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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시 모음 소나무꽃 꽃말 있어요좋은 시 2023. 4. 5. 17:16
소나무 시 모음을 준비하며 소나무 꽃말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소나무는 , 금강송', '적송', '백송', '해송' 등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전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침엽수입니다. 소나무의 꽃말은 '불로쟁생', '정절', '장수', '불멸'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굳은 의지와 정절의 이미지를 표현한 소나무 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소나무 시모음
리기다소나무 / 정호승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한 그루 리기다소나무 같았지요
푸른 리기다소나무 가지 사이로
얼핏 얼핏 보이던 바다의 눈부신 물결 같았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자마자
당신의 가장 아름다운 솔방울이 되길 원했지요
보다 바다 쪽으로 뻗어나간 솔가지가 되어
가장 부드러운 솔잎이 되길 원했지요
당신을 처음 만나고 나서 비로소
혼자서는 아름다울 수 없다는 걸 알았지요
사랑한다는 것이 아름다운 것인 줄 알았지요
암벽 위 소나무 / 박노해
암벽 위 소나무
암벽 위 한 그루 소나무는
살기가 힘들겠지만 바라보기도 힘들어
너는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작은 틈의 실뿌리에서 어떤 산을 내어
바위를 녹이고 양분을 흡수한다지
추위 속에 내리는 눈은
흰 목화 이불처럼 따뜻하겠지
암벽 위 한 그루 소나무는
살기가 힘들고 바라보기도 힘들지만
반석 위에 세운 사람의 집처럼
단단하고 강인하기만 해서
해충도 홍수도 쓸어갈 수 없겠지
소나무 연가 / 이해인
늘 당신께 기대고 싶었지만
기댈 틈을 좀체 주지 않으셨지요
험한 세상 잘 걸어가라
홀로서기 일찍 시킨
당신의 뜻이 고마우면서도
가끔은 서러워 울었습니다
한결같음이 지루하다고 말하는 건
얼마나 주제넘은 허영이고
이기적인 사치인가요
솔잎 사이로 익어가는 시간들 속에
이제 나도 조금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나의 첫사랑으로
새롭게 당신을 선택합니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가 아니라
흘러넘치는 기쁨으로
당신을 선택하여 온몸과 마음이
송진 향내로 가득한 행복이여
소나무의 나라 / 서정윤
잊을 수 있을까 소나무 나라
언젠가 돌아가 누울
우리들의 나라
손금으로 흐르는 삶의 강물에 비치는
영혼이 흐리다
우리들의 삶은 모래 위를 지나는 발자국
발을 들면 다른 모든 것들과 같은
허물어지는 형태를 하고
바람에 잊혀지는 흔적들
영원한 진리는 어디에 있나
영원한 나라?
누구보다 맑은 영혼을 가질 수 있다면
우리가 바라보며 눈을 감을 나라
소나무의 뿌리를 찾아다니는
잘 보존된 당신의 물
모래먼지가 지워버린 그림
소나무의 나라
하지만 이제는
잊을 수 없지만 잊혀지는 나라
차가운 가슴으로도
별을 보고 않고도 눈물은 흘러가고
그냥 흘러가는 이 땅은
우리들이 기다리는 천국이 아니다
우리는 왜 외로운가
잊혀져 있을 수 없는
내 속에 자라는 나무
없어지고 사라지는 어떤 것에도
자신의 영혼을 바칠 수 없어
헤매이던 숱한 날들의 기억이
모래 위에 흔적이 되어지고
우리들의 천국은 사막이 아니다
바람이 소나무 위에 앉는다
사랑은 아름다운 것
사랑을 위해 바친 목숨도 아름다워라
바람은 어제도 내일도 불지만
또 그렇게 부는 것만은 아니고
내 눈 앞에서 사라지는 진리의 물
내 눈 앞에서 잊혀지는 소나무의 나라
내 사랑의 나라
늙은 소나무 - 밀양에 / 신경림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여자를 안다고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사랑을 안다고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세상을 안다고
늙은 소나무들은
이렇게 말하지만
바람소리 속에서
이렇게 말하지만
소나무에 관한 시모음
황금소나무 / 윤보영
저절로 눈이 가는 나무!
