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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시 모음 10월에 관한 시
    좋은 시 2022. 9. 27. 14:46

     

     

     

     

    10월의 시 모음

    10월에 관한 시입니다.

     

    어느덧 10월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10월에 대한 노래들이 벌써

    귓가에 들리는 듯 하여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가을하늘 가을바람 맞기 좋은

    10월의 여행지를  인테넷으로

    검색해 봅니다.

     

    붉게 물든 단풍들이 어서 보러 오라고

    유혹하는 사진들은 마음은 벌써

    그곳으로 향해 달려가게 합니다.

     

    가을이 깊어 가는 10월

    감성을 깨워 주는 10월의 시

    읽으며 10월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10월도 행복한 달이 되기길 바라며

    10월에 관한 시 몇 편 소개합니다

     

    10월 아침에 / 윤보영

    10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10월 / 오세영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 정호승

    10월의 엽서 / 이해인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 류시화

    10월 / 용혜원

     

     

     

     

     

     

    10월 아침에

     

     

                                                      윤보영

     

     

     

    10월이 되었습니다

    10월을

    기다렸던 사람도 있을 테고

    지독한 외로움 때문에 나처럼

    반갑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당당하게 10월을 맞이하고

    10월의 주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매년 그러했듯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10월

    지금부터 내 10월을

    나를 위한 10월로 만들겠습니다

     

    모임에 자주 나가고

    낙엽 보이는 창가에 앉아

    부드러운 커피도 마시면서

    내 안에 찾아온 10월을 

    즐기면서 보내겠습니다

     

    생각 한 번 바꾸었는데

    쓸쓸한 표정 짓던 10월이

    꽃다발 같은 미소로 다가섭니다

     

    "그래, 10월!

    우리 한 번 잘해보자!"

    꽃밭 같은 마음 내밀고

    10월을 맞이합니다

     

    사랑합니다

     

     

     

     

    노랗게 물든 은행 나무잎과 파란 하늘 풍경

     

     

     

     

     

    10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운명이란 걸 믿지 않았기에

    인연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영원을 알 수 없었기에

    순간으로 접었습니다

     

    스치는 바람인 줄 알았기에

    잡으려 애쓰지도 않았습니다

    머문다는 것 또한

    떠난 후에 남겨질 아픔인 줄 알았기에

    한시도 가슴에 담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숨박꼭질하듯

    그대가 나를 찾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10월의 거리로 가겠습니다

    꿈을 꾸듯

    그대를 부르며 달려가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가슴을 활짝 열고

    가을숲 그대 품에서

    10월의 사랑을 꿈꾸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인연으로 말입니다

     

     

     

     

    가까이에서 본 주황색으로 물든 단풍 나뭇잎

     

     

     

     

     

     

    10월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때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 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 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떄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 하나 걸려있을 뿐이다

    낙과(落果)여

    네 마지막의 투신을 슬퍼하지 말라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 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가까이에서 본 은행나무 나뭇잎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정호승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떨어질 때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낙엽이 왜 낮은데로 떨어지는 지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라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시월의 붉은 달이 지고

    창바께 따스한 불빛이 그리운 날

    이제는 누구를 사랑하더라도

    한 잎 낙엽으로 떨어져 썩을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라

     

    한 잎 낙엽으로 썩어

    다시 봄을 기다리는 사람을 사랑하라

     

     

     

     

    자작나무 단풍 든 나뭇잎

     

     

     

     

     

     

    10월 엽서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묽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사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

     

     

     

     

    빨갛게 물든 단풍 나무 가로수 길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류시화

     

     

     

    시월의 빛 위로

    곤충들이 만들어 놓은

    투명한 탑 위로

    이슬 얹힌 거미줄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가을 나비들의 날개 짓

    첫눈 속에 파묻힌

    생각들

    지켜짖 못한

    그 많은 약속들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한때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삶을 불태우고 싶었다

    다른 모든 것이 하찮은 것이 되어 버릴 때까지

    다만 그것들은 얼마나 빨리

    내게서 멀어졌는가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여기, 거기, 그리고 모든 곳에

    멀리, 언제나 더 멀리에

     

    말해봐

    이 모든 것들 위로

    넌 아직도 내 생각을 하고 있는가

     

     

     

     

    파란하늘과 주황색으로 물든 나뭇잎 풍경

     

     

     

     

     

     

    10월 

     

                                                     용혜원

     

     

     

    가을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계절은 없습니다

     

    가을은 고달픈 이들에게

    마음의 쉼터를 만들어줍니다

     

    가을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열매 속에는

    여름 햇살의 사랑 노래가 가득합니다

     

    꽃피는 봄과

    찬란했던 여름

    열매로 가득한 가을

    모두 다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한 만큼의 행복을 갖고 나누는

    당당하고 멋들어진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떠나기 위하여

    가을 나무들이 다시 태어나기 위하여

    온몸을 물들입니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나무 잎새들의 마음이

    감동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풍 나뭇잎이 땅에 떨어져 쌓여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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