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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쑥 효능 5가지 쑥 꽃말 쑥에 관한 시 10편 모음
    오늘의 좋은글 2024. 5. 2. 19:07

    쑥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도다리쑥국, 쑥떡, 쑥국, 쑥차 등이 생각납니다. 좋은 효능이 많은 쑥은 봄이 되면 들녘이나 길가에서 쑥을 캐는 모습을 볼 예전에는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어린순은 음식으로 만들어 먹고 자란 것은 약으로 이용하는 봄 대표 식물입니다. 쑥은 참쑥, 사철쑥, 제비쑥, 산쑥 등이 있는데요 쑥의 효능과 쑥 꽃말 그리고 쑥에 관한 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쑥-봄-나물
    쑥-봄-나물

     

    쑥 효능

     

    쑥은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풀입니다. 쑥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성인병, 생리통, 혈액순환, 살균, 진통완화에 효능이 있어 의초로 불리도 합니다. 특히 쑥의 시네올 성분은 폐질환, 천식 등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주고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기능에 도움을 주며 생리통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쑥은 피를 맑게 하는 효능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항염증, 항암 효능이 있으나 많이 섭취하게 되면 구토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쑥 꽃말 

    봄에 어린잎이 돋아난 쑥은 꽃필 때 밑 부분의 잎은 시듭니다. 쑥 꽃은 7월부터 9월까지 연분홍색 꽃이 피는데 지름은 2mm, 길이는 3-4mm의 꽃송이로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무리 지어 달립니다. 홍자색 쑥꽃의 꽃말은 평안과 평화입니다. 따뜻한 성질을 가진 쑥차 한잔으로 평안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쑥 시 모음

     

    쑥국 / 박준

     

    방에

    모로 누웠다

     

    나이 들어 말이 어눌해진

    아버지가 쑥을 뜯으러 가는 동안

     

    나는 저녁으로 

    쑥과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일 생각을 한다

     

    내가 남도에서 자란

    얼굴이 검고 종아리가 두꺼운 사내였다면

     

    된장 대신 도다리 한 마리를 넣어

    맑게 끓여냈을 수도 있다

     

    낮부터 온 꿈에 그가 보였지만

    여전히 말 한마디 없는 것에 서운하다

     

    서향집의

    오후 빛은 궃기만 하고

     

    나는 벽돌 보고 돌아누워

    신발을 길게 바닥에 끌며

    들어올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쑥을 캐다 / 양선희

     

    약에 쓰려고

    뿌리 하나로 칼바람을 견딘

    쑥을 뜯는다

    지난겨울에 불타지 못한 곳보다

    시커멓게 몸이 탄 자리에

    햇쑥이 더 많고

    밭두렁의 쑥보다

    무덤 주변 쑥이

    살이 더 깊고

    색도 향취도 강하다

    고통을 견딘 땅이 키운

    쑥으로 뜸질을 한다

    열정이 빠져나간 몸이

    뜨거운 것을 반긴다

     

     

     

    쑥 / 류인채

     

    묵은 독감을 떨치고 일어서니 입이 쓰다

     

    혓바늘이 돋는 봄날

    첫 비에 쑥쑥 올라온 봄의 혀끝들

    봉투를 뜯듯 봉합된 초록이 풀리고 있다

    쓴 물을 머금은 눈빛이 분주하다

     

    또박또박 쓴 봄의 필체에 손톱이 쑥빛이다

    군데군데 탈자처럼 사라진 흔적,

    누군가 속독으로 들을 읽었다

     

    노파의 무릎이 떠난 영감을 찾듯

    찔레넝쿨 사이 봄의 주머니를 뒤집는다

    가시에 찔리며 그 모가지를 찾아낸다

    주워담은 밭두렁이 한 소쿠리다

     

    쑥이 뜨겁다

    그 기운으로 들판이 다 녹았다

    코가 뻥 뚫리고 생각의 어혈이 풀린다

     

     

     

    마른 쑥대에 부쳐 / 김사인

     

    마른 쑥대여

    해설핀 섣달 저녁의

    성긴 눈발이여

     

    어머님 산소는 먼 곳에 있다

    알고나 있는가

    마른 쑥대여

     

    잊지 않았겠지

    컴컴한 호두나무 그늘이여

    기계층 머리로 보채던 어린 누이여

    손등에 사마귀 많던 동무들......

