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카페 테이블에 앉아 각자의 이야기들을 쏟아 내고 있는 사람들.
이야기 주제는 다르지만 서로의 눈을 보며 입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바다 풍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옆 테이블의 대화가 자꾸 귀에 들립니다.
앞 테이블에서는 서로 셀카를 찍는다고 바쁘고 옆 테이블에서는 늦은 나이에 소개로 만나 데이트하며 자신의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혼자 살아가는 세대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세대 구별이 없어졌습니다. 삶의 방식이 확연히 달라졌고 시대의 변화 흐름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며 자신에게 무조건 맞춰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각자의 삶을 인정해 주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 것입니다.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볼 때마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수없이 많은 별들 중에서 그 어느 하나 빛을 내지 않는 별은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우린 그 수없이 많은 별들 중에서 나 하나의 존재라는 것은 정말 보잘것없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건 아니었습니다.
저 수많은 별들이 각기 제 나름의 이름을 가지고 제 나름의 모습으로 빛나고 있듯이, 우리 또한 제 나름의 이름으로 세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누가 제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별은 스스로가 빛납니다. 누가 호명해주지 않아도 제 스스로 빛나는 별.
그 별처럼 우리의 이름도, 우리의 삶도 스스로 반짝였으면 좋겠습니다.
ㅡ이정하, 「나의 이름으로 너를 부른다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