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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 시모음 바람에 관한 시
    좋은 시 2022. 9. 14. 09:10

     

     

     

     

    바람 시모음

    바람에 관한 시입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려주는

    가을바람이 불어옵니다.

     

    나무는 바람과 함께 춤바람이 났네요.

    마음속도 나무처럼 바람과 함께

    춤바람이 났습니다.

     

    나무처럼 마음도 흔들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겠죠.

     

    바람 시 읽으며 잠시 

    쉬었다 가세요.

     

     

     

     

    이제 바람이 찹니다

     

     

                                                          나태주

     

     

     

    이제 바람이 찹니다

    스산한 바람이 마른 잎이 불고

    우리의 긴 이별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한 마리의 나비도 꽃도 없는 그런 세월을

    깊은 밤처럼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체온이 그리운 계절, 이런 세월을 살면서

    나는 보낼 길 없는 편지를

    밤마다 촛불을 밝히며 써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당신만을 위하여

    시를 쓰겠습니다

     

    이제 바람이 마른 잎에 불고

    싶은 산속 둥지선 어린 새들이 추워 떨고

    긴긴밤을 나와 당신은 서로의 가슴에

    부칠 길 없는 편지를 쓰며

    우리의 긴 이별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밭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천상병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바람에게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도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들판에 서 있는 풍력발전기

     

     

     

     

     

     

    바람의 노래

     

     

                                                              오세영

     

     

     

    바람 소리였던가

    돌아보면

    길섶의 동자꽃 하나,

    물소리였던가

    돌아보면

    여울가 조약돌 하나,

    들리는 건 분명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너는 어디에도 없고

    아무데도 없는 네가 또 아무데나 있는

    가을 산 해질녘은

    울고 싶어라.

    내 귀에 짚이는 건 네 목소린데

    돌아보면 세상은

    갈바람 소리

    갈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목초지 풍경

     

     

     

     

     

     

    바람이 오면

     

     

                                                          도종환

     

     

     

    바람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그리움이 오면

    오는대로 두었다가

    가게 하세요

     

    아픔도 오겠지요

    머물러 살겠지요

    살다간 가겠지요

     

    세월도 그렇게

    왔다간 갈 거예요

    가도록 그냥 두세요

     

     

     

     

    바람에 흔들리는 들판의 풀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이채

     

     

     

    정직하면 손해 보고

    착하면 무시당하는 것이

    세상인심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정직하라

     

    뿌린다고 다 열매가 아니듯

    열심히 산다고

    반드시 잘 사는 것이 아닐 테니

    이 또한 세상살이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감사하라

     

    사랑은 흔해도 진실은 드물고

    사람은 많아도 가슴이 없을 때

    산다는 건 얼마나 고독한 일인가

    그럼에도 사랑하라

     

    살아온 날은 고단하고

    살아갈 날은 아득해도

    사람아, 그럼에도 사람아

    풀잎 스친 바람에도 행복하라

     

     

     

     

    하늘을 날고 있는 패러글라이딩

     

     

     

     

     

    바람 편에 보낸 안부

     

     

                                                            윤보영

     

     

     

    내게

    좋은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게

    아픈일이 있을때

    맨처음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내게

    어려운일이 생겼을때도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건

    내가 이 세상에 머물러 있는 동안

    어쩌면 가장 커다란 힘이 되는일 이겠지요

     

    혼자 살 수 없는 이 세상

    생각만으로도 가슴에 빛으로 다가와

    향기로 머무는 아름다운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많은

    우리네 生의 한 가운데이기를 소망해 보면서

     

     

     

     

    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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