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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 마음의 날씨는 좋은가요오늘의 좋은글 2022. 3. 18. 09:53
오늘 당신의 기분은 어떤 날씨입니까?
몸이 물을 먹은 듯 무거워 오늘 비가 오려나 하며 창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휭휭 바람도 불어 기둥이 굵은 나무 가지들은 얌전히 두 팔 벌려 있는데 기둥이 가는 나무의 어린 가지들은 바람에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나무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날씨 변화에 순응하며 살아가야 하지만 우리는 마음의 날씨를 바꿀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다가 멈추고, 비가 내리다가 그치고, 햇빛이 쨍쨍하다가 구름으로 가려지듯이 우리 마음의 날씨도 변화무상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지금 현재 마음의 날씨를 알아차리면 자신이 원하는 날씨로 마법처럼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밖은 비가 오고 바람이 불더라도 우리 마음의 날씨 맑음으로 바꾸는 마법을 부려보세요.
구름이 자욱이 깔린 어느 날처럼, 내 마음도 그런 날이 있다. 마음속 설렘은 사라지고 시간이 흐르기만을 바라는 그런 날. 언젠가부터 햇살이 따사로운 날보다 흐린 날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나 같은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흐리고 스산한 날에 겪었을 크고 작은 기억들이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을 테니까.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날씨의 색을 띠는 것 같다. 늘 화창한 색을 띤 사람을 만나면 유쾌하고 행복하지만, 흐린 날의 색을 띤 사람을 만나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동질감이 있다. 그와 나는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묵묵히 각자의 생각에 빠져 하염없이 침묵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지하철에 올라탄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에도 다양한 날씨의 색깔이 숨어 있다. 그중 먹구름 속에 살아가고 있는 아이의 표정을 보았다. 무언가 단단히 기분이 나빴던 모양이다. 그래도 엄마 옆에서 울기보다는 조용히 자기의 감정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아이가 신기했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나도록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아이는 엄마에게 대뜸 이렇게 말했다.
"엄마, 난 지금 무척 마음이 아파요." "응? 그 장난감을 안 사준 게 아직도 마음에 걸려?" "아니요. 장난감은 못 살 수 있는데, 내가 어떤 기분인지 알아줬으면 했어요." "어떤 기분인데?" "오늘 날씨 같은 기분이요."
아이의 어머니는 피식 웃으며 아이를 안아주었다. 오늘 날씨 같은 기분이라니, 어떤 상황인지는 잘 몰라도 흐린 날이었기에 공감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장마철 같은 우울한 날씨가 좋을 때도 있고, 화창한 날이 좋을 때도 있다. 우리의 마음은 날씨와 같아서 내 마음대로 정할 수도 없고 그때의 상황과 기분, 장소에 따라 수천 가지 색을 띠기도 한다. 물론 매일같이 흐린 날이거나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한 날이 내 마음을 건드리면 힘들지도 모르지만, 가끔은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혼자만의 위안을 삼는 그런 날이 필요하다.
오늘 당신의 기분은 어떤 날씨인가.
ㅡ전승환, 나에게 고맙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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