     

    제사도 지내야 하는데

    제사도 지내야 하는데

     

    비명에 간 없는 집 종손이여

    마른 쑥대여

     

     

     

    쑥 / 장석주

     

    움트는 것, 해토된 땅의 가랑이를 밀며, 가장 먼저 나오는 것.

    나와서 솟는 것, 솟으며 일어서는 것, 시퍼렇게 잎을 내밀어

    땅을 덮는 것, 함부로 밟지 마라, 다시, 일어선다, 함부로, 뜯지 마라.

    하얀 손아, 진액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다시, 솟는다, 수천의

    저녁들은 지나간다, 울음을 속으로 삼키며, 어느 땅에서도,

    쑥, 쑥, 솟구치는 것, 솟구쳐 뻗는 것, 뻗어서 흔들리는 것,

    고요히 흔들릴 때조차 굳건한 것, 내일을 기다려 본 적이 없는 것,

    메마른 가슴으로, 딱 한번, 달을 품어 본 적이 있는 것,

    나약하면서도 꿋꿋하게 죽음을 무찌르며, 나아가는 것,

    오 무적인 이것, 땅이 키운 극렬분자여,

     

    이것,

    이것,

    나약한 것들의 피를 보고야 마는 붉은여단,

    피도 눈물도 없이 휩쓸고 가는 적군파.

     

     

     

    쑥, 쑥물 / 정군칠

     

    쑥 캐러 가며 칼을 잊었지요 쑥 향기만 맡고 돌아 서는데 쑤욱, 고개를 내민 쑥이 말을 걸어왔습니다

     

    땅 밑에서 새소리 들려오지 않느냐 땅심에 불 당기는 지렁이 배밀이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 아슴아슴 흙 털어내는 내 발가락 소리 들리지 않느냐, 찬 기운 남아있는 2월의 햇살 아래 뿌리들이 자분거리는 소리 들려왔습니다

     

    칼 대신 휘두른 손, 손가락 사이 어긋난 지역방송의 주파수처럼 지지직거리는, 이미 나는 소리의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땅심을 건드린 열 개의 안테나가 땅 건너편 지표를 뚫고 있었습니다 손가락마다 쑥, 쑥물 번지고 있었습니다

     

     

     

    쑥국 / 최영철

    -아내에게

     

    참 염치없는 소망이지만

    다음 생에 딱 한 번만이라도 그대 다시 만나

    온갖 감언이설로

    내가 그대의 아내였으면 합니다

    그대 입맛에 맞게 간을 하고

    그대 기쁘도록 분을 바르고

    그대 자꾸 술 마시고 엇나갈 때마다

    쌍심지 켜고 바가지도 긁었음 합니다

    그래서 그래서 지금의 그대처럼

    사랑한다는 말도 한번 못 듣고

    아이 둘 온 기력을 뺏어 달아난

    쭈글쭈글한 배를 안고

    골목 저편 오는 식솔들을 기다리며

    더운 쑥국을 끓였으면 합니다

    끓는 물 넘쳐 흘러

    내가 그대의 쓰린 속 어루만지는

    쑥국이었으면 합니다

     

     

     

    쑥 캐기 / 이화은

     

    쪼그리고 앉아

    쉬하는 자세가 가장 좋다

     

    멀리서 보면 제 것을 들여다보는 듯,

    허나 정말로 들여다볼 필요는 없다 쑥이 다 올려다보고 있다

     

    고로 바지보다는 통치마를 입어라 입어보면 안다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다 아니 눈먼 소녀경이던가?

