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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종환 시 모음)도종환 시인의 성공하는 삶을 위한 시 모음
    좋은 시 2022. 4. 20. 16:53

     

     

    살아가면서 한계점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높아 보이는 벽을 넘을 수

    없을 것 같아 미리 포기하기도 하고

    중간에 멈추기도 합니다.

     

    담쟁이 잎 하나가 벽을 넘어가듯이 

    살아가면서 벽을 만났을 때 

    용기를 가지고 묵묵히 나아간다면

    그 벽을 넘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막다른 골목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동안 포기하는 삶을 살아 왔다면

    스스로 한계를 만들지 말고 

    자신을 믿고 성공하는 삶을 사시길.

     

    돌담에 붙어 있는 담쟁이 덩굴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담쟁이 덩굴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분홍색 데이지 꽃밭

     

     

     

     

     

     

     

    돌아오는 길

     

     

    오늘도 당신을 찾아왔다가

    풀섶에 그리움만 다북다북 묻어두고

    어제 울던 바람과 함께 돌아갑니다

    오랫동안 당신이 보고 싶었습니다

    나뭇잎이 새로 돋고 풀들이 크는 동안

    당신 향한 그리움도 그렇게 컸었는데

    오늘 더욱 쓸쓸해 보이는 당신 모습에

    가져왔던 말들 못다풀고 그냥 돌아갑니다

     

    벤치가 았는 공원 길

     

     

     

     

     

     

     

     

    눈물

     

     

    마음 둘 데 없어 바라보는 하늘엔

    떨어진 듯 깜빡이는 눈물같은 별이 몇 개

    자다 깨어 보채는 엄마 없는 우리 아가

    울다 잠든 속눈썹에 젖어있는 별이 몇 개

     

    분홍색 튤립 꽃잎에 맺혀 있는 물방울

     

     

     

     

     

     

     

    다시 오는 봄

     

     

    햇빛이 너무 맑아 눈물납니다

    살아 있구나 느끼니 눈물납니다

    기러기떼 열지어 북으로 가고

    길섶에 풀들도 돌아오는데

    당신은 가고 그리움만 남아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살아 있구나 생각하니 눈물납니다

     

    초록 잔디밭 위에 떠오른 아침 햇빛

     

     

     

     

     

     

     

    우산

     

     

    혼자 걷는 길 위에서 비가 내린다

    구름이 끼인 만큼 비는 내리리라

    당신을 향해 젖으며 가는 나의 길을 생각한다

    나도 당신을 사랑한 만큼

    시를 쓰게 되리라

    당신으로 인해 사랑을 얻었고

    당신으로 인해 삶을 잃었으나

    영원한 사랑만이

    우리들의 영원한 삶을

    되찾게 할 것이다

    혼자 가는 길 위에 비가 내리나

    나는 외롭지 않고

    다만 젖어 있을 뿐이다

    이렇게 먼 거리에 서 있어도

    나는 당신을 가리는 우산이고 싶다

    언제나 하나의 우산 속에 있고 싶다

     

    투명 비닐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돌아가는 꽃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 비에 꽃 지누나

     

    그대로 인하여 온 것들은

    다 그대로 인하여 돌아가리

     

    그대 곁에 있는 것들은

    언제나 잠시

     

    아침 햇빛에 아름답던 것들

    저녁 햇살로 그늘지리

     

    가지 끝에 핀 하얀색 벚꽃과 꽃봉오리

     

     

     

     

     

     

     

     

    들길

     

     

    들길 가다 아름다운 꽃 한 송이 만나거든

    거기 그냥 두고 보다 오너라

    숲속 지나다 어여쁜 새 한마리 만나거든

    나뭇잎 사이에 그냥 두고 오너라

    네가 다 책임지지 못할

    그들의 아름다운 운명 있나니

    네가 끝까지 함께 할 수 없는

    굽이굽이 그들의 세상 따로 있나니

     

    앞 산이 보이는 들길

     

     

     

     

     

     

     

    꽃 피우기

     

     

    꽃을 피운다는 건

    가늠할 수 없는 막막한 허공에 실가지 뻗어

    그곳을 머물고 싶은 풍경으로 바꾸고

    잿빛 대지를 살아 있는 빛깔로 바꾸는 일이다

    봄날의 개나리꽃이 그러하다

     

    꽃을 피운다는 건

    꽃샘바람 뺨을 치고

    황사 눈앞을 가리고

    그 위에 흙비 쏟아져도

    멈추지 않는 일이다

     

    멈추지 않고 자신의 전부를

    밀어올리는 일이다

    밀어올리는 흔적 하나하나가 모여

    눈물겹고 아름다운 얼굴로

    바꾸는 일이다

     

    대지에 눈 감고 있는 것들

    하나씩 눈뜨게 하고

    그래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왔어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일이다

    개나리꽃이 그러하다

     

    활짝 핀 노란색 개나리꽃

     

     

     

     

     

     

     

    아홉 가지 기도

     

     

    나는 지금 나의 아픔 때문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직 나의 아픔만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나의 절망으로 기도합니다

    그러나 오직 나의 절망만을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깊은 허무에 빠져 기도합니다

    그러나 허무 옆에 바로 당신이 계심을 알게 하소서

     

    나는 지금 연약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남을 위해 우는 자 되게 하소서

     

    나는 지금 죄와 허물 때문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다시 죄와 허물로 기도하지 않게 하소서

     

    나는 지금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모든 내 이웃의 평화를 취해서도 기도하게 하소서

     

    나는 지금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불행한 모든 영혼을 위해 항상 기도하게 하소서

     

    나는 지금 용서받기 위해 기도합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더욱 사랑할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나는 지금 굳셈과 용기를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더욱 바르게 행할 수 있는 자 되게 하소서

     

    어둠속에서 밝게 빛나고 있는 촛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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