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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시" 가을에 읽기 좋은 시
    좋은 시 2022. 9. 24. 15:14

     

     

     

    좋은 시 

    가을에 읽기 좋은 시

     

    좋은 시가 있는 오늘의 좋은글입니다.

     

    아침에는 날씨가 부쩍 쌀쌀하더니

    따뜻한 햇살 때문인지 낮은

    더운 느낌이 있어요.

     

    점점 일교차가 커지는 것 같아요.

    이럴 때 얇은 겉옷을 준비하여

    건강관리 잘 해야겠어요.

     

    가을 냄새 풍기는 주말 

    가을에 읽으면 좋은 시

    5편을 소개합니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낙엽을 쓸며 / 박노해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 / 정현종

    멀리서 빈다 / 나태주

    갈대 / 신경림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물방울이 맺힌 대추 열매

     

     

     

     

     

     

    낙엽을 쓸며

     

     

                                                   박노해

     

     

     

    흙마당에 떨어지는

    낙엽이 하도 고와

    우수수 쌓여만 가도

    쓸지 않고 두고 보네

     

    하늘은 높아가고

    맑은 바람은 서늘

    문득 서울 쪽으로

    고개를 돌리네

     

    그대가 보고 싶어서

     

    오늘은 대빗자루 들고

    쌓인 잎들을 쓸어가네

    낙엽이 길을 덮어 행여

    그대 오시는 길 잃을까 봐

     

     

     

     

    땅에 떨어진 단풍 낙엽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공원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과 서 있는 사람 풍경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노랗게 물들어 가는 가로수 길을 달리는 자동차

     

     

     

     

     

    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바람에 날리는 갈대와 일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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