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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시 모음 장미 꽃시 모음좋은 시 2022. 5. 3. 09:27
-장미 시 모음-
장미는 꽃들의 여왕이라 불리는
독보적 존재 입니다.
장미꽃은 묘한 힘이 있습니다.
예쁘게 피어 있는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지고 장미꽃 한 송이
받으면 행복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수 있습니다.
'예쁘면 눈으로 봐주세요'라는
문구를 생활속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장미꽃이야 말로 아름다움을
눈으로 담아야하는 꽃입니다.
꽃같은 우리도 가까운 사람들을
장미꽃 보듯이 꺾을려고 하지 말고
예쁘게 바라봐 주는 마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꽃잎 하나하나 피어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 꽃 장미 시를
읽으며 마음의 장미 한 송이 피워 보세요.
장미 한 송이
용혜원
장미 한 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 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 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 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5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5월의 넝쿨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담장넘어 피는
아름답고 수줍은 넝쿨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5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희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로즈데이(5월 14일)
윤보영
장미꽃을 선물 받고 싶으세요?
그러면 지금 받으세요.
받으려면 먼저
보고 싶은 사람 생각을 모아
한 잎 한 잎 꽃잎을 달고
장미꽃을 만드세요
주고 싶은 마음으로
곱게 포장을 해서
담고 있는 사람에게 선물하세요
꽃을 받은 그 사람이
장밋빛 미소를 짓다가
장미가 될 테니까요
어때요
장미꽃 받으셨죠?
장미
김동리
화병에 심어진 나의 장미는
비 오는 밤 창턱에서
어둠을 타고 피어난다
오직 저 검은 비 소리만이
나의 장미의
그윽한 향기를 돋구어 준다
여름 한철 숲속에 핀 꽃들은
차라리 고독한 사람의 사상
비 속에 흠뻑 젖고자 한다
젖은 꽃잎 첩첩히 땅에 쌓아
쌓은 향기, 가을의 붉은
열매 속에 익어 돌아오나니
장미여
창턱에서 시들다 차라리 비에 젖은
너의 경련하는 입술을 어둠을 입맞추라
오오, 어둠을 흔드는 너의 입김
스미라 이 가슴에, 고독할수록
오만한 나의 열매를 익혀 다오
비여 주룩주룩 어둠 속을 나리며
나의 장미의
싸늘하고 창백한 이마를 적셔 다오
장미와 더불어
신경림
땅속에서 풀려난 요정들이
물오른 덩굴을 타고
쏜살같이 하늘로 달려 올라간다
다람쥐처럼 까맣게 올라가
문득 발 밑을 내려다보고는
어지러워 눈을 감았다
이내 다시 뜨면 아
저 황홀한 땅 위의 아름다움
너희들 더 올라가지 않고
대롱대롱 가지 끝에 매달려
꽃이 된들 누가 탓하랴
땅 속의 말 하늘 높은 데까지
전하지 못한들 누가 나무라랴
발을 구르며 안달을 하던 별들
새벽이면 한달음에 내려오고
맑은 이슬 속에 스스로를 사위는
긴 입맞춤이 있을 터인데
오월의 장미
천겸
오월엔 네가 온다
나풀거리는 치마
춤추는 끝자락에
묽게 물 곱게 물들이며 네가 온다
타오르는 너의 정열은
취하듯 세상을 휘청이게 하고
누구라도 그리운 사람으로 남겨 둔다
하고 픈 말 끝내 다하지 못하고
붉은 입술 하롱하롱 꽃잎 되어
노을 지는 어느 하늘에
빛이라도 더할 수 있음이
너의 행복인가 보다
오늘도 네가 하고자 하는 말들이
오월의 세상을 적셔 놓는다
장미의 열반
정연복
한철 통채로
불덩이로 생명 활활 태우며
한밤중에도 치솟는
송이송이 불면의 뜨거운 불꽃이더니
이제 지는 장미는 살그머니
고개를 땅으로 향하고 있다
불타는 사랑은
미치도록 아름다워도
이 세상에 영원한
사랑이나 아름다움은 없음을 알리는
자신의 소임 하나
말없이 다하였으니
그 찬란한 불꽃의 목숨
미련 없이 거두어들이며
이제 고요히
열반에 들려는 듯
장미의 유혹
강희정
태양 아래 붉은 정열
가녀린 꽃잎
그 끝이 아픔일지라도
두 팔 벌려 그대를 안고 싶다
꽃잎 하나하나
사랑의 눈물
가시 어루만져 고르며 그대를 안고 싶다
설령 그 향에 취해 내가 죽을지라도
오, 뜨거운 불꽃
내 심장이 타버릴지라도
장미꽃
윤보영
장미꽃을 꺾다가
가시에 찔렸습니다
그대 생각에도 가시가 있다면
아름다운 상처가 생기겠지요
푸른 장미
양광모
이천 년 동안 신이 허락하지 않은 색
끝내 인간의 힘으로 피어났으니
내게 붉은 이별을 말하지 말라
나 푸른 사랑만을 이야기하려네
그대 나의 푸른 장미여
너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이라 말한다
장미꽃을 건네는 법
양광모
죽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장미꽃이라 해도
가시를 모두 떼어내고
꽃만 건네줄 수는 없다는 것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건넬 때는
가시에 찔리지 않도록
잘 감싸서 주어야 한다는 것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바치는
장미꽃이라 해도
언젠가는 그 꽃과 향기
시들기 마련이라는 것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건넬 때는
그 꽃과 향기 사라지기 전에
흠뻑 사랑에 취해야 한다는 것쯤
불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장미꽃이라 해도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반씩 섞어야 한다는 것쯤
그러므로 그 사랑
뜨거운 열정만이 아니라
순백의 순결로도
함께 불타오르기를
소망해야 한다는 것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을 건네받을 때는
오직 한 가지, 그 뺨
장미꽃보다 붉어져야 한다는 것쯤
장미의 감사 기도
정연복
눈부시게 예쁜 얼굴
또 그윽한 향기
제게 주신 걸
정말 감사해요.
사람들이 나를
갖게 하심도 감사해요.
하지만 나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가슴속에
사랑의 불꽃이 일게 하심
더욱 감사해요.
오월의 장미
유일하
담장에 기대어
올망졸망 조아린 붉은 미소
떠는가! 떨지 마라 내 사랑아!
곱게 피워준 너를
이제야 보았구나.
덩달아 피워 문 연기 속으로
너를 떠나보낸 내 마음.
흐르다 흘러간 세월
잊었고 잊으라했던 이별
외로이 살자했던 다짐 앞에
살며시 나타난 오월의 붉은 입술
심장의 박동이 들리는가!
생혈이 분수되어
이슬로 맺힌 영롱한 붉은 미소
닫았던 빗장 열어볼까!
내 두눈속 붉게 타올라
뜨거운 심장에 쇳물로 가득히
영원한 틀로 자리 하거라.
배시시 웃어버린 너의 품에
살포시 파묻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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