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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 시모음 삶에 관한 시
    좋은 시 2022. 7. 25. 13:51

     

     

     

     

    삶 시모음

    삶에 관한 시 모음입니다.

     

    삶은 생명, 목숨 그 자체로 인생이라고

    합니다. 

    삶에는 각자의 향기가 있습니다.

     

    어떤 향기를 풍기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맡아보고 좋은 말과

    좋은 행동하는 사람 냄새나는

    향기를 지니고 살아가야겠습니다.

     

    삶에는 자신이 들 수 있는 만큼의

    무게가 있습니다.

    자신이 짊어지어야 할 삶의 무게를

    의연하게 감당하며

    비우고, 나누고, 잘 쓰일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랍니다.

     

     

     

     

     

     

     

     

                                       나태주

     

     

    해가 떴구나 출근해야지

    해가 지는구나 어, 퇴근해야지

    집에 돌아와 티브이 보다가

    졸립구나 그래 자야지

    이렇게 살아도 우리네 하루하루는

    거룩하고 아름답고 가득하고

    성스러운 것입니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과 초록 산 풍경

     

     

     

     

     

     

    마음이 고요하니 삶이 고요하여라

     

                                                   이채

     

     

    스스로 간결히 묻고

    스스로 바로 세우니

    한가로운 것이 어디 구름뿐이랴

     

    남의 허물을 즐기지 아니하고

    남의 탓을 일삼지 아니하니

    어딘 것이 어디 산뿐이랴

     

    나에게 엄하고

    남에게 후하니

    모두가 정겨운 내 이웃이요

     

    마음이 따뜻하니

    생각이 부드러우니

    모두가 소중한 내 벗이로다

     

    천지를 닮은 가슴에 숲이 무성하니

    바람도 쉬어가고

    새 우짖는 나뭇가지마다

    푸른빛이 한창이네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세상이야

    마음 밖의 세상이니

    스스로 고요한 자여

     

    함빡 젖은 이슬 내리는 밤

    달 곁에 누운 별이 뉘라서

    그대 아니라 할까

     

     

     

     

    밝은 빛이 비치는 숲길

     

     

     

     

     

     

    향기 나는 삶

     

                                             이해인

     

     

    좋은 말과 행동으로 본보기가

    되는 사람 냄새가 나는 향기를

    지니게 하소서

     

    오늘은 타인에게 마음의 짐이

    되는 말로 상처를 주지 않게 하소서

     

    상처를 받았다기보다

    상처를 주지는 않았나

    먼저 생각하게 하고

     

    늘 변함없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살아가면서 고통이 따르지만

    변함 없는 마음으로

    한결 같은 마음으로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나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하시고

    마음에 욕심을 품으며 살게 하지 마시고,

     

    비워두는 마음 문을 활짝 열게 하시고

    남의 말을 끝까지 경청하게 하소서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비록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 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오늘도 많은 사람을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더욱 넓은 마음으로

    서로 도와 가며 살게 하시고,

     

    조금 넉넉한 인심으로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을 주소서

     

     

     

     

    초록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

     

     

     

     

     

     

     

                                           안도현

     

     

    게는 이 세상이 질척질척해서

    진흙 뻘에 산다

    진흙 뻘이 늘 부드러워서

    게는 등껍질이 딱딱하다

    그게 붉은 투구처럼 보이는 것은

    이 세상이 바로 싸움터이기 때문이다

    뒤로 물러설 줄 모르고

    게가 납작하게 엎드린 것은

    살아 남고 싶다는 뜻이다

     

    끝끝내

    그래도 붙잡히면?

    까짓것, 집게발 하나쯤 몸에서 떼어주고 가는 것이다

    언젠가는 새살이 상처 위에

    자신도 모르게 몽개몽개 돋아날 테니까

     

     

     

     

    일몰이 비치는 양귀비 꽃밭

     

     

     

     

     

     

    삶의 무게

     

                                            도종환

     

     

    삶에는

    내가 들 수 있는 만큼의 무게가 있다

     

    지나친 의욕으로 자기가 들 수 없는 무게를

    들 수 있다고 과장해서도 안 되고,

     

    자기가 들어야 하는 무게를

    비겁하게 자꾸 줄여 가기만 해서도 안 되고,

     

    자신이 들어야 하는 무게를

    남에게 모두 떠맡긴 채

    무관심하게 돌아서 있어서도 안 된다

     

     

     

     

    젖은 낙엽이 깔린 숲길

     

     

     

     

     

     

     

                                          정호승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이 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릴 때가 있다

     

    밤이 지나지 않고 새벽이 올 때

    어머니를 땅에 묻고 산을 내려올 때

     

    스스로 사랑이라고 부르던 것들이

    모든 증오일 때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린다

     

     

     

     

    나무 기둥 옆 들꽃에 햇빛이 비치는 풍경

     

     

     

     

     

     

    삶의 신비

     

                                             박노해

     

     

    채움보다 비움을

    비울수록 새 힘이 차오를 것이니

    더함보다 나눔을

    나눌수록 사랑이 더 커질 것이니

    가짐보다 쓰임을

    쓰일수록 내 삶이 더 꽃필 것이니

     

     

     

     

    안개가 끼인 숲길 풍경

     

     

     

     

     

     

    삶에 대한 감사

     

                                                    박노해

     

     

    하늘은 나에게 영웅의 면모를 주지 않으셨다

    그만한 키와 그만한 외모처럼

    그만한 겸손을 지니고 살으라고

     

    하늘은 나에게 고귀한 집안을 주지 않으셨다

    힘없고 가난한 자의 존엄으로

    세계의 약자들을 빛내며 살아가라고

     

    하늘은 나에게 위대한 스승도 주지 않으셨다

    노동하는 민초들 속에서 지혜를 구하고

    최후까지 정진하는 배움의 사람이 되라고

     

    하늘은 나에게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낸

    내 작은 성취마저 허물어 버리셨다

    낡은 것을 버리고 나날이 새로와지라고

     

    하늘은 나에게 사람들이 탐낼만한

    그 어떤 것도 주지 않으셨지만

    그 모든 씨앗이 담긴 삶을 다 주셨으니

    무력한 사랑 하나 내게 주신

    내 삶에 대한 감사를 바칩니다

     

     

     

     

    초원에 커다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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