저절로 마음이 열리는 나무!
저절로 바라는 마음을 꺼내게 하는 나무!
저절로 그 바람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음을 주는 나무!
복을 가득 담고
황금색으로 서서
저절로~
저절로~
기분 좋아지게 해주는
황금 소나무!
독야청청 / 안도현
밤 10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므로
밤 10시부터 소나무는 가지로 눈을 받기 시작했을 것이다
하늘이나 구름 혹은 어둠을 받쳐들던 손에
쌀밥 같은 눈송이가 소리 없이 내려앉을 때 처음에는
소나무도 손바닥이 간지러웠을 테고 가끔은
솔잎으로 눈송이를 콕콕 찌르며 장난도 쳤을 것이다
우리가 비닐하우스에 쌓이는 눈을 치우느라고
빗자루 들고 밤새 발 구르며 허둥대던 동안에도
눈 쌓이는 소리 들르려고 귀를 기울였을 것이고
그리하여 소나무의 귓볼은 두툼해졌을 것이다
한밤중에 늑대가 와서 밑둥치에 오줌을 찍 휘갈기고 간 시간에도
그 뜨뜻하고 세찬 소리에 젖어 꿈쩍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나무의 일생은 눈의 무게가 아니라
세상의 무게를 걱정하는 데 바쳐야 하는 것
천지간에 석 자도 더 되는 눈이 쌓이고 쌓여도
소나무는 장엄하게 지휘자처럼 팔을 벌리고
폭설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해야 하는 것
그러다가 소나무는 저렇게 끝장을 보고 말았을 것이다
눈을 받쳐들었던 팔이 한순간에 부러지며 허공을 때리고
그때 허공은 크게 한번 쩡, 하고 울었을 것이다
저 소나무가 실패한 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눈을 뭉쳐 당신의 뒤통수를 내갈기고 싶을 것이다
저게 실패라면 당신이나 나나 저렇게 한번 실패해봐야 하는 것이다
울진 금강송을 노래함 / 안도현
소나무의 정부(政府)가 어디 있을까?
소나무의 궁궐이 어디 있을까?
묻지 말고,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소광리로 가자
아침에 한 나무가 일어서서 하늘을 떠받치면
또 한 나무가 일어서고 그러면
또 한 나무가 따라 일어서서
하늘지붕의 기둥이 되는
금강송의 나라,
여기에서 누가 누구를 통치하는가?
여기에서 누가 누구에게 세금을 내는가?
묻지 말고, 서로가 서로를 다스리며 그윽하게 바라보자
지금의 햇빛의 아랫도리 짱짱해지고
백두대간의 능선이 꿈틀거리는 때,
보이지 않는 소나무 몸속의 무늬가
만백성의 삶의 향기가 되어 퍼지는 때,
우리 울진 금강송 숲에서
한 마리 짐승이 되어 크렁크렁 울자
겨울 소나무 / 나태주
십 리 길 우체국에
편지 부치러 갔다오던 식전의 언덕길에서
몇 그루의 소나무를 만났다
항상 무심히 지나쳐보던 그들이지만
배고픈 내가 보아 그런지
그들은 모두 배고파 허기진 사람들 모양이었다
내가 도회가 싫은 시골 촌놈이라 그런지
그들도 먼 불빛의 도회에서
밀려온 사람들 같았다
아니면
흉년 든 어느 해 겨울
굶고 얼어죽은 사람들의 원귀들일까?
부황난 사람들의 머리칼일까?