     

    적당히 자란 연애를 자르듯 칼질은 정확해야 한다

    싱싱한 추억으로 국을 끓여 먹을 수도 있다

     

    오금이 저리거든, 오금 저렸던 기억들을 한 칼 한 칼 마음에 저며라

    인생 공부에 칼 같은 도움이 된다

     

    쑥 캔 자리는 돌아보지 마라

    칼잡이가 뒤를 돌아보면 이미 프로가 아니다

     

    허리가 몹시 아플 것이다 그러나 그 이상의 후유증은 없다

     

     

     

    서모봉 쑥밭 / 김수열

     

    함덕 서모봉

    늦은 유채꽃에 취해

    해안 능선 따라 걷다가 갈섶

    누군가 캐고 지나간 쑥밭

    나도 쭈그리고 앉는다

    한 줌 뜯어다 쑥국이나 끓여야겠다고

    무심히 쑥모가지 비트는데

    발밑에 통곡 소리 낭자하다

     

    낯선 이들이 들이닥치자 아비는

    처자와 어린것을 돗통시에 숨겼고

    아비 숨통을 끊은 대창들은 불쾌한 낯빛으로 

    서모봉을 넘었다

     

    통곡할 새도 없이

    다른 대창들 들이닥쳤다고 어미는

    어린것을 치마 속에 숨겼다

    나도 죽이라,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치마폭으로 대창이 들어왔고

    가랑이 사이에선 쿨럭쿨럭 어린 피가 쏟아졌다

    오랏줄에 묶인 어미는 미친년처럼 후여후여

    서모봉을 넘었다

     

    노란 봄에 취해

    한때 쑥밭이었던 서모봉을 내려오는데

    뒤따르는 통곡 소리 통곡 소리

    쑥 쥔 손이 너무 불편하다

     

     

     

    쑥 / 김왕노

     

    아무리 두더지가 땅을 뒤지며 가고

    무거운 군홧발이 지나가도 궤도차가 굉음을 내며 질주하고

    여기저기 박격포 탄이 터져 봐라

    쑥은 쑥의 말로 겨우내 도란거리다가 쑥쑥 돋아나는 거다

    지독하고 면박을 주든 말든 캐든 말든 쑥은 쑥 쑥 쏙은 쏙쏙

    쑥의 정신을 본받으면 두려운 것이 어디 있으랴

    밭두렁 논두렁이 다 까뒤집어지고 게 발인지 개 발인지 개발인지

    계발인지 지랄염병 떨어도 이 땅에 봄이 오면

    봄의 파수꾼으로 여기도 쑥쑥 저기도 쑥쑥 오늘도 쑥쑥

    내일도 쑥은 쑥쑥 속은 쏙쏙 그 노래 뜨겁지 않으랴

    쑥 캐던 처녀가 바람나는 것도 그 쑥쑥 그 쏙쏙 그 기운 때문

    어둠을 밀쳐 대며 겨울을 밀쳐 대며 발끈한 그 쑥 때문이 아닌가

    어둠을 대차게 파고드는 그 쏙 때문이 아닌가

    바다에는 쏙이 쏙쏙 들판에는 쑥이 쑥쑥 이 진풍경, 이 삶의 장엄

    그 누가 어쩌겠느냐, 누가 이 쑥쑥과 쏙쏙가 대적하겠느냐

    여기서도 죽장처럼 쑥쑥 돋아나는 쑥을

    저기서도 죽창처럼 쏙쏙 파고드는 쏙을

    그들의 사주를 받고 자꾸 형형해지는 저 눈빛은 또 어찌 하겠냐

     

     

     

    차마 봄이란 말 대신 / 박노해

     

    햇살은 눈이 부신데

    아직 바람이 찹니다

     

    쑥잎 뜯어 보내신 것 받아 들고

    수선화 한 분을 당신께 보냅니다

     

    둘이 다 꽃소식도 봄이란 말도

    차마 쓰기 어려운 시절이라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쑥쑥 자라 나오는 쑥의 좋은 효능이 많아 봄이면 꼭 챙겨 먹게 됩니다. 봄이 지나가지 전에 쑥 요리 꼭 챙겨 먹으며 여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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