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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좋은시 오늘 읽으면 좋은 시 모음
    좋은 시 2022. 5. 10. 15:08

     

     

     

    오늘의 좋은 시 읽고 장미꽃처럼 향기로운

    사람으로 피어나세요.

     

     

    빨간 장미꽃이 수줍게 피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피어납니다.

     

    좋은 글도 우리의 입을 통해 예쁜 장미

    꽃처럼 좋은 말로 피어납니다.

     

    좋은 말은 꽃처럼 향기를 품어 주변을

    향기롭고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활짝 핀 빨간 장미 넝쿨

     

     

     

     

     

     

    오늘 같은 날에는

     

                                  윤보영

     

     

    오늘 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생각을 멈추고 차 한 잔 마신다

     

    찻잔 속에 어린 그대가

    품속에 사랑으로 담기면

    내 안에도 그리움이 쏟아져

    그대 향해 다가가는 내가 보인다

     

    쏟아진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지만

    젖은 채로 그리워하며 지내야 하는 것

     

    아 오늘 같이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생각 속을 걸어 나온 그대와 차를 마시고 싶다.

     

    보라색, 흰색, 분홍색 들꽃이 꽂혀 있는 컵 옆에 커피가 담겨 있는 흰색 컵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초록 화초 화분이 걸려 있는 현관 앞 베란다

     

     

     

     

     

     

     

     

    들꽃

     

                          용혜원

     

     

    인적 드문 곳에 피어난 나를

    너무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지 마세요

     

    당신은 나를 아름답다 하지만

    훌쩍 떠나버리고 나면

    다시 나를 바라보는 이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모르는 척

    못 본 척

    스쳐 가는 바람처럼 지나가세요

    나도 바람이 불어왔다 간 듯이

    당신의 눈빛을 잊겠어요

     

    보라색 야생화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된다

    인생은 축제일 같은 것이다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길을 걷는 어린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실려 오는

    많은 꽃잎을 개의치 않듯이

     

    어린아이는 꽃잎을 주워서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데도

    머리카락에 앉은 꽃잎을 가볍게 털어버린다

    그리고 앳된 나이의

    새로운 꽃잎에 손을 내민다.

     

    흰색 데이지 꽃들

     

     

     

     

     

     

     

    내 삶이 나를 응원한다

     

                                  전레오

     

     

    삶이 내게 말한다

    그만하면 되었다고

    넌 충분히 노력했다고

    안되는 걸 어떡하냐고

     

    지치는 게 당연하다고

    외로운 게 당연하다고

    실패하는 게 당연하다고

     

    그렇게 최선을 다 한다 해도

    안 되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그러니,

    아프지 말라고

    마음이 무너지면 안 된다고

     

    네가 가진 용기 있는 마음을

    꼭 붙들고 있으라고

     

    그렇게,

    삶이 내게 말한다

    내 삶이 나를 응원한다

     

    무지개가 떠 있는 언덕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었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노란 튤립들이 활짝 피어 있는 정원

     

     

     

     

     

     

     

    공존의 이유

     

                               조병화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

    가벼운 눈웃음을 나눌 정도로 지내기로 합시다

     

    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

    그때 헤어집시다

    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합시다

     

    당신을 생각하는 나를 얘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

    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합시다

     

    우리 앞에 서글픈 그 날이 오면

    가벼운 눈 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

     

    나무 옆 벤치와 햇빛이 강하게 비치고 있는 공원 풍경

     

     

     

     

     

     

     

    넘어져 본 사람은

     

                                     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마음에도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가슴에 박힌 돌부리를

    붙잡고 일어서야 한다고

    그 박힌 돌부리가 일어서게 한다

     

    자갈길 위 돌멩이 하나

     

     

     

     

     

     

     

    내가 너를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야외 테이블 위 작은 흰색 꽃이 가득한 꽃병

     

     

     

     

     

     

     

     

     

    너에게 쓴다

     

                             천양희

     

     

    꽃이 피었다고 너에게 쓰고

    꽃이 졌다고 너에게 쓴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길이 되었다.

    길 위에서 신발 하나 먼저 다 닳았다.

     

    너에게 쓴 마음이 벌써 내 일생이 되었다.

    마침내는 내 생 풍화되었다.

     

    분홍색 장미, 흰색 데이지, 분홍색 다일리아 그리고 야생화 등 다양한 꽃들로 만든 꽃다발

     

     

     

     

     

     

     

     

    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잔디밭에 피어 있는 노란색 민들레 꽃 한 송이

     

     

     

     

     

     

     

    갈대

     

                         신경림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ㅡ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고 있는 일몰 풍경

     

     

     

     

     

     

     

    내가 하고 싶은 사랑은

     

                                      윤보영

     

     

    사랑을 하고 싶다

    눈이 맑은 사람을 만나

    결 고운 사랑을 하고 싶다.

     

    가슴 가득 아름다운 사연을 담고 사는

    달빛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은사시 나뭇가지 끝에 부는

    산들바람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내 시선이 고정되어도 좋은

    감동을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끝이 어딘지 몰라도 될

    꿈길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바라만 봐도 좋아

    가슴 뛰게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좋아해도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버릇처럼 다짐만 했던 사랑!

    이런 사람을 만나

    가슴 찡한 사랑을 해 보고 싶다.

     

    동화 같은 사랑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만날 날을 기다리며

    허둥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야외 테이블 위 분홍색 꽃화분과 빨간색 꽃화분 그리고 의자에 창이 넓은 모자가 걸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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