소나무들은 눈을 몰고 오는 바라 속에
천년도 더 묵은 울음을 울며
어쩌면 한마디 구성진 콧노래라도
골라내어 부르는 성싶었다
아침 바람에 내가 허리 시려 그런지
그들도 몹시 허리가 시리운 듯
구부정히 모로 버티어 서 있었다
소나무 앞에서 / 김덕성
솔바람 귀전을 스치는 소리가
감미롭게 들리고
상큼한 솔향기는
잠든 내 영혼을 깨워 맑게 씻으며
추우나 더우나 그 한 자리에서
수 많은 아픔을 안고 산다
사철 소용돌이에도
청정한 초록의 몸빛으로
칼바람에도 꺾기지 않는 강한 신념으로
정기를 잃지 않고 눈꽃도 피운다
겨레와 함께 살아온 삼십 육년
산 증인이 아닌가
너는 그 아픔을 알고 있으리
백주년을 맞는 삼일절이 코앞인데
다시 낱낱이 밝혀라
그들의 행패를
소나무에 대한 좋은 시모음
겨울소나무의 사랑 / 김덕성
앙상한 겨울나무 곁에
의젓하게 푸름을 자랑하며 서 있는
소나무 한 구루
언제 보아도 청순하고
솔 향기 가득하게 담아 있어
푸른 웃음으로 꽃피우며
그 향기로 사로잡는다
낮은 자세로
찬바람에도 당당하게 맞서며
마음껏 푸름을 들어내고
성탄절에 추리로 쓰여지는
늘 푸른 소나무
겨울소나무는
세상을 향해 외치는 듯싶다
늘 푸르게 씽씽하여라
솔 향처럼 늘 향기로우라고
등 굽은 소나무 / 이태수
산소의 나무들을 바라보면 가슴이 찡하다
푸근한 길들을 빚어 끌어안은
저 등 굽은 소나무
오랜 세월, 비바람 불고 눈보라쳐도
오로지 제 빛깔로만
독야청청 우람한 저 모습
하루에도 몇 번 흐렸다 개였다
흐려지는 사람의 길,
이 미망의 길을
그윽하게 내려다보는 성자 같다
하고 싶은 말을
죄다 안으로 삭여서인지,
바늘처럼 돋아난 진초록의
무성한 잎, 그 입술들
세상이 바뀌고 아무리 달라져도
말 없는 말들만 낮지만 높게 쟁이듯이
등 구부린 채 하늘을 끌어안는 저 나무들
뿌리의 기억 / 김광규
땅속이 캄캄해 너무나
답답해 견딜 수 없어
저 굵은 소나무 뿌리들
슬며시 땅 밖으로 다리를
내밀었을까 처음 보는 햇빛
눈부셔 움찔 멈추는 순간 그대로
우불꾸불 굳어 버렸을까 아니면
땅 밖으로 가출한 뿌리들
땅속으로 다시 불러들이기를
저 늙은 소나무가 잊어버린 것일까
등산객들에게 밟혀 반들반들
닳아버린 소나무 뿌리들
땅 위의 가벼움 참을 수 없어
끝내 땅속으로 되돌아가버린
뿌리들의 사춘기가 잠깐 땅 위의
기억으로 남은 듯
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지표 위에서 가장 기품있는
건목 : 소나무, 머리에 눈을 틀며
잠시 진저리친다
소나무숲에는 / 이상국
소나무숲에는 뭔가 있다
숨어서 밤 되기를 기다리는 누군가 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 은근할 수가 있는가
짐승처럼 가슴을 쓸어내리며
모두 돌아오라고, 돌아와 같이 살자고 외치는
소나무 숲엔 누군가 있다
어디서나 보이라고, 먼 데서도 들으라고
소나무 숲은 횃불처럼 타오르는
함성처럼 흔들린다
이 땅에서 나 죄 없이 죽은 사람들과
다치고 서러운 혼들 모두 들어오라고
몸을 열어놓은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바람 부는 날
저렇게 안 우는 것처럼 울겠는가
사람들은 살다 모두 소나무숲으로 갔으므로
새로 오는 아이들과 먼 조상들까지
거기서 다 만나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나라 밥 짓는 연기들은
거기서 모였다가 서운하게 흩어진다
소나무 숲에는 누군가 있다
저물어 불 켜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아직 오지 않은 것들을 기다리는 누군가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날마다
저렇게 먼 데만 바라보겠는가
소나무는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소나무에 관한 시도 친숙한 느낌이 듭니다. 소나무의 이미지를 생각하며 소나무에 관한 시를 읽으며 더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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