주는 것은 무엇인가

    이른 아침 수건 위에 내려앉은

    빛이 유리를 엇각으로 통과하면서 낸

    저런 오색의 빛 같은 것

    불에 데거나 탄 자국 같은 것

     

    그것을 보고 무지개라 하지 않고

    누가 다녀갔나 하고 생각하는 것

     

    우리는 어찌어찌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태어난 게 아니라

    좋아하는 자리를 골라

    그 자리에 잠시 다녀가는 것

     

    그러니 그 자리에 좋은 사람 데려가기를

    이번 생에서는 그리 애쓰지 말기를

     

    다만 다음 생에

    다시 찾아오고 싶을 때를 대비해

    꼭꼭 눌러 그 자리를 새기고 돌아가기를

     

     

     

     

    세계 지도 위 사진기와 사진 세 장

     

     

     

     

     

     

     

    여행

     

                                            임영준

     

     

     

    얼떨결에 떠나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

    눈은 크게 뜨고

    짐은 줄이자

     

    어디라도 좋겠지만

    사람과 엉키지 않는

    순수한 곳이라면

    만사를 팽개치고

    뒷일도 접어두자

     

    여정에 뛰어들어

    보물이 드러나면

    꿈꾸던 보자기마다

    가득히 채워오자

     

    문물을 얻지 말고

    세상을 담아오자

    태엽을 달아

    늘어지게 우려먹자

     

    돌아오면 바로

    어디론가 곧

    떠날 준비를 하자

     

     

     

     

    베낭 메고 언덕에서 바다 풍경을 보고 있는 남성

     

     

     

     

     

     

    여행

     

                                           정호승

     

     

     

    사람이 여행하는 곳은 사람의 마음뿐이다

    아직도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오지뿐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여 떠나라

    떠나서 돌아오지 마라

    설산의 창공을 나는 독수리들이

    유유히 나의 심장이 먼지가 되어

    바람에 흩날릴 때까지

    돌아오지 마라

    사람이 여행할 수 있는 곳은

    사람의 마음의 설산뿐이다

     

     

     

     

    주택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있는 모자 쓴 여성

     

     

     

     

     

     

    여행을 하고 싶다

     

                                                   이여진

     

     

     

    강물 같은 세월 속에 부서진

    혼신의 파편을 모아

    마지막 모닥불을 지피는 정열로

    당신과 여행을 하고 싶다

    이름 없는 작은 포구의

    선술집 목로에서

    정담을 나누며

    마시는 한잔 술에

    추억을 쏟아내며

    그렇게 밤을 지새고 싶다

    세상의 추한 바람과

    시샘의 눈총에도 아랑곳 않고

    물욕도 육욕도 없는 세상을 찾아

    그렇게 당신과 여행을 하고 싶다

    이제는 퇴색해 흔적조차 알 수 없는

    유년의 방으로

    돌아가고 싶다

    아득한 고향 그 꿈속으로

    그렇게 당신과 여행을 하고 싶다

     

     

     

     

    파란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 날개

     

     

     

     

     

     

    아름다운 여행

     

                                                이성진

     

     

     

    봄 햇살이 노랗게 영그는 날

    하얀 민들레 홀씨처럼 두둥실 날아

    당신이 그렇게 예쁘게 노닐던

    그 집 앞에서 앉고 싶습니다

    사람의 향기를 가득 실어 자리를 잡고

    수줍은 듯 노란 자태로 당신을 향해

    웃음 지으며 가끔은 비바람에 모진

    아픔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인내합니다

    혹여 당신이 무심히 오가며 거니는 길에

    한 송이 민들레가 방긋 웃어 길을 멈추시면

    애타게 기리는 그 마음 이해하진 못하셔도 

    언제까지나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을 합니다

     

     

     

     

    일몰 풍경에 초원을 두 팔 벌려 걷고 있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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